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프린터를 판매하는 기업들은 보통 본체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잉크 카트리지를 비싸게 판매해 수익을 얻어내는 구조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정품 잉크 대신 재생 잉크를 구매하거나 잉크 카트리지를 충전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거기에 잦은 충전의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일명 '무한 잉크' 세트가 등장했다. 대형 잉크 통을 외부에 두고 프린터의 헤드와 연결시킨
것이다.
이 무한잉크셋의 시장이 대폭 성장하게 되면서, 프린터 회사들은 아예 무한잉크통을 직접 장착한 프린터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엡손이 첫 발을 띄우니 캐논, 브라더 등의 회사도 무한잉크셋이 달린 복합기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HP에서도 무한잉크를 장착한
복합기 GT 시리를
출시했는데, 이번에 살펴볼 제품은 그 중에서도 무선 기능이 포함된 HP Deskjet GT 5820이다.
■ HP Deskjet GT 5820 모델에만 포함된 무선 기능은?
HP Deskjet GT 시리즈는 무선기능이 없는 5810 모델과 무선기능이 포함된 5820 모델로 나뉜다.
HP Deskjet GT 5820의 무선 연결 방법은 HP 유틸리티를 이용 PC와 연결된 공유기에 접속하는 방법과 공유기의 WPS 기능을
이용해 직접 연결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프린터 조작부의 무선 버튼을 눌러 Wi-Fi를 켜놓아야 한다. 그 다음 프린터와 연결된 PC에서 HP 프린터 길잡이 프로그램을 통해
USB로 연결된 프린터를 무선 연결로 전환시켜주면 된다.
또한, PC없이 스마트 기기로도 HP ePrint 어플을 통해 인쇄작업을 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원격으로 인쇄하려면 HP ePrint
계정이 필요하지만 프린터 근처에서 원격으로 인쇄하려면 Wi-Fi Direct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HP ePrint 어플을 실행하고 인쇄할 사진을 고르면 프린터를 연결하는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프린터에서 무선기능 버튼을 길게
눌러준 뒤 스마트 기기에서 연결 한번 해주면 그다음부턴 연결과정없이 곧바로 원격 인쇄가 가능하다.
이 기능은 공유기가 필요없으며, 스마트폰, 태블릿PC등에서 간편하게 인쇄를 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한 기능이다. 같은 GT 시리즈라도
5820에만 무선기능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 무한잉크가 기본 장착된 HP 복합기
HP Deskjet GT 시리즈는 HP의 최초 정품 무한잉크 복합기로써 우측에 별도 잉크 탱크가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완전히 충전된 양 기준으로 80ML가 최대 충전량인 흑백은 약 5,000매를, 각각 70ML의 수용치를 지닌 컬러 인쇄는 약 8,000매를
인쇄할 수 있는 대형 잉크탱크이다.
기본의 무한 잉크 세트들도 비슷한 성능을 지녔지만, 정품 무한잉크가 지니는 완성도와 정품 잉크의 품질은 재생잉크가 따라올 수 없는 수준에
있다.
덮개를 열면 검정, 파랑, 빨강, 노랑 잉크 탱크의 고무 마개를 볼 수 있다. 추후 잉크가 부족할 때는 이 마개를 열고 정품 잉크를
충전시켜주면 되니 편하다.
경고 딱지에 그려져있듯이 적정선 이상의 넘치는 잉크나 너무 부족한 잉크는 부적절하다. 또한 고무 마개를 끝까지 닫아야 잉크 공급이 끊기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잉크 탱크의 측면에는 레버가 하나 있는데, 이는 프린터의 운반 시 잉크가 흘러넘치는 것을 방지하는 잉크 밸브이다. 평소 인쇄시에는 꼭
잠금을 해제해놔야 잉크가 정상적으로 공급된다.
무한잉크이지만 카트리지 헤드가 손상됐을 때를 대비해 카트리지 분리가 가능하다. 카트리지 위쪽에는 잉크 공급을 위한 통로가 뚫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카트리지 장착 시 파란색 덮개를 통해 잉크탱크의 호스와 카트리지가 결속된다.
■ 인쇄 품질이나 속도는 어떨까?
이번엔 인쇄품질 테스트이다.
위의 비교사진은 Datacolor社에서 제공하는 인쇄품질 테스트용 이미지를 HP 포토용지와 일반 A4 용지로 인쇄한 후 다시 GT5820를
이용해 스캔한 이미지를 무보정 크롭하여 비교한 것이다.
먼저 원본 이미지와 포토 용지의 결과물을 비교해보니 원본이미지와 큰 차이가 없는 훌륭한 인쇄 품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 용지 결과물은 포토전용 용지 결과물에 비하면 약간 색빠진 느낌에 선명함이 떨어진다. 액자에 꽂을 사진을 인쇄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은
일반 용지도 나쁘지 않은 품질을 보여주며, 뛰어난 품질을 원한다면 인쇄 전용 용지 사용을 권장한다.
다음은 인쇄속도 테스트이다.
HP Deskjet GT 5820은 공식 스펙 상 흑백 인쇄시 최대 8ppm, 컬러 인쇄시 5ppm을 지원한다고 하기에 필자는 직접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인쇄용 문서로는 업계에서 인쇄 속도 측정용으로 사용되는 'ISO_IEC_24712' PDF 파일을 사용하여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흑백인쇄에선 약 7ppm, 컬러인쇄에선 약 5.5ppm의 속도를 기록했다.
■ 무한잉크 기본장착.. '잉크 유지비도 저렴'
탱크 충전용 정품 잉크들의 정가는 11,000원이며 통 하나에 흑백은 90ML, 컬러는 각각 70ML씩 들어있어, 정품잉크 치고는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흑백 잉크는 완전히 충전하고도 10ML가 남아 약 5,625매를 인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컬러 잉크는 딱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양으로 스펙 상 5,000매를 인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품잉크의 뛰어난 품질을 저렴한 가격으로 유지할 수 있는건 매우 메리트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 타사가 아닌 'HP'의 정품 무한잉크 복합기를 기다렸다면..
정품 무한잉크 탱크를 장착한 복합기는 타사에서 더 먼저 출시했지만, HP 프린터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다.
'타사에서 무한잉크 복합기를 출시하니 HP에서도 곧 낼거야'라는 생각으로 기다려왔다면, HP Deskjet GT 5820은 그 기대에
보답하는 복합기가 될 것이다.
HP만의 색감이나 인쇄 품질을 정품 무한잉크 탱크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무선기능, 공문서 인쇄, 원격 인쇄 등의
기능들이 어느 하나 빠지지 않았다.
한편, HP Deskjet GT 5820의 가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기본 패키지에 잉크 탱크가 가득 채워져있는 상태로 20만원
초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처음 개봉했을 때부터 흑백 5천매, 컬러 8천매를 인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잉크 유지비가 타 제품대비 극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평소 인쇄량이 많고 장기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HP의 정품 무한잉크 복합기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HP의 정품 무한잉크를 기다려왔다면 이 제품이 그 해답이다.
[뉴스] 한국엡손, A4 비즈니스 잉크젯 EM-C800 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