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 간 서울 코엑스에서 '2014 서울오토살롱'이 열렸다.

서울오토살롱은 올해로 열 두 번째를 맞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및 튜닝 전시회다. 산업부와 국토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등의 주요 기관들이 주관한 이 전시회는 자동차 튜닝 부품과 관리 용품, 블랙박스와 카오오 등 각종 분야의 업체들이 참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로선 최대 규모다.
정부의 자동차 튜닝 규제 완화 흐름에 맞물려 있는지라, 이번에 개최된 서울오토살롱은 한동안 묶여 있던 자동차 튜닝 산업의 물꼬를 트게 만들 것이란 점에서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케이벤치는 이 서울오토살롱의 마지막 날인 13일의 현장을 간략히 담았다.
■ 무한도전 팀이 참가한 KSF의 영향이 컸나? 핸즈에 가장 몰려


오후 1시 반이 넘어갈 무렵이었다. 프레스증을 목에 두르고 전시홀에 입장하니, 유독 한 부스에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들었다. 바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휠 제조사인 '핸즈(Hands)'였다.
핸즈 앞에 인파를 이뤘던 이유는 '피트 스탑(Pit Stop)'이란 특별한 체험 행사 때문이었다. 피트 스탑은 레이스 중인 팀 드라이버가 정비소로 들어가 차량 점검을 받는 과정을 말한다. 피트 스탑에선 보통 휠 타이어 교체가 흔히 이뤄지는데, 이를 관람객들이 직접 해 본다는 것이다. 타이어 한 짝을 교체하는데 걸린 시간을 레코드 타임 테이블에 기록해 순위 별로 경품을 나눠준다는 취지다.

최근엔 MBC 무한도전 팀이 2014 KSF(Korean Speed Festival)에 도전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바 있는데, 이 중에 멤버 하하가 주행 중에 휠이 빠지는 사고를 당해 이슈가 됐다. 주행 중 휠이 파손돼 떨어져 나갔다는 것은 휠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미로 논란이 돼서다. 당시 KSF 대회서 사용된 휠이 핸즈에서 만들어진 것이었기에 이를 빗겨갈 수는 없었다.
케이벤치는 이 내용에 관해 핸즈에 답을 들어봤다. 핸즈 관계자는 "무한도전 팀의 멤버 하하의 지난 KSF 대회서의 사고 건으로 핸즈의 휠이 이슈가 됐던 것은 맞다. 하지만 휠이 떨어져 나가기 전에 코너링 시 콘크리트 격벽에 수 차례 들이받은 사고가 있었고 이 충격으로 휠에 가해진 데미지가 누적돼 주행 중 분리돼 버렸다"고 밝혔다.

휠 제조사로서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란 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 왔고, 엄격한 테스트 기준을 통과한 제품이었기에 결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것이다.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도리어 관람객들이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핸즈 내부적으로는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차량용 페브리즈보다 살균력 오래간다, 참신한 제품에 이목 집중
핸즈에 이어, 관람객 입장에서 참신한 제품으로 이목을 끈 업체도 있었다.



엔오엔(Non)에서 선보인 '뉴클리어(NewClear)'란 제품이 그랬다. 뉴클리어는 지속성이 있는 차량용 살균 제품이다.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염소(ClO2) 기체로 차량 내 세균을 박멸해 세균에 의한 냄새를 잡아준다는 것이다. 보통은 차량용 페브리즈와 같은 분무액을 사용하는 것으로 역한 냄새와 세균을 잡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한 번 설치해 두면 4주 동안 살균 효과가 지속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계자에게 직접 들어본 뉴클리어의 사용법은 간단했다. 막대를 구부려 내용물이 노랗게 변하게끔 흔들어 이산화염소 기체 반응을 확인한 후 케이스에 넣어 차량 내 선바이저에 설치하기만 하면 끝이다. PVC로 된 야광봉을 사용하는 방법과 같았다. 4주 내 수명이 다하면 새 이산화염소 스틱으로 교체해 주기만 하면 된다.



스틸메이트(Steelmate)가 전시한 타이어 공기압 체크용 제품인 'TP-71'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타이어 공기압은 요즘 나온 차량의 트립 컴퓨터에서 일괄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경고등만 표시돼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기 어렵거나 확인조차 되지 않는 차량도 있다. 스틸메이트의 TP-71은 이런 차량의 운전자들을 위해 나온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타이어 공기 주입구에 배터리가 내장된 네 개의 센서를 각 타이어에 끼우고, 시거잭에 리시버를 장착하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타이어의 공기압을 표시해 준다. 주행 중 공기압이 줄어들거나 수치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경보음을 발생시켜 알리고, 스마트폰과 페어링시켜 전용 어플리케이션으로 공기압 수치를 한 눈에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휠보레가 진열한 휠 보호 제품의 반응도 좋았다. 휠 가장자리에 스크래치 방지용 가드를 두르는 것인데, 열 가지 색상으로 나와 있어 취향에 따라 포인트 튜닝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점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이끌었다. 타이어 공기압을 모두 뺀 상태서 휠의 림을 따라 말착시켜 넣고 다시 타이어 공기압의 최대 80 % 정도만 채우면 돼 설치 방법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 드레스업 아이템과 카오디오, 부대 행사로 발길 붙잡아
그 다음으로 관람객들의 평균적인 관심을 받았던 내용을 몇 가지 짚는다면 드레스업 아이템과 카오디오, 한 켠에 마련된 부대 행사를 짚을 수 있다.



