3. 최근 파워는 ATX12V 2.2지원이 대세, 그런데?

CPU 및 그래픽카드에 따라 파워서플라이 규격이 변화하다?
파워서플라이는 인체에서 심장의 역할을 하는 만큼 그 중요성이
높기 때문에 각 컴포넌트들에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인텔이 제창한 'ATX12V Power Supply Design Guide'라는
규격을 만족시켜왔다.
참고로 1995년 인텔은 파워서플라이에 ATX/ATX12 폼팩터 규격을 도입하였는데,
이 둘의 차이점은 프로세서 및 그래픽카드에서 사용하는 메인 파워가 기존 +5v에서
최근 +12v로 변경된 것을 들 수 있다. 결국 ATX/ATX12v 폼팩터는 2004년까지는 구별없이
사용되어 왔지만 그 이후로는 ATX12v 폼팩터가 표준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파워서플라이의 정확한 폼팩터는 실제 연결된 각종 장비들이 얼마나
안정적인 동작을 지원하는지등의 사용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PC부품들이 사용하는 전압은 +3.3v (칩셋, 메모리, PCI/AGP
카드등), +5v (드라이브, SIMMs, PCI/AGP카드, 전압레귤레이트 등), 그리고 +12v
(모터, 전압 레귤레이터) 등으로 이러한 전압 사용조건에서 상호간이 미치는 영향등을
고려한 여러 지침들을 디자인 가이드를 통해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초로
파워서플라이를 제조하게 된다.
ATX12V 규격은 2003년 V1.3 규격으로 시작해 2005년 v.2.2 규격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왔으며 그 변경점은 다음과 같다.
ATX12V 1.3 규격에 비해 2.0 규격에서의 가장 큰 차이점은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프로세서에 75W의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커넥터핀이 24핀으로 변경되었으며
또한 12V 출력을 각각의 사용용도에 맞춰 2Rail(채널)로 분리되어 제공되었다는 점이다.
이밖에 2.1 규격에서는 +5Vsb 라인의 전류량이 1.5A에서 2.5A
(피크시 3.5A)로 증가하였으며 2.2 규격에서는 +12V 출력용량이 증가하였다. 최근
2.2 규격은 12V 출력을 필요로 하는 장비 (주로 그래픽카드)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적용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ATX12V V2.2에 따르면 400W 이상의 제품은 +3.3V는 최대 20A, +5V는 최대 14A, +12V는 CPU용과 주변기기용을
분리하여 +12V1(14A), +12V2(13A) 듀얼채널로 구성을 해야한다고 명시가 되어 있다.
그리고 최근에 출시되는 파워서플라이들은 이 2.2 규격에 맞춰 출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가 이렇게 파워서플라이의 규격에 대해 언급한 것은 바로 최근에
고사양의 프로세서와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관심을 끌면서 ATX12V 2.2 규격을 지원하는
파워서플라이들이 대거 선을 보였지만 이들은 12v 출력이 강화되었다는 점을 강조할
뿐 정작 일부 제품들에서는 이 규격을 제대로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12v 출력은 강화되었지만 빼먹은 것도 있다?
히로이찌 파워서플라이로 잘 알려진 HEC 코리아는 Rapter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사용한 파워서플라이를 선보였는데, 기존 제품에 비해 +12V 출력을 강화하고
120mm 대형 팬으로 저소음 쿨링의 제공, 상위 모델은 효율을 높히기 위해 PFC 회로를
장착하는등 내외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제품들이다.

실제 동급 출력을 갖춘 제품들과 비교하면 +3.3v, +5v 쪽의 출력은
기본 스펙을 만족시킬정도로 낮추는 대신 +12v 출력을 크게 강화시켰다. 이는
최근 시스템 구성이 높은 소비 전력을 필요로 하는그래픽카드, CPU, HDD등 +12V쪽
출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며 앞서 살펴본 ATX12V 2.2 규격을 충분히 만족해주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5Vsb 출력 부분은 2.2 규격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2.1 규격의 변경점이 +5Vsb의 강화라고 언급하였는데
이에 따르면 최소 2.5A의 전류량을 요구하지만 Rapter 시리즈의 경우 2A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
제품명 |
Rapter
350WN |
Rapter
400WN |
Rapter
450WP(PFC) |
Rapter
500WP(PFC) |
|
DC
Output |
+3.3V |
20A |
20A |
22A |
24A |
|
+5V |
12A |
14A |
15A |
18A |
|
+12V1 |
20A |
21A |
22A |
22A |
|
+12V2 |
20A |
21A |
22A |
22A |
|
-12V |
0.3A |
0.3A |
0.3A |
0.3A |
|
+5Vsb |
2A |
2A |
2A |
2A |
|
Total
Output |
350W |
400W |
450W |
500W |
+5Vsb는 대기전압을 의미하며 4개의 주요 DC 출력부 (+3.3v, +5v,
+12v, -12v)가 전원이 꺼져 있거나 비활성화 상태일 때 반드시 동작 대기 상태로
남아있어야 하는 회로를 위해 전력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파워서플라이가
고용량화 되면서 2.1 규격부터는 기존 1.5A에서 2.5A로 크게 강화가 되었지만 실제로
시스템이 동작할 경우에는 사용되지 않는 다는 이유로 일부 파워서플라이에서는 디자인가이드의
규격을 지키지 않고 있다.
결국 히로이찌 Rapter 파워서플라이는 +12v 출력의 강화 및 각종
DC 출력단의 스펙은 2.2 규격을 준수하고 있지만 +5Vsb 출력 부분은 제대로 지원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완벽한 2.2 규격의 지원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이러한 부분의
경우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ATX12V 규격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고르기 보다는 단순히 유통사의 제품소개나 다른 유저들의 사용기등을 통해서 정보를
얻기 때문에 명확하게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점이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5Vsb가 2.2규격에서의 2.5A를 지원하지 못한다고 해서 당장
파워서플라이 사용이나 동작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디자인 가이드가 파워서플라이
제조에 기준이 되는 만큼 이를 확실하게 준수하는 것이 보다 높은 신뢰성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선보이면서 파워서플라이의 규격을
2.2 버전 이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실제로 자사의 인텔 시스템에 필요한 규격을
만족시키는 파워의 적합성에 대한 테스를 진행해 이를 규격별로 제품별 리스트를
제공하는 등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필자는 아무리 보급형 시스템을 구성하더라도 파워서플라이 만큼은
반드시 신뢰성 있는 제품을 고르려고 하고 있지만 그 신뢰성의 기준을 객관적으로
제공해주는 곳이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 결국 제조사나 다른 유저들의
평가등 간접적인 경험을 토대로 선택을 해야하기 때문에 보다 신중을 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저들도 5,000-1만원 아끼려고 일명 '묻지마! 파워'를 구입해 당장
문제가 없다고 안심하기 보다는 튼튼한 심장을 갖춘 믿을 만한 파워서플라이를 선택하기를
바란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