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처음 디지털 카메라는 구매한 것은 지난 2005년. 보통 똑딱이라고 부르는 그
제품이었다.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다 언제든 PC로 확인할 수 있는데다 수정도 간편한 것은 좋았지만, 편의성이 좋다보니
다음 카메라는 DSLR로 눈독을 들이게 되었다. 일명 '뽀대' 넘치고 대충 찍어도 '아트'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듯한
근거없는 자신감.
결국 2010년 말 DSLR을 구매했지만 좋았던 것은 잠깐. 역시 사진은 내공이 받쳐줘야
한다는 진리와 함께 똑딱이에서 갑자기 두 세 배 이상 뛴 덩치 때문에 휴대성은 빈 말로라도 좋다 말하기 어렵고, 그만큼
필요할 때 마음껏 사진을 찍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DSLR 화질에 적응한 눈으로 스마트폰 카메라와 똑딱이로 내려가면 역체감이 장난
아니던 시절이라 어찌 어찌 지금까지 지내왔는데, 그러던 중 기자의 눈에 띄인 카메라가 있으니 바로 이번 기사로 알아볼 캐논
G1X Mark3다.
똑딱이 크기에 DSLR의 심장을 품다, 캐논 파워샷 G1X Mark3
전작인 파워샷 G1X Mark2에 비해 더 작아진 캐논 파워샷 G1X Mark3는 외형과
115mm x 77.9mm x 51.4mm의 크기를 보면 똑딱이로 더 자주 불리는 컴팩트 카메라를 연상케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전 세대 모델의 1.5인치 센서보다 더욱 커진 APS-C 센서를 탑재해 수광면적을 늘리고 이미지 엔진도 DIGIC
6에서 DIGIC 7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캐논 6D Mark2와 같은 하이엔드 카메라에서 사용되는 듀얼 픽셀 CMOS AF
방식을 지원하는 것이 눈에
띄는 개선점이다.
반면 기자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광학 5배줌에 광각 12.5mm서 F2.0
조리개와 망원 62.5mm서 F3.9 조리개를 지원하던 전작과 달리 G1X Mark3는 센서가 커진 영향인 듯 광각
15mm서 F2.8조리개와 망원 45mm서 F5.6 조리개를 지원해, 단순 렌즈 스펙만 보면 마이너 그레이드되었다.
G1X Mark3와 같은 렌즈 일체형 카메라는 일반 DSLR과 달리 상황에 따른 렌즈 교환이 불가능하므로, 최소한
광학 줌은 전작과 같은 5배 수준을 유지했으면 더 좋은 제품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자체 렌즈 배리어가 탑재된 전작과 달리 G1X Mark3는 별도의 보호 캡을
제공한다. 소형화 난이도를 높이는 요소가 되기에 이해 되는 부분이나, 컴팩트 카메라와 같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바로 꺼내어
사진을 찍고자 할 경우 분실 위험이 있는 보호캡 도입은 아쉬운 부분이다. 분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체와
보호 캡을 연결해주는 스트랩이 제공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한편, 파워샷 G1X 마크3는 공식 방진방적 인증을 내세우진 않았지만 외부 이물질 침투에
의한 고장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배터리실 커버와 렌즈 배럴 주변부, 버튼 등에 밀봉재를 사용해 디자인 되어, 일상 환경에서
오염에 대한 부담감을 낮춰준다.
작은 크기에 돌리는 손맛, 캐논 파워샷 G1X Mark3
G1X Mark3는 경량화를 꾀하면서 스텝 링이 제외되고 컨티뉴어스 링만 남았지만, 수동
조작의 자유도는 훨씬 강화되었다. 렌즈 경통의 컨티뉴어스 링은 기본적으로 줌 기능을 갖추었고,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노출
보정을 별도에 메뉴 진입하지 않고도 쉽게 조절할 수 있으며, 스트로보나 동조기, 마이크 등의 악세서리 장착용 슈를 제공해
렌즈 교환식 카메라들과 같은 기능 확장도 가능하다.
카메라 제어를 위한 다이얼과 메뉴 버튼, 동영상 녹화 버튼 등은 오른쪽 그립 후면에 모여
배치되었고, 최근 디지털 카메라의 트랜드인 블루투스&WiFi 연결 버튼도 지원한다.
