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노트북, 스마트폰, 통신망, 웨어러블

사과 없는 애플의 현주소, 영어 할 줄 아세요?

2020년, 애플에서 아이폰12 시리즈가 발표되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와 동시에 매진이 되며 과연 애플이구나를 실감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2020년, 애플은 우리에게 거듭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사용자에게 가장 먼저 당황스러움을 안겨준 건 아이폰12 시리즈는 전원 어댑터가
없이 출시된다는 발표였다. 이때 애플은 전원 어댑터를 제거해 환경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하였으며, 사용자들은 눈 가리고 아웅하기도 정도껏 하라는
여론이었다.
물론 전원 어댑터 논란은 애플의 환경 핑계가 납득은 안되지만 그렇다고 틀린 말은 아니였기에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11월 말, 모
커뮤니티에 업로드된 빅서 게이트 사건은 납득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였다.

빅서 게이트의 시작은 구형 맥북에 최신 빅서 업데이트를 할 경우 구형 맥북이 먹통이 되는 것에서 출발한다. 빅서 게이트의 당사자는 이런
현상을 겪고 가로수길에 있는 국내 유일 애플스토어에 방문,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애플스토어의 직원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유상수리를 권하고,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말도 안되는 서비스를 보여준다. 거기에 매니저를
불러달라는 고객의 말에 영어할 줄 아세요?라는 화룡정점을 찍는다. 가관이 아닐 수가 없는 일이다.
이전에도 애플은 꾸준히 서비스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일로 인해 사용자의 불만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 된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추가로 빅서 게이트의 후일담으로는 결국 애플 담당 직원은 개인적으로 사과를 했지만, 공식적인 사과성명은 발표하지 않는 점도 애플의 태도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잡스 없는 애플에게 사과는 더 이상 없는걸까?
혁신만으로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없다,
LG 스마트폰

올해 가장 핫했던 스마트폰은 무엇일까? 아이폰12? 삼성 갤럭시 S20? 필자는 LG의 윙을 손꼽고
싶다. LG 윙은 예전 삼성전자 가로본능 스마트폰을 연상케하는 디자인과 기능으로 많은 이의 이목을 끌었다. 폴더블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출시된 LG 윙은 LG 모바일 부서가 추구하는 혁신과 닮은 스마트폰이었다. LG 윙의 평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다만 딱
그정도였다.
LG 윙은 이목을 끄는 하드웨어와 달리 하드웨어를 이용할만한 소프트웨어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는 이는 LG에서 꾸준히 지적받지만
개선되지 않는 부분 중 하나다.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LG 윙은 신기한 스마트폰이었지 사용하고 싶은 스마트폰은 아닌 LG 모바일에게 계륵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LG 윙 이전에 출시한 LG 벨벳도 문제였다. 지난 5월 공개한 LG 벨벳은 LG가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고 할 정도로 작심해서 만든
스마트폰으로, 출시 후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비운의 스마트폰이다. 특히 가격책정면에서는 가격을 제외하고 보면 완성도 자체는 훌륭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비 오는 날 먼지털듯이 탈탈 털렸다.
그리고 결국 898,000원인 출시가의 LG 벨벳은 실질적으로 200,000원에 팔아도 판매되지 않는 등 골머리를 앓게 되었고, 이전 LG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관리가 되는건지, 판매는 되는건지 알 수 없는 유명무실한 제품이 되었다.
덕분에 LG 스마트폰은 언제 소외될지 모르는
스마트폰, 생태계가 불안정한 스마트폰이라는 오명을 2020년에도 유지하게 되었다. 이후 LG 모바일 부서는 전면 개편을 하는 등 다각면에서 활로를 열어보고자 하지만, 과거 피처폰 시절의 경영진을 데려오는 등 아직도 과거의
영광에 머무른 모습은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리 혁신을 해보아도 과거의 영광에 머물어 있으면 혁신 역시 과거로 전락할 수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2G, 아직도 지지부진한 5G

2020 통신망 분야 올해의 워스트는 작년에 이어 5G가 또 다시 차지하였다. 통신망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우선 통신망 기지국을 통해 어디를
가도 통신이 원활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5G는 출시 때부터 반쪽짜리로 속도도 실질적인 5G가 아니고, 심지어 5G가 되는 곳도
많지가 않다. 실제 KT 통신망 커버리지 맵을 보더라도, 4G는 전국적으로 통신망이 펼쳐진 반면 5G는 아직도 음영지역이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는 KT 뿐만 아니라 SKT, LGU 모두에 해당된다.
올해 SKT와 KT는 2G를 단종시켰으며 LG 역시 내년 2G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다. 2G 서비스를 사용하는 회선이 적은 반면 유지비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2G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도 분명히 있었다. 비용 문제로 2G 서비스를 강제 종료한 셈인데, 그에 비해
5G는 아직까지도 투자비용이 적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손난로 대신 발화시계 어떠세요? 애플워치 SE

웨어러블 분야에서도 2관왕이 등장했다. 바로 애플이다. 2020년 웨어러블 워스트는 올해 새롭게 출시한 애플워치SE다. 지난 10월, 애플
커뮤니티에 애플워치SE가 발화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발화는 단순히 발열에서 끝나지 않고, 급작스러운 고열에 디스플레이에도 발화
흔적이 남는 등 심각한 문제였다. 사용자 역시 손목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심각했는데, 이는 국내에서 주로 일어나다 미국에서도 발화현상을 찾아볼
수 있어 애플워치SE 자체적 결함으로 보였다.
모든 발화는 애플워치SE의 우상단에서 일어났으며, 우측 상단에는 탭틴 엔진이 있어 설계 결함으로 추정된다. 또한 40mm 모델에서만 발화가
나왔다는 점에서도 설계상 결함으로 추정되는데 애플 측에서는 발화에 대해 묵묵부담이었다. 빅서 게이트와 동일하게 조사 후 무상 리퍼 혹은 환불
정책을 이용하라는 메뉴얼 안내만 해준다. 사실 기계적 결함까지는 어떻게든 납득은 할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애플은 후속조치면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애플워치는 발화도 발화지만, 서비스 역시 워스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