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휴가철과 함께 양대 업그레이드/ 구매 시즌인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특히, 겨울 시즌에는 대규모의 신작 게임을 즐기기 위한 수요는 물론이고, 수험을 끝낸 학생들을 노린 대기업의 아카데미 행사까지 겹치기에 여름 시즌보다 PC 업그레이드와 신규 구매 욕구가 간절해진다.
어떤 이유로든 업그레이드나 새로운 PC 장만을 결심했다면 이제 어떤 제품을 살지 본격적인 고민에 빠져들게 되는데, 조립 PC와 대기업 브랜드 PC의 서비스 차이가 좁혀진 만큼 평소라면 대기업 브랜드 PC나 조립 PC 중 어느 것을 살지는 구매자의 취향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겨울 신규 PC 구매는 대기업 브랜드 PC를 선호하는 구매자라고 해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데, 지금부터 그 이유를 알아보겠다.
인텔 스카이레이크 등장, 대기업 PC 도입은 함흥차사
이미 소식을 접해서 알겠지만 인텔에서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코드네임 스카이레이크를 출시한지 벌써 석 달이 지나간다. 아무리 대기업 PC의 최신 플랫폼 기반 모델 출시가 조립 PC보다 늦다고해도, 이정도 기간이라면 이미 스카이레이크 기반 대기업 브랜드 PC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야할 시기다.
아직 스카이레이크 기반 대기업 브랜드 PC는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하지만 실상은 다른데, 가격 비교 사이트의 스카이레이크 PC를 검색해보면 대기업 브랜드 PC 제품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그 종류가 적다. 물론 가격 비교 사이트에 등재되지 않은 모델도 있을 수 있지만, 전세대 모델인 하스웰 기반 제품이 2년 사이 거의 1300 종에 가깝게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대기업 브랜드 PC의 스카이레이크 기반 모델 출시 상황이 평소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스카이레이크 기반 대기업 브랜드 PC의 출시가 늦어지는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신규 플랫폼 등장 초기에 관련 제품 출시가 연달아 이뤄지는 관행을 감안했을 때 이는 확실히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인데, 이미 석 달이나 지났음에도 신제품 종류가 제한적이고 출시와 관련된 정보도 찾기 어려운 것으로 미뤄보았을 때, 앞으로도 당분간 스카이레이크 기반 브랜드 PC의 출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특히, 대기업 브랜드 PC 신제품 출시 상황을 추가로 살펴보면 올 11월 중에도 스카이레이크가 아닌 하스웰 기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대기업 브랜드 PC 신제품이니 당연히 스카이레이크겠거나 하고 산다면 구세대 제품이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하스웰 시리즈 또한 충분히 좋은 제품이긴 하지만, 이왕 새로 PC를 사는데 굳이 구형 플랫폼 기반 제품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이것이 최근 대기업 브랜드 PC 구입 시 평소보다 더욱 신중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다.
대기업 브랜드 PC, 잘못사면 최소한의 업그레이드도 불가능할지도...
좋다. 어차피 일반인이 보기에 하스웰도 충분히 좋은 제품이고, 스카이레이크와 성능도 그다지 차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비록 구세대이기는 해도 하스웰 기반 제품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거 하나만 더 따져보자.
바로 플랫폼 단에서 스카이레이크는 기존 플랫폼 보다 훨씬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점을.
일단 스카이레이크에서 크게 바뀐 점은 다음 세 가지다.
1. CPU (소켓)
2. 메모리
3. 칩셋
CPU 소켓이야 어차피 주기적으로 바뀌는 것이니 주요 특징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1~2년 후 성능을 올리기 위해 CPU만 업그레이드하려면 하스웰 CPU는 단종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연히 스카이레이크 CPU나 다음에 출시될 카비레이크 CPU는 하스웰 CPU와 소켓이 다르니 쓸 수 없기에 고생 고생 해가며 중고 CPU를 찾거나 메인보드와 CPU를 세트로 바꿔야하고, 그것도 아니라면 PC 전체를 바꿔야 한다.
DDR4 메모리에 자리를 내주게 될 DDR3 메모리, 나중에 업그레이드는 어떻게?
