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Pokémon GO)가 올해부터 국내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정식 출시되지 않은 작년에도 속초처럼 제한이 풀린 지역에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이 벌어졌는데, 최근에는 특정 포켓몬이 출몰하는 도심
지역에서도 삼삼오오 스마트폰을 들고 모여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포켓몬고 역시 다른 모바일 게임처럼 무료로 제공하면서 아이템을 유료로 판매하는 인앱 결제 방식을 도입했만, 포켓몬을 잡거나 알을 부화시키고
체육관을 점령하려면 폰을 들고 계속 돌아다녀야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현질 게임이 아닌 게이머의 지속적인 활동을 요구한다. 그러나 GPS와 화면을
계속 켜둔 채로 돌아다니다 보면 사고의 위험을 둘째 치고 배터리가 순식간에 줄어들어 덩치 큰 외장 배터리는 필수로 가지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개발사가 제시한 정석적인 플레이(걷는 것)가 귀찮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GPS를 조작하거나 포켓몬의 레벨을 몰래 알려주는 앱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언제 퇴출될지 모르는 이러한 치트 플레이 외에 개발사가 인정한 공식 액세서리로 포켓몬고를 좀더 편하게 즐기는 방법도
있다.
합법적인 포켓몬고 공식 모바일 액세서리

포켓몬고 플러스(Pokémon GO Plus)는 스마트폰 GPS를 속이거나 포켓몬의 위치, 잡은 포켓몬 정보를 알려주는 치트가 아니라 게임에서 지원하는 공식 액세서리로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 달 포켓몬고 게임 국내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도 포켓몬고 플러스의 국내 발매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포켓몬 코리아에서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기 때문에 현재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구입해야 한다. 물론 해외 구매대행 방식으로 국내에서 공식 가격보다 좀더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내용물을 살펴보면 포켓몬고 본체와 손목 스트랩, 사용 설명서가 전부다. 제품 디자인이나 완성도를 보면 어린이용 장난감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포켓몬고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손목에 차고 다니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포켓몬고 플러스는 어린이 장난감처럼 생겼지만 스마트폰과 블루투스(Bluetooth)로 연결되는 모바일 액세서리다. 포켓몬에
등장하는 몬스터볼을 형상화한 디자인에 가운데 달린 컬러 LED 버튼으로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다양한 상황을 확인하거나 포켓몬을 잡고
포켓스톱에서 아이템을 챙길 수 있다. 또한 진동 기능이 탑재되어 주변에 포켓몬이나 포켓스톱이 있을 때 진동으로 사용자에게 바로 알려준다.
배터리는 흔히 동그란 수은 전지로 불리는 CR2032가 들어가는데 본체 옆에 튀어나온 안내 표지를 손으로 잡아 빼면 배터리가 연결되어
동작할 수 있게 된다. 포켓몬고 플러스는 블루투스 연결과 컬러 LED, 진동 기능만 들어있어 배터리 소모가 크지 않은 편이고 CR2023
배터리는 편의점이나 문구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포켓몬고 플러스는 기본적으로 본체에 장착된 고정 클립을 이용해 가방이나 옷에 붙이고 다니거나 십자 형태의 나사를 드라이버로 풀고 함께
동봉된 스트랩을 사용해 손목에 차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고정 클립 쪽에도 핸드폰 줄 같은 것을 걸어 분실을 방지할 수 있지만 진동을
감지하고 빠르게 조작하기 위해서는 손목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 단, 본체와 고정부 모두 플라스틱 케이스를 사용하고 고정은 작은 나사 하나로
이뤄지기 때문에 충격에 의한 파손과 분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고정 클립 대신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스트랩은 줄 길이 조절과 남는 줄을 고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모양은 장난감스럽지만 포켓몬고
플러스로 전달되는 진동을 가장 확실하게 느끼는 사용법이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 간단하게 조작

포켓몬고 플러스는 블루투스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간단하게 연결된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켠 상태에서 포켓몬고 플러스 버튼을 누르면
위와 같이 연결 가능한 블루투스 기기로 검색되고 스마트폰에 등록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실행하고 하단에 있는 몬스터볼 아이콘을 누르면 메뉴 화면이 뜨는데, 여기서 가장 위에 있는 설정 메뉴로
들어가보면 공식 액세서리인 포켓몬고 플러스(Pokémon GO Plus) 항목이 따로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포켓몬고 플러스 항목에
들어가서 사용 가능한 디바이스로 표시된 포켓몬고 플러스를 누르면 게임 내에서 포켓몬고 플러스 기기 등록이 완료된다.

