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Western Digital, 한국 지사장 조원석)에서 120GB SSD와 1TB HDD 기능을 2.5인치 제품 하나로 구현하는
스토리지 솔루션 'WD Black2(블랙 스퀘어) 듀얼 드라이브'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WD코리아는 5일 국내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제품 설명회를 갖고 블랙 스퀘어 듀얼 드라이브의 주요 기능과 특징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조원석 지사장은 제품 소개에 앞서 태국 홍수와 함께 PC 시장에서 노트북의 비중이 줄고 SSD를 탑재한 울트라북 수요가 증가하면서 줄어든
시장 회복을 위해 하이브리드 드라이브인 SSHD를 내놓게 되었다며, OEM을 위한 SSHD가 아닌 SSD와 HDD를 모두 원하는 특정 계층을
겨냥해 블랙 스퀘어 듀얼 드라이브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싱글 드라이브 업그레이드층을 겨냥한 2 in1 제품
WD 블랙 스퀘어 듀얼 드라이브는 일반 2.5인치 저장장치 규격에 SSD와 HDD가 동시에 들어간 2 in 1 제품이다. 하이브리드
SSHD로 나온 제품은 HDD에 캐시 저용량 SSD가 추가된 형태지만, 블랙 스퀘어는 120GB SSD와 1TB HDD가 함께 들어간 확실한
SSD + HDD 듀얼이다.
하나의 SATA 6Gb/s 인터페이스로 2개의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어 SSD 또는 HDD를 선택해야 했던 노트북, 올인원(AIO),
미니 PC 시장을 겨냥했다. 윈도우 XP부터 최신 윈도우 8.1까지 일반적인 윈도우 운영체제와 호환이 가능하며 사용자는 SSD와 HDD 사이에서
데이터의 저장 위치와 방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은 36만9천원으로 구입은 온라인 쇼핑몰 또는 오픈마켓을 통해 가능하다.
WD에 따르면 블랙 스퀘어는 일반적인 상품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 특정 집단의 요구에 의한 제품이 개발된 사례로, WD 내부
조사 결과 성능과 용량, 듀얼을 요구하는 의견들을 종합해 내놓은 제품이다.
일반 하이브리드 SSHD와 달리 하나의 SATA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지만 내부에는 각각 별도의 120GB SSD와 1TB HDD가
들어가는 2 in1 형태의 제품으로, 캐시 수준의 저용량 SSD가 탑재된 하이브리드형 제품과 달리 풀사이즈 SSD 용량 및 성능을 지원하며
사용자가 SSD 또는 HDD를 선택해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WD는 블랙 스퀘어의 시장 타겟으로 2.5인치 싱글 드라이브 베이를 가진 노트북이나 올인원(AIO) PC, 게이밍 PC 등의 업그레이드
분야를 겨냥했다.
SSD와 HDD의 결합으로 성능과 용량 모두 갖춰
WD 블랙 스퀘어 듀얼 드라이브는 120GB SSD와 1TB HDD가 결합된 형태로 더욱 빠른 성능과 데이터 관리를 위해 강화된 펌웨어와
개선된 알고리즘을 지원하는 WD 시프트 기술(Shift Technology)이 적용됐다.
WD 시프트 기술은 20nm MLC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쿼드 채널 낸드 프로세싱, WD 커스트마이즈 컨트롤러, 높은 수준의 테스트 수행,
128GB SSD 용량 중 드라이브의 보호 및 신뢰성 향상을 위한 8GB 공간 할당 등이 포함된다.
일반 2.5인치 저장장치(HDD)를 사용한 PC의 업그레이드 시장을 겨냥한 제품인만큼 기존 PC 운영체제 및 데이터를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는 백업 솔루션과 SATA to USB 3.0 변환 케이블이 기본 포함되어 있고, 업계 최장 수준인 5년 보증 정책을 실시한다.