마이크로 HDMI와 USB, 리모트 컨트롤 연결잭이 고무 재질 커버로 덮여 있으며,
NB-13L 배터리팩을 사용해 스펙상 에코모드 사용시 약 250매의 사진 촬영과 약 80분의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CIPA 기준 약 200매, 약 45분)
듀얼 픽셀 CMOS AF의 고속 AF, 조금 아쉬운 부팅 시간
캐논 파워샷 G1X Mark3는 6D Mark2에 사용된 것과 같은 방식의 듀얼 픽셀
CMOS AF 구조를 사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정밀한 위상차 인식이 가능하고,라이브 뷰 화면의 약 가로 80% x 세로
80% 영역에서의 AF를 지원해 스위블 회전형 풀터치 LCD와 함께 구도의 자유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자가 개인적으로 사용 중인 2010년 산 DSLR 카메라의 부팅 시간은 약 1초로,
여기에 익숙해졌기 때문인지 약 2초 수준인 캐논 파워샷 G1X Mark3의 부팅 속도에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일반적인 DSLR과 달리 렌즈 경통 확대가 필요한 컴팩트 카메라 형태의 특성상
감안할 부분이라 판단된다.
참고로 사진 촬영시 줌은 광학줌 영역이 디지털줌 영역보다 빠르지만 6배(광학 3 x
디지털 2) 영역에서 멈추기 때문에 그 이상 확대하기 위해서는 다시 다이얼 조작이 필요하고, 다시 광각 영역으로 복귀할
때는 이러한 정체 구간이 없다.
동영상 촬영시에는 광학 줌 영역에서는 약 0.5초당 0.1배율씩 상당히 느린 속도로
변하지만 디지털 줌 영역에서는 1초에 1배 수준으로 광학줌 영역에서보다 다섯 배가량 빠른 배율 변화가 이뤄지니 조작시
감안해야 할 것이다.
괜찮은 5축 손떨림 보정과 캐논 파워샷 G1X Mark3의 촬영 모드
캐논 파워샷 G1X Mark3는 기존 자이로 센서 방식의 흔들림 방지 기능에 더해 이미지
센서의 이미지 정보를 바탕으로 흔들림 방지를 보정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였으며, 이를 통해 회전축과 상하좌우,
가로-세로축의 강화된 5축 손떨림 방지를 구현해 사진 촬영시 4스텝 보정이 가능해졌음을 표방하였다.
손떨림 보정 기능은 사진 촬영시 끄거나 연속(기본), 촬영 시 세 가지로 구현 방식을
조절할 수 있으며, 동영상 촬영 시에는 끌 수 없고 약/ 표준(강, 기본) 두 가지 옵션만을 지원하며, 위 영상은 동영상
촬영 시 손떨림 보정 기능을 표준으로 설정한 후 촬영한 것이다.
일명 손각대를 이용해 촬영한 영상인지라 객관적 지표는 되기 어렵지만 기자의 개인적 판단으로는 나쁘지 않은
수준의 흔들림 보정 능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참고로 캐논 파워샷 G1X Mark3의 Full HD 60FPS 영상은 약 35Mbps로 10분간 녹화할 수
있었으며, 30FPS와 24FPS 영상은 24Mbps로 약 25분(4GB)까지 녹화할 수 있었다.
한편, 캐논 파워샷 G1X Mark3는 카메라들이 대중적으로 지원하는 P/ Av/ Tv/
M 모드외에 장면 모드에서 17가지의 촬영 모드를 지원하는데, 여기에는 스위블 액정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샐프 인물
사진을 포함해 인물 사진 관련 촬영 모드가 세 가지나 제공되며, 고속으로 이동하는 물체 촬영의 속도감을 살려주는 패닝
모드, 별 모드(궤적/ 타임랩스 동영상/ 야경 사진). 토이 카메라와 미니어처, HDR 등 다양한 환경을 대비한 모드가
제공된다.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 ISO, 후보정 등에 대해 모르더라도 찍고 싶은 장면에 맞춰
적절히 메뉴만 설정해 주면 카메라 초보자라도 만족할 수준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컴팩트한 DSLR, 캐논 파워샷 G1X Mark3 당신의 능력은?
