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SSD 전성시대다. SSD의 빠른 성능은 익히 알려져 왔지만, 용량이 크지 않았고 가격도 높아 한동안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어왔던 것이 사실.
최근엔 SSD 제조사가 급격히 늘었고, SSD 제조에 사용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이 안정화되며 대중화의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SLC 메모리가 MLC로, 다시 TLC로 병화화면 용량 대비 가격이 떨어졌고, 컨트롤러의 개선이 함께 맞물린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인텔 SSD 535 시리즈
SSD의 시작이 인텔이라 할 수는 없지만, 대개의 PC용 반도체가 그렇듯 이 제품을 대중에 알린 기업 중 하나로 인텔을 꼽지 않으면 SSD에 대한 이야기를 더 풀어나갈 수 없는 것은 명확한 사실.
인텔의 SSD도 몇 세대를 거듭하며 진화해 왔는데, 일반적으로 PC용 사용자가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라인업의 최신 제품은 인텔 535 시리즈라 할 수 있다. SATA 6Gbps와 NGFF M.2 인터페이스 등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된 535 시리즈는 가격과 용량, 성능 등 복잡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일반 소비자에게 최적인 제품이다.
특히, 인텔의 SSD들은 여타 제조사보다 낮은 에러율을 목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했을 때 예기치 않게 불량이 발생하거나 사용 중 망가지는 빈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535 시리즈 역시 기업용 제품에 탑재되는 16nm eMLC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해 뛰어난 내구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인텔이 밝힌 정보에 따르면, 읽기 성능은 540MB/s, 쓰기 성능은 490MB/s, 4KB 랜덤 읽기는 48,000IOPS, 4KB 랜덤 쓰기80,000IOPS이다.
인텔 SSD 730 시리즈
PC를 통해 일반적인 수준의 게임이나 각종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 등을 사용하는 유저라면 인텔의 535 시리즈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조금 묵직한 느낌의 작업이 필요한 유저라면 인텔 SSD 730 시리즈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535 시리즈가 일반 유저 용이라면, 730 시리즈는 이보다는 조금 헤비한 게이머, 또는 PC를 이용해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내야 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라인업이다.
얼핏 보기에 535와 730은 성능의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730 시리즈는 보다 높은 수준을 요하는 엔터프라이즈 급의 제품에 사용하는 컨트롤러 등을 적극 채용해 데이터의 안정성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535와 730의 차이는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나타난다. 묵직한 무게감의 대용량 게임이나 디지털 콘텐츠의 생산 과정에서 가장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일은 비교적 크지 않은 데이터의 불규칙한 전송. 이 경우 HDD나 SSD 모두 데이터의 전송능력이 급감하게 되는데, 이는 사용자의 오랜 기다림으로 연결된다. 인텔 SSD 730 시리즈의 랜덤 읽기는 무려 89,000 IOPS로, 535 시리즈의 48,000IOPS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런 특징은 얼핏 보기에 비슷비슷한 스펙 중 한 두 곳의 숫자가 다르다고 느껴지는 수준일 수 있으나, 앞서 언급한 특정 상황에서는 엄청난 성능의 차이로 실현되기도 한다.
PC의 OS 드라이브로 제격, 인텔 535 시리즈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PC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도구로 SSD는 훌륭한 도구이다. 시스템에서 가장 느린 축의 저장장치인 탓에, 이의 교체만으로도 엄청난 성능향상을 느낄 수 있다. 더구나 기존에 사용하던 HDD를 백업용 드라이브로 전환하면 저장공간까지 확보할 수 있어 매우 알찬 업그레이드라 할 수 있다.
