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알려드려야 할 얘기가 있다. 필자가 테스트를 시작할 당시 스카이 베가 레이서와 HTC 센세이션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리뷰용 샘플 제품이었고, 모토로라 아트릭스 역시 보드나라에서 이전에 리뷰했던 샘플을 다시 대여해온 것이다.
따라서 실 판매 제품을 공수한 삼성 갤럭시 S II와 달리 다른 듀얼 코어 스마트폰들은 제품 성능이나 지원 기능에서 최종 판매 제품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둔다. 특히 테스트 기기 중 유일한 실제 판매 모델인 갤럭시 S II조차 테스트 기간 동안 2번이나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 등 아직 모든 듀얼 코어 스마트폰의 성능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은 단계라는 점을 유념해주시길 바란다.
각 테스트 제품별 소프트웨어 버전
각 테스트 제품의 안드로이드 플랫폼 OS 버전과 커널 버전, 소프트웨어 버전 등의 정보는 위와 같다. 갤럭시 S II와 베가 레이서, 아트릭스는 내장 16GB 메모리를 갖췄기 때문에 외장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고, HTC 센세이션은 내장 메모리 용량이 1GB 뿐이라 기본적으로 8GB 외장 메모리를 제공하므로 테스트에도 8GB 외장 메모리를 그대로 사용했다.
부팅 시간 측정, 어떤 폰이 가장 빨리 켜질까?
스마트폰의 속도를 알아보는 테스트 가운데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부분이 바로 부팅 속도다. 전원을 켜고 폰을 사용할 수 있는데 걸리는 시간이야 말로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의 첫 인상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국내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은 대부분 사용자가 부팅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것처럼 느끼도록 제조사 로고와 이동통신사 로고, 부팅용 애니메이션 등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전원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잠금 화면이 나타날 때까지를 측정한 스마트폰 부팅 시간 측정에서는 삼성 갤럭시 S II가 평균 21.9초로 가장 빨리 잠금화면이 나타났으며, 모토로라 아트릭스는 평균 50초로 갤럭시 S II의 2배가 넘는 부팅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테스트 제품의 경우 모두 한 이동통신사(SKT) 제품으로 구했다면 정확한 부팅 시간 비교가 가능했겠지만, 테스트 샘플 제품 수급이 2개는 SKT 모델, 2개는 KT 모델이라 이통사의 차이로 인해 로고 표시 등이 영향을 미쳐 부팅 시간이 달라질 수도 있음을 알려둔다.
삼성 갤럭시 S II는 부팅 후 잠금화면까지 보여주는 시간이 가장 빠른 대신, 이후 미디어 파일을 검색하는 미디어 검색기가 추가로 실행된다. 미디어 검색기 실행에 들어가는 시간까지 메모리 로딩으로 잡고 부팅 시간을 계산했을 경우에는 다른 폰들에 비해 추가적으로 약 13초 가량이 더 걸렸다.
로딩 시간은 메모리에 저장된 미디어 파일의 숫자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차피 홈 스크린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실행되는 작업이니 개의치 않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또한 HTC 센세이션은 디자이어 HD 때부터 들어간 빠른 부팅(fast boot) 기능을 이용해 배터리를 탈착하지 않는 일반적인 재부팅이나 켜고 끄기에서 다른 폰보다 빠른 속도로 부팅이 가능했다.
빠른 부팅을 사용했을 때의 HTC 센세이션 부팅 시간은 통상 부팅에 걸리는 시간의 약 3배 가량 빠른 10초 안팎으로 부팅이 완료됐다. 앱 충돌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스마트폰을 껐다 켜야 할 사람들에겐 재부팅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다.
스마트폰 종료 시간, 어떤 제품이 빨리 꺼지나?
이번에는 부팅 시간과는 반대로 제품 전원을 끄는데 걸리는 종료 시간을 측정해보았다. 측정 방식은 부팅 테스트와 똑같이 전원 버튼을 눌러 화면에 종료 메뉴가 뜨면 이를 눌렀을 때부터 화면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기로 했다.
종료 메뉴를 눌러서 화면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부팅 시간이 가장 느린 스마트폰이었던 모토로라 아트릭스가 종료 시간은 평균 4.6초로 테스트 제품 가운데 가장 빨랐다. 삼성 갤럭시 S II와 HTC 센세이션은 둘 다 평균 5.5초 가량의 종료 시간을 기록했다.
그러나 비교적 부팅 시간이 빠른 편이었던 스카이 베가 레이서는 평균 종료 시간이 14.4초로 다른 폰들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테스트 샘플 제품이기 때문에 실제품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종료 시간과는 별개로 삼성 갤럭시 S II와 스카이 베가 레이서는 종료 메뉴를 선택하더라도 추가로 확인창을 한번 더 띄워 사용자가 실수하지 않도록 했고, HTC 센세이션과 모토로라 아트릭스는 종료 메뉴를 선택하면 바로 폰이 꺼진다.
이것은 안정성과 빠른 기능 동작에 대한 제조사들의 시각이 다른 것으로 보이는데, 유저 입장에서는 선호도의 차이일 뿐 어느 쪽이 더 좋다 나쁘다 할만한 내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