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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칩셋 사업에 왜 손을 댔나?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장악력을 위해 칩셋사업 진출
메인보드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필수적으로 언급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텔의 칩셋 사업 진출이다. 현재는 인텔의 메인보드칩셋은 인텔 CPU를 사용하는 PC에서는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제품이지만, i486때까지만 해도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에 기반한 다른 사업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며, 인텔의 업무는 오픈플랫폼인 IBM-PC 플랫폼상에서 CPU를 제조하여 IBM이나 PC 완제품 제조사에 납품하는 것으로 국한됐다. 따라서 다양한 서드파티 제조업체가 제품을 개발했으며, 메모리 컨트롤러, 입출력 컨트롤러, ISA버스 컨트롤러 등 다양한 IC가 독립적으로 판매되었으며 칩셋제조사보다 덩치가 큰 메인보드 및 PC 제조사의 입김이 더욱 크게 작용했다. 인텔은 i80486까지는 이러한 부분에 관여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초기 80년대 인텔이 IBM에 8088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공급할 때는, 인텔은 메인보드 제작에 필요한 메인보드칩셋을 포함한 모든 IC를 직접 제조해 완제품 PC제조사에 공급했었지만, 앞서 언급했듯 80286이후에는 메인보드칩셋을 포함한 보조칩셋들을 직접 제조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 현재 인텔의 CEO인 폴 오텔리니(Paul Otellini)는 1999년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1985년 폴섬에 공장을 설립했고, 그 공장에서 플래시메모리, 입출력 및 메모리관리칩, 키보드 관리칩 등을 직접 제조했습니다. 그러나 칩스앤테크놀러지스 (Chip & Technologies) 가 이러한 부품을 단일칩화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우리는 호환성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고, 시장을 잘 몰랐기에 단일칩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습니다" 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저렴한 칩셋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메인보드의 칩셋과 낡은 표준규격이 CPU의 성능을 갉아먹고 있다고 인텔은 판단했다. 486이 등장한 1990년대 초반에도, 여전히 8088 CPU에서 채용된 ISA버스 (Industry Standard & Architecture) 가 표준으로 되어 있었고, 이러한 느린 버스는 PC의 성능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인텔의 어느 경영자는 단적으로 "마치 페라리 엔진을 폭스바겐에 장착한꼴" 이라면서, 메인보드와 칩셋의 기능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으며, "IBM과 PC제조사들은 이 표준을 만들었지만 대부분 하루하루 연명하는데 급급했고 차세대 시스템 아키텍처에 관해 연구할 능력을 지닌 OEM사업자는 손으로 꼽았을 정도" 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러한 인텔 사내의 격앙된 반응은, 인텔이 칩셋 사업에 뛰어들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되고, 오리건에 있는 IAL (Intel Architecture Lap.)에서 1990년대 초반 PCI 버스를 개발하기에 이르른다. 인텔은 칩셋 제조업자들이 PCI버스를 사용해 칩셋을 개발하면 자사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업에 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인텔은 이후 론 스미스에 의해 IMD본부에서 PCI 버스 컨트롤러 (메인보드 노스브릿지 칩셋)을 개발하는데까지 진행했고, 이후 펜티엄 프로세서 탑재 제품부터 자사의 메인보드 칩셋을 판매했다. 그 첫 번째 칩에 여러번 언급된 적 있는 Intel Triton 칩셋 (430FX 칩셋)이다.
Triton 칩셋의 성공으로 인텔의 PCI본부 (IMD본부에서 추후 개명) 는 위상이 강화되었으며 동시에 인텔의 PC시장 역량을 강화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에릭 멘처, PCI본부 마케팅담당자는 "인텔의 Triton 칩셋 출시 이후에 칩셋사업자와 PC OEM사업자와의 관계가 완전히 바뀌었으며, PCI본부의 위상도 강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Triton 칩셋의 성공은 97년 인텔이 칩스앤테크놀러지스를 5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후 인텔의 사업 중 칩셋 사업은 CPU 사업과 함께 인텔의 중요한 사업의 하나로 간주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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