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올해 1월 14nm 공정을 적용한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해 하반기에 코어 M(Core M)이라는 팬리스 모바일 플랫폼을 위한 브로드웰 프로세서를 먼저 선보이긴 했지만, 이는
2년 주기 인텔 틱톡(Tick-Tock) 전략을 맞추려고 내놓은 선행 제품이고 본격적인 제품 출시는 1월부터 등장한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펜티엄, 셀러론 라인업이다.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듀얼코어 CPU에 내장 그래픽 비중을 높인
모바일 맞춤형 제품이지만 노트북 외에도 올인원(AIO)이나 초소형 미니 PC에도 들어간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정도로
작은 크기를 가진 인텔 NUC(Next Unit of Computing) 시리즈 역시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비슷한듯 발전하는 NUC 플랫폼 디자인
인텔 NUC5i5RYK는 본체 디자인은 기존 인텔 NUC와 크게 다르지 않다. 쿨링 및 내구성,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난 알루미늄 케이스에 유광 블랙 커버를 사용했으며 PC에서 주로 쓰이는 입출력 포트를 본체 앞뒤에 골고루 배치했다.
NUC5i5RYK의 본체 크기는 115 x 111 x 48.7m로 기존 NUC의 규격
그대로다. 케이스 내부에 2.5인치 스토리지 설치 공간 유무에 따라 높이가 다른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전면에는 USB
3.0 포트 2개와 3.5mm 오디오 잭(헤드폰/마이크), 그리고 적외선 센서 수신부가 있다. USB 3.0 포트
가운데 노란색으로 표시된 쪽은 USB 3.0 충전 포트로 사용된다.
후면에는 본체 내부의 발열을 빼내기 위한 배기구와 외부 전원 어댑터 단자, Mini
DisplayPort 1.2 포트, 기가비트(10/100/1000Mbps) 유선 랜 포트, USB 3.0 포트 2개,
Mini HDMI 1.4a 포트가 제공된다. 2개의 디스플레이 출력 포트는 4K 해상도 지원 및 7.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출력 기능을 지원한다.
우측면에는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Kenshington Lock) 슬롯이 마련되어
있다. 본체 프레임은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상판은 유광 블랙 플라스틱 커버로 덮여 있다.
인텔 NUC는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메모리와 스토리지 부품을 조립하는 베어본
디자인이다. 본체 하단 4대의 받침대에 있는 나사를 제거하면 커버를 열 수 있는데, 일반 노트북처럼 메모리, 스토리지 부품
설치 및 교체가 가능하다.
메모리는 2개의 DDR3L SO-DIMM 소켓으로 1.35V 저전력
DDR3L-1333/1600MHz 메모리를 듀얼 채널로 구성할 수 있으며 최대 16GB까지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다. 그 외에 메인보드 내부 확장 기능으로 USB 2.0 포트 2개를 추가할 수 있는 헤더와
NFC, AUX_PWR 헤더를 갖췄다.
무선 네트워크는 인텔 5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어울리는 M.2 인터페이스 인텔 듀얼밴드 Wireless-AC 7265
모듈을 메인보드 직접 탑재해 블루투스 4.0 및 802.11a/b/g/n/ac 무선랜(Wi-Fi) 기능을 제공한다. Wi-Fi 속도는
2x2 안테나 구성으로 최대 867Mbps다.
내부 스토리지는 PCI Express Full-mini mSATA 슬롯을 사용하던 이전
세대 NUC와 달리 M.2 슬롯을 제공해 22x42, 22x60 및 20x80mm 규격의
M.2 타입 SSD를 장착할 수 있다. 그 외에 2.5인치 스토리지를 지원하는 NUC 모델을 위한 SATA 커넥터가
메인보드에 추가되어 있다.
