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라데온 RX 6800 시리즈, 하이엔드 경쟁에 활력을


라데온 RX 6800 시리즈를 리뷰하며 문득 4년 전 라데온 RX 400 시리즈의 캐치프레이즈가 떠올랐다.
라데온 봉기에 동참하라는 내용이었지만 희망적인 발표 내용과 달리 많은 게이머들을 실망 시켰고, 바로 전인 라데온 RX 5000 시리즈까지도
제대로 경쟁 가능한 하이엔드 모델을 선보이지 못했다.

AMD에서 내놓은 라데온 RX 6800 시리즈는 RX 400 시리즈에서 시도한 봉기의 횟불이 4년 만에 제대로
타오른 모양새다.
라데온 제품군의 대표적인 약점으로 손꼽힌 발열과 소비전력, 쿨링 소음을 잡은 것이 먼저 눈에 띄지만, 가성비가 아닌 절대성능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데다, 특히 이번 기사에서 테스트한 게임
12종 중 거의 모든 게임에서 RX 6800은 대응 모델인 RTX 3070을 제쳤고, RX 6800 XT는 RTX 3080과 게임에 따라 우열이 갈리지만 전체적으로 대등한 성능을 보여준다.
AMD가 확실한 성능 우위를 갖춘 RX 6800의 가격은 RTX 3070 대비 80달러 높고, RTX
3080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RX 6800 XT의 가격은 50달러 낮게 책정한 것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전반적으로
게이머들의 지포스 계열 선호도가 높은 현실을 감안하면 조금 더 가격을 하향 조정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레이 트레이싱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구현한 영향으로 성능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다음 세대 제품에서 개선을 기대해야할 부분이며, 일부 게임에서 아직 라데온 RX 6000 시리즈의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AMD가 게임 개발사와 협력해 해결해 나가야할 것이다.

이처럼 제품 성능과 가격은 AMD 라데온 RX 6800 시리즈의 하이엔드 게이밍 그래픽
카드로서의 경쟁력을 확실히 끌어올렸지만, 아직 아쉬운 부분도 남아 있는데, 출시를 앞두고 우려되는 부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는 '카탈리스트' 시절부터 불려온
드라이버 안정성, 또 다른 하나는 충분한 물량 공급 여부이다.
출시 전부터 RX 6800 시리즈의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업계 소식이 퍼지고 있는데,
실제로 그렇다면 경쟁사가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타이밍과 맞물려 업계 점유율을 늘릴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되며, 여기에 만일
드라이버 안정성 문제까지 불거진다면 이번 봉기에 의한 하이엔드 시장 영향력 회복까지는 여전히 험난한 길을 가야할 것이다.
다행이라면 테스트 도중 특이한 버그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는 점으로 드라이버 안정성을 기대하며, RX 6800 시리즈로
하이엔드 게이밍 그래픽 카드 경쟁이 재점화되면서 게이머들에게 이득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