WD코리아 김병훈 과장은 제품 시연을 위해 동일한 노트북에 일반 HDD(좌)와 WD 블랙 스퀘어 듀얼 드라이브(우)를 장착해 윈도우 부팅 및
인터넷 브라우저 액세스 시간을 비교했다. 또한 CrystalMark를 통해 HDD보다 블랙 스퀘어의 SSD 성능이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WD 블랙 스퀘어의 제품 스펙에 따르면 120GB SSD의 내부 전송 속도는 읽기 최대 350MB/s, 쓰기 최대 140MB/s다. 이
정도는 최신 SATA 6Gb/s 지원 SSD 제품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편이지만 WD가 타겟으로 하는 구형 2.5인치 HDD보다는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 WD에서도 이 제품이 최고 속도가 아닌 일반적인 SSD 성능과 동시에 고용량 HDD를 원하는 유저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및 OS 제한이 걸림돌
WD 블랙 스퀘어 듀얼 드라이브는 하나의 SATA 인터페이스에 물리적인 2개의 드라이브를 결합한 제품이라 OS에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정상적인 제품 인식 및 사용이 가능하다.
블랙 스퀘어 내부에는 120GB SSD와 1TB HDD가 들어가는데, 아무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지 않은 기본 상태에서는 120GB SSD만
인식된다.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설치해야만 1TB HDD가 정상적으로 인식되는데 아직까지 MS 윈도우 운영체제만 지원하고 Mac이나 Linux 등
다른 OS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향후 Mac OS를 지원하는 제품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
또한 2개의 제품을 이용한 RAID 구성도 지원하지 않으며 엔비디아를 비롯해 일부 메인보드 칩셋 및 컨트롤러가 들어간 PC에서는 인식하지
않는다. 외장 케이스를 이용한 외장형 스토리지로도 활용하기 어려운데 제품의 가격과 기능을 생각하면 외장형이나 RAID 구성에는 적합하지 않다.
마이그레이션도 기본적으로 120GB SSD 공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용량 HDD를 사용하던 사람은 자동 마이그레이션을 하지 못하고
수동으로 OS 영역을 옮긴 뒤에 추후 1TB HDD를 활성화하고 데이터를 옮겨야 하는 수동 작업이 필요하다.
설치 및 사용까지 전체적인 과정을 보면 일반 소비자보다는 관련 지식이 어느 정도는 있는 테크니컬 사용자(파워 유저)를 겨냥한 제품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WD도 특정 계층을 위한 제품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과 기술이 나아지면 SSHD보다 좋은 컨셉
WD 블랙 스퀘어 듀얼 드라이브는 성능과 호환성, 편의성에서는 아직 개선할 부분이 있고 일반 SSD와 HDD를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OEM 시장은 생각하지 않고 리테일 중에서도 특정 시장, 특정 계층을 타겟으로 한다. 두 가지 제품을 모두 사용할 수
없는 특정 환경에서 SSD와 HDD를 한 번에 쓸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용량대비 가격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SSHD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2.5인치 크기 및 9.5mm 두께라는 물리적인 공간 제약으로 인해
HDD 용량이 1TB로 제한되고 SSD 성능도 낮아졌지만, 만약 3.5인치에 이 컨셉을 적용했다면 2~3TB 대용량 HDD에 메인스트림급 SSD
성능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특정 시장을 타겟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대하기 어려워 제품 가격도 비싸졌기 때문에 구매층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지만, SSHD 대신 듀얼
드라이브가 주력 제품군이 된다면 다양한 제품 출시와 함께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제품은 WD처럼 SSD와
HDD를 모두 만드는 제조사만이 가능하므로 다른 SSD 제조사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다만 보다 폭넓은 운영체제와 메인보드 칩셋에서 듀얼 드라이브를 지원해야 하고,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제품 장착만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상의 드라이버 지원도 필수다. 지금 당장은 괜찮은 아이디어를 제품화 한 기술 선도형 제품에 가깝고 실제로 일반 SSD/HDD 시장의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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