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칼럼을 통해 그래픽카드 초창기의 칩셋을 통한 제품차별화에 대해 언급했으며, 칩셋이 NVIDIA제품으로 통일 된 이후 제품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각 VGA제조업체들이 오버클럭이나 쿨링솔루션등으로 제품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그래픽카드 시장의 흐름에 대해서 살펴봤다.
그래픽카드 시장은 여느 PC컴포넌트와 마찬가지로, 리테일 시장에서 소비자들, 특히 매니아 성향으로 분류되는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제품에 반영하여 성장해왔으며, 이러한 결실은 현재 CPU에서는 AMD가 아예 오버클럭 제한을 풀어 버리는 Black Edition 제품군으로 이미 경험한 바 있고,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는 오랜 기간동안 코어클럭과 메모리클럭의 차별화와 이로인한 성능의 차별화 그리고 인기있는 쿨링솔루션을 채택하는 등의 전략으로 경험하여 왔다.

AMD 블랙에디션. 아예 배수오버를 풀어 버렸다.
그러면 이제 잘만테크나 arctic cooling, APACK등의 유명한 쿨링솔루션 제조업체의 쿨링솔루션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판매하는 것이 상식이 되어 버린 현재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타사제품과 자사제품을 차별화하는 그다음 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대부분의 제품이 유명브랜드의 쿨링솔루션 탑재는 이제는 식상한 일이 되었고, 그렇다고 앞서 언급했듯이 CANOPUS나 ELSA처럼 독자적인 드라이버개발과 PCB설계는 현재 상황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한 다음 전략을 기존의 HIS - Arctic Cooling에 이어 이엠텍 - ZEROtherm 쿨링솔루션 합종연횡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이번의 COOLMAXX 시리즈의 이엠텍 전용 출시는 쿨링솔루션 시장에서는 신선한 시도라고 판단된다. HIS사야 전세계를 상대로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이기에 독점공급으로도 충분한 판매량이 성립되지만, 국내에서만 제품을 판매하는 이엠텍사의 판매량은 당연히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점유율 기준으로는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고려할 때 이엠텍 - COOLMAXX의 독점공급은, 당장 제품의 판매량이나 이익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쿨링솔루션업체와 VGA유통업체 모두 경쟁사와 차별화하여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바를 읽을 수 있다. APACK측이 차후에 대만 제조사들과 제휴하는 등 COOLMAXX 공급이 이엠텍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힌것에 비추어보아, 상당히 강력한 차별화정책의 하나로 독점공급을 고려했음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차별화정책은, 이엠텍같은 VGA 유통업체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단독 쿨러의 장착이 제품의 단가 상승과도 연관이 있는 만큼, 현재같이 가격에 민감한 상황에서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정책임에도 이를 적용했다는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제품의 차별화가 이엠텍으로서는 꼭 필요한 정책이었음을 역으로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양사의 승부수가 제휴로 결실맺어
그럼에도 양사가 이러한 전략을 사용한 이유는 양사의 상황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APACK사의 입장에서는 국내 경쟁사를 효과적으로 방어해야할 간판제품이 절실한 상황이고, 더구나 그래픽카드의 OEM시장이 최근 3 ~ 4년간 엄청나게 성장하면서 거꾸로 리테일 시장이 자취를 감추었다고 할 만큼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에 결국 OEM에서 승부를 보지 않으면 경쟁사와의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보이는 업체를 고정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동시에, 제품의 품질이 돋보이는 제품을 투입한다면
제품의 인지도 상승은 물론 제품의 판매량도 상승해 결국 더 많은 고객사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인 것이다.

기가바이트등 대만 유명브랜드들도 잘만제품을 쿨링솔루션으로 공식 채용하고 있다.
이엠텍 입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이엠텍과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경쟁사와 똑같은 제품을 다른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의 차별화가 그 어느것보다 중요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품이 차별화되지 못하면 결국 가격으로밖에 승부할 수밖에 없고, 가격으로 승부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이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상식이다. 결국 장사는 마진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의 싸움이며, 실탄을 누가많이 갖고 있느냐의 싸움인데, 가격경쟁으로 승부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쿨맥스 3000 성공여부에 따라 그래픽카드 판도변화 예상돼
만약 이번의 ZEROtherm COOLMAXX - 이엠텍의 전용 쿨링솔루션 전략모델인 COOLMAXX 3000이 소비자에게 큰 반향을 보이고 이엠텍 제품의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국내 VGA시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 가격과 브랜드만으로 제품을 판별해온 그래픽카드 시장에 또하나의 판단기준이 작용하는 것이다.
물론, 초기 쿨링솔루션 도입시기에 잘만테크 쿨러가 달렸냐 그렇지 않느냐 라는 아주 단순한 문법으로 제품이 구분되던 시절도 있기는 했지만, 이제는 이엠텍이라는 브랜드에 쿨링솔루션의 성능과 브랜드를 가미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전략모델의 성공여부는 큰 관심거리이다.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큰 쿨링솔루션 제조업체들과 그래픽카드 유통사들의 합종연힝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지며, 여기에서 선택받지 못하게 되는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효과도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앞으로는 쿨링솔루션이 더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고, GPU는 더욱 뜨거워 질 것이며, 그만큼 쿨링솔루션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의 차별화 전쟁의 제 3막이 지금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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