코란도 스포츠에 언더커버와 견인 장치, 디페런셜 커버 등이 포함된 몬스터 바디 킷, 오프로드용 16 인치형 타이어를 끼워 한눈에 봐도 우락부락한 모습을 담기도 하고 모닝과 레이엔 아기자기한 팝 아트를 그려넣어 차량의 외관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한 켠에는 다마스와 라보를 기반으로 클래식한 멋의 미니 버스와 미니 트럭이 전시되기도 했고 엔진 룸과 흡배기 라인을 튜닝한 제네시스 쿠페에 이어, 콜벳을 중심으로 한 고배기량의 머슬카들이 나란히 울부짖으며 한 쪽 라인을 차지하기도 했다.



카오디오 특별관에는 준중형 차량인 엑센트와 아반떼, 구형 세단인 렉서스 LS, 캐딜락 엘도라도 등의 차량이 전시돼 있었는데, 트렁크에 설치된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트위터와 우퍼 위주로 듣는 것을 위주로 한 셋팅 뿐만 아니라, 크기가 서로 다른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보고 듣는 것이 가능했다. 심지어는 간이 노래방 기능을 갖춘 시스템도 있어 발길을 붙잡았다.


발길을 붙잡는 데는 부대 행사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오후 3시가 넘어갈 무렵, XTM 부스가 떠들썩했다. 자동차 옥션 프로그램인 더 벙커 시즌4가 서울오토살롱에서 촬영되고 있어서였다. 마이크가 잘 되지 않는 자잘한 방송 사고가 있기는 했지만, 보다 저렴한 값에 차를 사가겠다는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만큼은 흥미진진했다.
■ 근데 전시회 맞아? 모델쇼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전시회로서 어느정도 볼거리는 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면 '모델쇼'라는 오명이다.
어떤 업체 관계자는 케이벤치와 간단한 인터뷰를 하면서도 "이번 전시회의 주 목적이 모델을 보러오는 것만 같이 느껴져서 씁쓸하다. 헌데 모델이 없으면 관람객들이 그만큼 많이 오지를 않으니 그것대로 걱정이기도 하다. 누구를 위한 전시회인지 모르겠다."며 솔직한 입장을 털어놓기도 했다.
케이벤치도 몇몇 부스를 거닐며 모델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셔터를 누르는 순간마다 영 개운치 않았다. 지난 부산 모터쇼 때는 그나마 차량 전시로서의 의미가 있고 관람객이 참여하는 이벤트가 여럿 있었지만, 이번 서울오토살롱에선 모델로 인한 부스 간의 양극화가 무척 심했기 때문이다.
모델이 나타났다하면 검은색 대포를 든 무리들이 우르르 몰려가 플래시를 날리기 바빴고, 모델이 준비되지 않은 맞은 편의 부스는 텅텅 비기만 했다. 특성상 모델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해도, 이를 전시회라고 보기엔 무언가 애매하다.
■ 관람객 입장에서 보고 즐길 거리 많아졌으면...

이번 서울오토살롱은 국내로선 최대 규모라지만, 볼거리의 규모가 그에 걸맞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일부 업체가 전시한 참신한 제품과 이색적인 체험 행사로 관람객의 흥미를 끌어올린 점은 인정하는데, 발목을 붙잡을 만한 볼거리가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 그렇다. 그러다보니 특정 부스에 인파가 내내 몰려 정신없는 하루를 소화하는가 하면, 관람객과의 접촉을 원하는 부스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관람객을 위한 체험형 이벤트를 만들어 이를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돌림판에 과녁을 찍어 경품을 주거나 뻔한 퀴즈 맞추기 같은 단발성 이벤트 말고 이것이 튜닝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 보란 것이다. 차량 유지 관리 업체라면, 사용 예를 보여주고 관람객이 직접 사용해 효과를 확인해 보라며 권하든지 말이다.
한 가지 더 얘기할 부분이 있다면 관람객으로서 쉴 곳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카페테리아가 한 구석에 마련돼 있기는 했지만, 마음 놓고 앉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위해서라도 군데군데 쉴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향후에 이런 부분들이 보완될 수 있다면, 서울오토살롱은 자동차 유지 관리와 튜닝에 관한 관람객의 관심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번 서울오토살롱이 단지 명목상 자동차 튜닝 산업의 신호탄으로서만 머물지 않았으면 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