인텔 SSD 535 시리즈는 이렇게 가급적 저렴한 비용으로 시스템의 성능을 높이고 싶은 유저들을 위한 최상의 선택이라 할 만하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성능 측정 도구를 사용해 인텔 535 시리즈를 테스트하면, 스펙에 준하는 수준의 성능을 내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근 출시된 최신 버전의 SSD들이 일반적으로 보이는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ASSSD Benchmark의 쓰기 결과가 스펙의 절반 수준으로 측정되는 점이 조금은 의아스러운 부분. 또 다른 측정 도구인 ATTO를 이용할 경우 CrystalDiskMark와 같이 500MB/s 남짓의 쓰기 성능이 측정되는 것으로 보아 이는 ASSSD Benchmark과 인텔 SSD 사이의 특성의 차이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강의 4K 성능을 가진 730 시리즈
인텔 SSD 730 시리즈는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선 부하를 경험하게 되는 시스템을 위한 SSD. 이런 환경에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4K 부분의 스펙을 크게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때문에 자잘한 파일을 많이 읽고 쓰는 환경에서일수록 730은 그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얼핏 보면, 인텔 730 시리즈는 535 시리즈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간 성능이 낮은 것처럼 보인다. 가장 흔히 보게 되는 순차적인(Sequential) 데이터의 읽기/쓰기에서 약간이지만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이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시스템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체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4K 부분에서는 535 시리즈에 비해 1.5~2배 가량 빠른 성능을 발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용량 게임의 빠른 로딩 등에 이 제품이 더욱 적합한 이유 역시 바로 이 부분에서 730 시리즈가 큰 강점을 가졌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단일 드라이브로도 인텔 SSD 730 시리즈는 매력적인 성능을 가졌다. 다만, 이 제품이 지향하는 바가 단순히 PC에서 OS를 구동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종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영역에서는 이보다 조금은 더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인텔은 이런 상황을 가정하고 730시리즈를 RAID에도 최적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두 대의 730 시리즈 480GB를 RAID0으로 구성하자 마치 꿈같은 결과가 펼쳐졌다. 읽고 쓰는 성능 모두 초당 1GB에 육박하는 엄청난 성능이 측정된 것. 여기에 4K 테스트 결과 역시 500~600MB/s수준으로 그저 입이 떡 벌어지는 성능이라는 것 외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는 수준의 결과를 내놓았다.
최근엔 대다수의 메인보드들이 기본적으로 RAID를 지원하고 있어 이런 환경을 구현하는데 수반되는 비용 역시 크지 않다. 그저 인텔 730 SSD 두 대를 시스템에 연결하고 간단히 RAID 설정만 추가해 주면 바로 위와 같은 성능을 맛볼 수 있다.
낮은 에러율과 넉넉하고 믿음직한 AS도 장점
SSD를 만들어내는 기업은 많다. 어떤 기업은 자사의 제품에 라이프타임 워런티를 제공하는 강수를 두기도 한다. 그런데, 이 시장을 살펴보면, 제품의 문제보다 그런 AS를 받을 수 있을 만큼 기업이 오래 생존하거나, 사업을 지속하는 예가 오히려 적을 지경이다.
반면, 인텔은 PC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반도체 시장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기업. 따라서 인텔이 제공하는 긴 5년의 AS 기간은 여타 기업의 3년과 더욱 대별되는 확연한 차이점이다.
기본적으로 다른 기업의 제품보다 낮은 에러율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제품이 AS 기간도 더 길다면? 인텔 SSD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낮으며, 발생했다 하더라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간이 길다.
PC를 통해 이루어지는 작업이 헤비하지 않은 유저라면 535 시리즈 정도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가격과 용량, 성능을 제공해 부담 없이 PC를 업그레이드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게임 마니아나 각종 컨텐츠를 생산하는 디자이너나 편집자라면 730 시리즈, 또는 730 시리즈의 RAID 구성을 추천할 만하다.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이나 수천 개의 작은 파일을 무작위로 전송하는 경우 이 SSD는 또 다른 차원의 성능으로 사용자를 만족시킬 준비를 마친 제품이니까 말이다.
[영상] RTX50 4분기출시/SSD 추가 인상설/인텔 아크 무관심/PCIe 7.0 발표,그리고 스냅드래곤X엘리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