이는 메모리도 마찬가지인데, 샌디브릿지부터 하스웰까지는 DDR3 메모리를 쓰지만 스카이레이크는 DDR4 메모리를 사용하며, AMD도 차세대 플랫폼에서는 DDR4 메모리를 쓸 예정이다. 즉 DDR3 메모리의 단종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DDR3 메모리를 쓰는 하스웰 기반 PC를 사면 나중에 CPU를 업그레이드할 때와 같은 문제를 맞닥트리게 된다.
반면 스카이레이크 PC를 샀다면 앞으로 나올 7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카비레이크 CPU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메모리 업그레이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당연히 최신 CPU과 한참 현역일 DDR4 메모리와 호환이 되기 때문이지만, 아쉽게도 대기업 브랜드 PC 중 스카이레이크 기반 모델은 극히 드물다.
하스웰 PC에서 찾기 극히 어려운 USB 3.1 Type-C, 대기업 브랜드 PC라면?
마지막으로 칩셋. 스카이레이크를 지원하는 100시리즈 칩셋은 6시리즈 칩셋에서 9시리즈 칩셋까지의 변화보다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M.2니 SATA Express 같이 골치아픈 전문적인 내용은 다 빼고 딱 하나만 보자.(스카이레이크 칩셋 정리)
바로 USB 3.1 Type-C
비록 스카이레이크 칩셋에서 공식 지원하는 규격은 아니지만 메인보드 제조사들 차원에서 앞다퉈 구현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넥서스 5X와 넥서스 6P를 비롯해 출시 예정인 삼성 갤럭시 S7등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시대의 대세가 된 기술이다.
하스웰 기반의 대기업 브랜드 PC 중 USB 3.1 Type-C 포트가 있는 모델은 얼마나 될까?
플랫폼 변화 시기의 브랜드 PC 구매, 더욱 신중한 선택 필요
2세대 샌디브릿지 이후 4세대 하스웰 시리즈까지 인텔 플랫폼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CPU 성능 향상폭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통합 그래픽에 대비되어 사용자들에게 더욱 아쉬움을 불러일으켰으며, 나쁘게 말하자면 칩셋은 숫자만 바뀌고 전체 플랫폼 측면에서 특별한 변화가 없었기에, PC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농담조로 노인학대라는 평을 듣는 2세대 샌디브릿지 CPU 코어 i5 2500K가 아직도 현역 취급받고 있다.
하지만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의 경우, 성능은 둘째 치더라도 플랫폼 차원에서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여전히 CPU 성능 향상폭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플랫폼 차원에서는 대표적으로 메모리가 DDR3에서 DDR4로, 최신 트랜드인 USB 3.1 Type-C가 메인보드 제조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되고, 칩셋의 PCIe 버전도 2.0에서 3.0으로 두 배나 성능이 향상되는 등 괄목할 만한 변화를 이뤘다.
진짜 PC 사업 접을 생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스카이레이크에서는 이같이 마케팅적으로 내세울 점이 많아졌음에도, 대기업 브랜드 PC는 오히려 전세대인 하스웰 기반 모델 신제품들이 출시되는 이상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 복잡한 대기업 속내야 우리가 알 수 없고, 물어본대도 영업 비밀이라며 알려주지도 않겠지만, 덕분에 겨울 업그레이드 시즌을 맞이해 대기업 브랜드 PC를 고민 중이었던 사용자들은 더욱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졌다.
대충 가격과 코어 i5/ i7 같은 CPU 등급만 보고 최신 PC니 당연히 스카이레이크 기반이겠거니 해서 샀는데, 받아보니 하스웰 기반 모델이더라 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물론 대기업 브랜드 PC에서도 적지만 스카이레이크 기반 PC가 출시되었으니 잘 따져보고, 그들 중에 자신에게 적당한 제품이 있다면 사는 것도 좋지만 종류가 많지 않으니 우선 스카이레이크 모델을 찾는 것부터 쉽지 않을 듯 한데, 이런 상황이라면 대기업 브랜드 PC를 선호할지라도 조립 PC에 한 번쯤 눈을 돌려 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영상] PC 견적의 제1원칙 = 의뢰자가 원하는대로,[조립 PC 견적 체크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