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YouTube)가 새로운 180도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튜브는 21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180도 가상현실 시청 환경을 제공하는 새로운 VR180 비디오를 서비스 한다고 밝혔다.
360도 동영상보다 접근 쉬운 180도 동영상 지원
유튜브는 가상현실(VR) 동영상의 파급력을 인지하고 지난 2년 동안 360도 동영상과 VR 동영상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이제 VR
동영상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인기있는 방법이 되었지만, 더 몰입감 있는 동영상을 만들고 시청하기 바라는 크리에이터와 시청자들의
목소리에 발맞춰 보다 쉽게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구글 데이드림(Daydream) 팀과 협력해 새로운 동영상 형식 'VR180'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VR 동영상은 360도 전방향으로 시청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동영상 촬영 환경과 촬영 장비, 편집 등 복잡한 제작 과정이 필요했으나
VR180의 경우 촬영자의 전방 180도의 모습만 담게 되므로 여러 조건들이 완화된다. VR180 동영상은 데스크탑과 모바일에서 끊김 없이 재생
가능하며, 데스크탑이나 모바일 등 일반적인 시청 환경에서는 광각 동영상처럼 재생된다. 현재 유튜브에서 VR180을 지원하는 몇 가지 동영상
샘플을 만나볼 수 있다.
그러나 구글의 카드보드나 데이드림 또는 플레이스테이션(PS VR)과 같은 널리 알려진 VR 헤드셋으로 시청할 때는 VR 환경에 맞춰
원활하게 전환되어 가까이 있는 사물은 가깝게 멀리 있는 사물은 멀게 보이며 이미지를 3D로 입체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유튜브 플레이가 가능한
다른 VR 헤드셋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라이트 스트리밍 동영상도 지원하기 때문에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실시간으로 만날 수도 있다. 크리에이터들은 카메라 기종에 상관없이
평상시처럼 동영상을 설정하고 촬영을 진행한 다음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와 같은 익숙한 도구를 사용해 바로 편집할 수 있다. Vlog부터 메이크업
가이드,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디오가 VR 형식으로 문제없이 재생 가능하다.
VR180 지원 카메라 개발 중, 스마트폰은?
유튜브 측은 VR180 영상을 지원하는 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며 VR 동영상 제작이 용이한 카메라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현재 데이드림
팀이 전문 업체와 공동으로 VR180에 최적화된 카메라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카메라는 VR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하려는 크리에이터 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도 VR 동영상 촬영을 위해 사용 가능하며, 컴팩트
카메라만큼 작동법이 간단하지만 가격대는 비슷하고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과 라이브 스트림을 업로드 할 수 있다. VR180 지원 카메라는 중국
Yi와 레노버(Lenovo), 그리고 한국 LG전자와 협업 중이며 올 겨울에 공개될 예정이다.
그 외 업체를 위해서는 VR180 인증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실시간으로 동작을 인식하는 3D카메라 Z캠(Z Cam)이 유튜브의 첫
파트너가 될 예정이다. 중국 ImagineVision에서 만든 Z Cam S1은 4개의 카메라 모듈을 장착해 360도 촬영이 가능한 전문가용
VR 카메라로, VR180 영상은 이 중에서 2개의 카메라만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Z캠 외에도 다른 360도 카메라를 가진 업체들이 많지만 유튜브는 이들 제품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VR180 인증을 받으려면
180도 동영상 촬영 뿐만 아니라 유튜브에 바로 업로드 하거나 라이브 스트리밍 같은 기능을 지원해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유튜브는 더 빨리 카메라를 만나보고 싶은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전세계 곳곳에 운영되는 유튜브 스페이스(YouTube Space)에서 대여
신청을 받아 자격 조건을 갖춘 크리에이터에 한해 VR180에 최적화된 카메라를 대여할 방침이다. 현재 유튜브 스페이스는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미국 LA와 뉴욕, 인도 뭄바이, 프항스 파리, 브라질 상 파울루, 일본 도쿄, 캐나다 토론토에 있으며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한편, 유튜브가 VR180 포맷을 지원함에 따라 차기 스마트폰에서도 VR180 촬영을 지원하는 제품이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후면 듀얼 카메라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들은 화각이 다른 렌즈를 쓰거나 컬러와 모노크롬 이미지를 따로 촬영하는 등 이미지 품질을 높이거나 광학
줌 렌즈 역할로 활용하고 있지만, 한 때 3D 콘텐츠와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던 시절에는 똑같은 카메라 모듈 2개를 사용한
스테레오스코픽 3D 제품도 나왔기 때문이다.
LG전자에서도 지난 2011년 세계 최초 3D 스마트폰 타이틀을 달았던 '옵티머스 3D(Optimus 3D)'를 출시했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는데, VR180 동영상의 등장으로 다시 관련 기술을 활용한 옵티머스 3D의 후속 모델이 등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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