포켓몬고 플러스 등록이 완료되면 게임 화면 나침반 아래에 새롭게 포켓몬고 아이콘이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아이콘을 누르고
포켓몬고 플러스를 찾고 있다는 메시지가 뜨면 본체 버튼을 눌러서 연결하면 된다. 연결된 상태에서 아이콘을 다시 누르면 연결이 끊어진다.
원래 포켓몬고는 게임 화면이 계속 떠있는 상태에서만 몬스터와 아이템을 얻을 수 있지만 포켓몬고 플러스를 사용하면 백그라운드에서도 동작해
스마트폰 화면을 끄고 계속 손에 들고 있지 않아도 되므로 배터리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포켓몬고가 백그라운드 실행 중인 상황에서 다른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SNS 등 스마트폰으로 다른 작업을 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게임 내 포켓몬고 플러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포켓몬이 주변에 나타났을 때 진동과 LED로 알려주게 되는데 이미 잡은 적이 있는
포켓몬은 녹색, 아직 잡은 적이 없는 포켓몬은 노란색으로 표시된다. 이 때 LED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포켓몬을 잡는데, 성공하면 7색으로
깜빡거리고 실패해서 포켓몬이 도망갈 경우 빨간색으로 알려준다.

포켓몬 포획 외에 포켓스톱에서 아이템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역시 주변에 위치한 포켓스톱에 다가가면 LED가 파란색으로 점멸하면서
진동으로 알려주는데 포켓몬을 잡을 때와 똑같이 버튼을 눌러 아이템 획득에 성공하면 7색, 포켓스톱에서 멀리 떨어지거나 해서 아이템을 받지 못하면
빨간색 점멸로 결과를 표시해준다.
편리한 도구지만 간단한 기능으로 한계 분명

포켓몬고 플러스는 간단한 블루투스 액세서리 치고는 국내에서 4만원대 넘는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포켓몬고를 오랫동안 즐기는 사람이라면 스마트폰
배터리도 절약하고 내내 게임 화면만 볼 필요 없이 다른 일을 해도 된다는 점에서 쓸모있는 게임 액세서리다. 다만 장남감 같은 디자인은 포켓몬
매니아가 아니라면 평상시 차고 다니기 살짝 부끄러울 수도 있다.

게다가 포켓몬고 플러스에서 제공하는 기능에도 한계가 있다. 포켓몬 알림은 주변에 뜨는 포켓몬을 무조건 포착하기 때문에 직접 플레이 할 때
이미 잡았던 포켓몬이나 레벨이 낮아서 잡지 않는 녀석들을 구분하지 못한다. 포켓몬고 플러스만 사용하면 한 번 포착된 포켓몬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다른 포켓몬을 잡을 수 없다. 게임 내 포켓몬고 플러스 옵션에서는 이런 부분을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존재하지 않는다.
포켓스톱 알림도 마찬가지로 주변에 대부분 포켓몬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포켓스톱보다 포켓몬 표시(녹색)가 먼저 뜨고 포켓몬을
잡지 않고 지나간다면 포켓스톱도 그냥 지나치게 되므로 아이템을 얻을 수 없다. 이 경우는 알림 설정에서 포켓몬 알림을 끄고 포켓스톱 알림만 켜야
한다.
포켓몬고 플러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이 아직 잡지 않은 포켓몬이나 희귀 포켓몬을 알려주고 포켓스톱을 지나치지 않는 것일텐데 실제로는 주변에
널린 저렙 포켓몬만 먼저 포착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결국 포켓몬고 플러스에 알림이 뜨더라도 게임 화면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포켓몬고 플러스는 스마트폰 화면을 계속 보지 않아도 되고 배터리를 절약해주는 것에 만족하는 반자동 액세서리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