메인보드 뒷면에는 14nm 공정 브로드웰 아키텍처를 사용한 인텔 5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쿨링 솔루션이 달려있다. NUC5i5RYK에 들어간 코어 i5-5250U 프로세서는 듀얼 코어 CPU에 인텔 HT 기술로 4스레드 처리가 가능하다. CPU 기본
클럭은 1.6GHz에 터보 부스트로 최대 2.7GHz까지 동작하며 TDP 15W의 저전력 버전이다. 내장 그래픽 기능으로 인텔 HD 그래픽스 6000이
들어갔다.
NUC 외부 전원 어댑터는 19V, 65W 규격으로 월 마운트 장착이 가능하며 전원
케이블을 바꿔 각국의 콘센트 규격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에 인텔 NUC 기본 구성품에 해당하는 빠른 설치 가이드와 모니터 뒷쪽에 NUC
본체를 장착할 수 있는 VESA 월마운트 가이드가 제공된다. 제품 품질 보증 기간은 3년이다.
브로드웰 들어간 최신 NUC, 성능 변화는?
인텔은 올해 초 5세대 코어 프로세서 발표 당시 비즈니스 생산성 2.5배, 전력 효율성
2배, 웨이크업 속도 9배, 3D 그래픽 12배, 비디오 변환 속도가 8배 빨라졌다고 소개했지만, 이는 인텔 자체적으로
교체 시기로 잡고 있는 1세대 코어 제품과의 비교일 뿐 이전세대 하스웰 아키텍처에서 얼마나 발전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브로드웰 아키텍처 기반 인텔 5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14nm 2세대 트라이게이트 3D
트랜지스터 기술을 사용해 듀얼코어 모델 기준 트랜지스터 숫자는 기존 13억개에서 19억개로 35% 늘리면서 다이 사이즈는
133mm2로 오히려 27% 줄였다.
다이 사이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텔 HD 그래픽스 6000 내장 그래픽 코어는 실행
유닛(EUs) 숫자를 늘리고 아키텍처 개선으로 처리 성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GPU 클럭을 낮춰 효율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다. DirectX 11.2와 OpenGL 4.3을 지원하며 GPU 성능을 위한 가상 메모리 지원을 포함 OpenCL
2.0을 지원한다.
성능 테스트는 보드나라가 이전에 리뷰했던 각 세대별 NUC 테스트와 이번에
출시되는 브로드웰 기반 NUC5i5RYK 테스트를 비교해보았다. 운영체제와 테스트 프로그램 버전이 달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고 대략적인 성능 향상 정도만 참고하면 된다.
프로세서의 CPU와 GPU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CineBnech R11.5 테스트
결과 NUC5i5RYK에 들어간 5세대 코어 i5-5250U 프로세서의 CPU는 하스웰 대비 약 12% 향상되고
GPU(OpenGL)는 14% 가량 빨라졌다. CPU 동작 클럭이 1.6GHz(터보부스트 2.7GHz)로 약간 올라갔지만
클럭 대비 성능이 하스웰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특히 GPU 클럭은 950MHz로 더 내려갔지만 EUs가 추가되면서
3D 그래픽 성능을 올라갔다.
3DMark (2013) 벤치마크 결과도 마찬가지로 EUs 증가에 따라 하스웰 NUC에
비해 10~20%, 아이비브릿지 모델에 비해서는 60% 이상 성능이 올라갔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 PC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는 1920x1080 풀HD 화면에서 그래픽 옵션을 중간으로 했을 때 평균 프레임 60fps를 기록했고,
옵션을 약간 높이더라도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NUC5i5RYK 발열 특성은 기존 NUC 제품과 동일하다. 적외선 카메라로 측정해보면
CPU 쿨러와 배기구 온도만 높고 나머지 내부 부품과 케이스 온도는 양호한 수준이다.
