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은 이제 옛말이 되 버린 국내 대표 전자 박람회, 한국전자전 KES 2014가 10월 14일부터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나흘간 일정으로 개막됐다.
올해는 KES 단골 업체인 삼성과 LG의 대규모 부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중소 기업 부스가 배치 됐다. 대기업 부스 크기나 전시품 규모는 예전 그대로를 자랑했지만 이들을 제외한 소규모 부스에선 크게 주목할 제품이나 기술을 보기 힘들었다.
소니 같은 대표적인 외산 가전 브랜드도 참여하지 않아 올 KES 2014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이 부족하게 됐는데 가전 행사에 빠지지 않던 카메라 업계에선 니콘 만이 이동 스튜디오를 배치했을 뿐 캐논은 행사 부스나 이동 스튜디오를 마련하지 않았을 정도다.
오히려 행사 취지에 맞지 않는 은행권 부스까지 등장한 것을 보니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한국전자전의 현 주소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그나마 삼성과 LG가 최신 제품을 전시해 체면 치레는 할 수 있게 됐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으론 옛 명성을 되찾긴 힘들어 보인다.
내년 KES 2015는 올해 보다 볼거리 많고 많은 업체가 참여하는 진정한 대표 가전박람회로 거듭나기 바라며 올 KES 2014에서 주목할 만한 제품과 볼거리를 정리해 봤다.
KES 2014에서 국내 최초 공개 1 - LG G 워치 R
세계 최초는 하나도 없지만 KES 2014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공개된 제품들이 있다.
LG전자는 IFA 2014에서 발표한 원형 스마트워치 'G워치 R'을 KES 2014 행사장에 국내 최초로 전시했다.
LG G워치 R은 안드로이드 웨어가 탑재된 원형 스마트워치로는 모토로라의 모토360에 이어 두 번째로 판매되는 제품이고 디자인 적인 면에서 가장 주목 받은 제품이다.
행사장에서 실물을 처음 본 순간 스마트워치라는 느낌 보다는 실제 크로노그래프 시계라는 느낌이 강했으며 아날로그 시계로 인지될 만큼 1.3인치 원형 화면의 품질은 뛰어났다. 일전에 사용해 본 모토360 보다 가독성이나 화질 면에서 훨씬 좋아 보였는데 화면 크기가 작은데 반해 해상도는 높아 이러한 화질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G워치 R의 두께나 크기는 적당한 수준이었다. 크로노그래프 부분은 화면이 아닌 금속 재질에 새겨진 형태라 시계 디자인을 바꿔도 변하지 않지만 모토360 보다 많은 디자인이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사용자 취향을 반영할 수 있어 보인다.
화면 표면은 플라스틱 느낌이었으며 고릴라 글래스를 적용한 모토360 보다 흠집에 취약해 보였다. G워치 R을 구매한다면 보호필름이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 된다.
G워치 R 후면에는 심박 측정을 위한 센서가 위치해 있으며 충전 방식은 기존 G워치와 동일하게 별도의 도킹 어댑터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존 G워치처럼 접점이 부식하는 문제는 없겠지만 도킹 방식 자체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모토360처럼 무선 충전이라면 좋았을 텐데...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KES 2014에서 국내 최초 공개 2 - 삼성 밴더블 UHD TV
삼성전자는 IFA 2014에서 선보인 밴더블 UH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밴더블 UHD TV는 곡면형의 장점인 몰입감과 평면형의 장점인 시야각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품으로,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화면이 곡면형으로 변형되거나 평면으로 펴질 수 있는 제품이다.
화면 크기는 105인치로, 화질을 떠나 최적의 시청 환경과 몰입감을 모두 제공할 수 있어 곡면형 TV의 완전체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경험을 원하면 - 삼성 기어 VR 체험
삼성전자 부스에는 갤럭시 노트4를 비롯한 최신 모바일 기기와 함께 기어VR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이 있다. 갤럭시 노트4를 기어 VR에 장착한 후 보다 실감나는 3D 영화나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기어 VR을 체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 있어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체험해 보기 바란다.
액션캠 대표 브랜드 고프로 - 히어로4 라인업 전시
방송에서 자주 보이는 액션캠 대표 브랜드 고프로도 KES 2014에 부스를 마련했다.
고프로는 최근 발표한 신형 히어로4 라인업을 전시했는데 이미 판매가 시작된 실버 외에도 블랙까지 모두 전시하고 있다.
실제 판매는 하지 않지만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신형 고프로 히어로4 시리즈에 관심있다면 방문해 보기 바란다.
참고로, 고프로 히어로4 블랙 에디션은 4K UHD 30프레임 녹화가 가능하며 신형 이미지 센서와 화상 처리 엔진으로 화질과 프레임 속도가 향상된 모델이다.
몸으로 즐기는 게임 시대
KES 2014에 참가한 중소 업체 중 이색 제품을 전시한 곳이 몇 곳 있다.
이 중에서도 실제 달리면서 게임을 즐기는 '스마트 짐 보드' 라는 제품과 4D 영화관을 그대로 구현한 4D 모션시물레이터 '4D 라이더' 그리고 레이싱 게임에 최적화된 모션 디바이스의 시물레이터가 눈길을 끌었는데 모두 실제 체험이 가능하니 KES 2014를 찾은 관람객이라면 꼭 즐겨보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