가장 중요한 파워샷 G1X Mark3의 사진 촬영 능력은 어떨까? 약 일주일간 함께하며
촬영한 사진들 중 특징을 잘
풀어냈다고 생각되는 사진 위주로 선정해 보여드리며, 각 영역을 클릭할 시 원본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모든 사진은
최대 사이즈 원본 (6000x4000)인 만큼 약 5MB ~ 10MB에 달하므로 모바일(셀룰러) 데이터를 이용해 확인할 때는
주의하기 바란다.
일반적인 백색 형광등이 비추는 편의점과 노란색 계통의 백열등이 사용된 바에서 촬영한 실내
사진이다. 백색 형광등은 물론이고 백열등이 주 조명인 바에서의 촬영 역시 별도의 화이트 밸런스를 변경하지 않았음에도 각
사물의 원래 색상에 가깝게 촬영되었다.
특히 바에서는 백열등 외에도 광령이 높지 않지만 천장에 다양한 색상의 꼬마전구가 켜진
상태에서도 이같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는데, 기자와 같이 행사장마다 다른 환경에서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거나 후보정으로
고생하는 사용자에게 탐나는 능력이다.
참고로, 위 사진은 캐논 파워샷 G1X Mark3의 기본 고감도 노이즈 제거 옵션 '표준'이 적용된 사진으로, 실내 사진 중 캐논 파워샷 G1X Mark3의 기본 ISO 자동 조절
한계치인 ISO 6400으로 촬영된 사진 일부를 100% 크롭한 것이다. 약간의 노이즈와 뭉개짐 현상이 보이지만 ISO를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되며, 사진 전반적으로 컬러 노이즈도 눈에 띄지 않았다.
기본 ISO 변동폭이 6400으로 세팅된 영향인지 캐논 파워샷 G1X Mark3의 야간
샷은 하늘의 비율이 높을 경우 ISO가 한계치인 6400이 적용되어상당히 밝게 촬영되는 동시에 노이즈가 눈에 띈다. 반면
피사체가 넓게 분포된 일반적인 도시 환경에서는 대략 ISO 3200 이하로 촬영되어 노이즈가 문제될 상황은 거의 없었다.
잘 빠졌지만 아쉬운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 캐논 파워샷 G1X Mark3
캐논 파워샷 G1X Mark3는 컴팩트 카메라 카테고리에서 분명히 잘 빠진 제품이다. 컴팩트 카메라 크기에
DSLR이나 미러리스에 쓰인 APS-C 센서와 듀얼 픽셀 CMOS AF 기술이 들어갔고, 5축 손떨림 보정과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는 다양한
촬영 모드는 물론이고 전문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개의 다이얼을 지원해 '손맛'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행사 취재와 주말 나들이 나가 주간과 야간, 실내, 실외는 물론 흐린 날씨 등 여러 환경에서
사용해 본 결과 야경 촬영이 너무 밝게 나온 것을 제외하면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가격도 경쟁사의 1인치 센서를 쓴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와 비교하면 아직 출시 초기인 점을 감안했을 때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캐논 파워샷 G1X Mark3의 타겟층은 조금 애매한데, 캐논의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M100/ M6과 비교해서는 동급 렌즈인 EF-M 15-45mm F3.5~F6.3 IS STM 장착한 경우와 비교해 더 나은 휴대성과 밝은
렌즈(F2.8~F5.6)라는 메리트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약간 더 밝은 렌즈와 휴대성을 위해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25만원 ~ 40만원 가량 비싼 비용을 지불할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는 약간 미묘한 문제고, 경쟁사 하이엔드 모델과 비교하면 휴대성 면에서 특별히 뛰어나다고 보기도 어렵다.
전문 고급형 카메라의 이미지를 위함인지 전작에 없던 뷰 파인더가 돌출형으로 더해졌지만 휴대성 면에서
불편 요소로 작용해 컴팩트 카메라라는 G1X Mark3의 정체성을 헤치는 요소가 되었고, 뷰 파인더가 더해지면서 틸트형 대신 스위블 방식 모니터가
도입된 것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뷰 파인더를 추가하고 싶었다면 매립식을 택하는 것이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의 정체성을 더욱 잘 살릴 수 있는
방식이지 않을까 생각되며, 전세대 모델인 G1X Mark3와 같은 1.5인치 센서와 광학 5배 줌을 유지했다면
미러리스는 물론 경쟁사의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와 확실히 차별화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