인텔 5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14nm 브로드웰 공정으로 소비 전력을 낮췄지만
NUC5i5RYK에 들어간 코어 i5-5250U는 TDP 15W로 하스웰 NUC에 탑재된 코어 i5-4250U와 같았는데,
시스템 소비 전력 측정 결과는 하스웰 NUC보다 1~2W 높게 측정됐다. 이미 NUC 자체의 소비 전력이 많이 내려갔고
프로세서 성능이 향상된 점을 고려하면 전력 효율성은 기존과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4K UHD H.265/HEVC 동영상은 절반만 지원
인텔이 14nm 브로드웰 아키텍처가 들어간 5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강조하는 내용 중
하나가 미디어 아키텍처 개선으로 4K 미디어 경험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50% 향상된 미디어 샘플러와 20% 향상된 성능,
최고 2배의 비디오 엔진 대역, 향상된 인텔 퀵싱크 비디오 기술이 적용됐다.
H.264 동영상 하드웨어 가속은 이제 아톰까지 포함해 거의 모든 인텔 프로세서가
지원한다. 브로드웰 코어 i5-5250U 역시 1080p 풀HD 동영상 뿐만 아니라 4K UHD H.264 코덱 동영상도
CPU 자원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원활하게 재생한다.
UHD 시대에 맞춰 등장한 H.265/HEVC 코덱은 압축률이 높아 이전 세대
프로세서에서는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지만, 5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미디어 디코드 기능이 개선되어 VP8, VP9, HEVC
코덱에도 하드웨어 가속으로 CPU 사용률을 줄이면서 HEVC/30fps 수준의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하지만 HDMI 2.0 출력, 4K H.265/HEVC 인코딩, HEVC/60fps
영상은 지원하지 못하고 CPU 사용률이 높기 때문에 하드웨어 디코더 로직이 아닌 GPGPU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CPU 자원을 사용하지 않는 완전한 HEVC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30fps 안팎의 일반 HEVC 영화를 볼 때 끊어지지 않고 재생할 수 있다는 점에 일단 만족하자.
H.264 코덱과 달리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H.265/HEVC 코덱을 재생하기 때문에
동영상 재생시 소비전력은 H.264 코덱과 차이가 크다. 거의 3D 게임을 돌리는 정도로 시스템 자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끄면 시스템 전력은 내려가지만 CPU만으로는 HEVC 영상을 처리하지 못해 제대로
영상을 볼 수 없다. 4K H.265/HEVC 60fps 영상의 완전한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는 현재까지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960 밖에 없다.
오래된 데스크탑 PC를 작은 크기로 교체
데스크탑 PC 크기가 줄고 줄어 이제는 USB 메모리처럼 HDMI 포트에 꼽기만 하면
사용 가능한 스틱 PC까지 등장했다. CD/DVD 같은 광 매체보다 작은 PC로 주목받던 NUC도 꽤 흔한 미니PC 가운데
하나가 됐다. 하지만 스틱PC에 들어간 하드웨어는 저가형 윈도우 태블릿을 옮겨놓은 수준에 불과하고 제대로 된 PC 성능을
낼 수 있는 미니PC는 아직 NUC 플랫폼을 따라올 제품이 없다.
다만 올해 초 출시된 5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성능보다 절전 기능에 중점을 둔 듀얼코어 모바일
버전이기 때문에 NUC5i5RYK는 바로 전세대 NUC와 비교해 큰 성능 향상이나 소비 전력 감소는 없다. 또한 PC로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당연히 전세대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외장 그래픽 카드가 들어간 일반 PC나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
브로드웰 기반 인텔 NUC5i5RYK는 미니PC를 새로 구입하거나 인텔이 밝힌 것처럼
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들어간 PC를 쓰던 사람들이 구매했을 때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또한 윈도우 XP가 들어간 구형
데스크탑 PC를 사용하던 기업도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와 함께 PC에 필요한 기능은 다 갖췄으면서 관리가 쉽고 전기세도 아끼는
NUC를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뉴스] 에이수스(ASUS), AI Ready 미니PC NUC 14 Pro 발표 5월 국내 출시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