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스플레이 제품은 HDR이 유행이다.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High Dynamic Range) 렌더링의 약자인데 화면에서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하고 명암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기술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 받아서 최근에는 TV와 모니터 뿐 아니라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도 적용되는 것이 추세이다. 다만
HDR을 지원하려면 디스플레이 외에도 HDR 규격에 따라서 제작한 콘텐츠와 이를 연산 처리 및 재생할 수 있는 하드웨어(PC, 비디오 게임기
등)가 필요하여 아직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편이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BenQ EL2870U 아이케어 무결점(이하 벤큐 EL2870U)'은 HDR을 지원하며 그와 함께 4K UHD
해상도, 10비트(bit) 컬러를 지원해 수준 높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게다가 주변 환경과 화면 영상에 맞춰서 모니터 밝기 및 색온도를
조절하는 B.I.+(Brightness Intelligence Plus, 지능형 밝기 플러스) 기술을 비롯한 벤큐 아이케어 기술로 모니터 사용자의 시력을 보호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HDR과 10비트 패널로 고화질 구현
HDR로 사실적인 명암 표현 가능(이미지 출처: 벤큐 홈페이지)
이 제품은 HDR을 지원하여 사람이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 유사하게 명암을 화면에 출력할 수 있다. 물론 다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HDR을 지원해야 하며 한 가지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HDR 화질은 구현하지 못한다.
PC 환경이라면 최신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인터페이스(HDMI 2.0 또는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 1.4 이상),
윈도우10 레드스톤3 이상이 필요하다.
벤큐 EL2870U에는 TN 패널이 탑재 되었으며 최대 해상도 3,840x2,160(4K UHD)과 10비트 컬러를 지원한다. 모니터는
10비트에서 최대 10억7천만여 가지 색을 표현 가능하므로 이 제품은 일반적인 8비트(약 1,677만) 컬러 모니터보다 매우 풍부한 색상을
제공한다.
윈도우10 PC는 바탕화면에서 디스플레이 설정으로 들어가 'HDR 및 WCG' 설정을 켜야 한다. 이렇게 따로 항목이 있는 이유는 HDR
활성화 상태에서 HDR 미지원 콘텐츠 색상이 어색하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HDR 콘텐츠를 감상할 때만 설정을 켜는 것이 낫다.
엑스박스원(Xbox One) 같은 비디오 게임기나 기타 멀티미디어 기기 중에는 HDR 디스플레이 연결 시 자동 인식하고 기능을 사용할지
여부를 묻고 자동 적용되므로 더 편리하다.
HDR 끔(클릭하면 확대)
HDR 켬(클릭하면 확대)
HDR 사진을 화면에 띄우고 기능을 끈 상태와 켠 상태에서 비교해보았다. HDR을 켠 상태에서는 저녁노을 색상이 한결 더 붉은색에 가깝고
구름과 호수를 물들이는 노을색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아서 자연스럽다.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 대신 육안으로 직접 비교하면 차이가 더 확연하게 느껴진다.
HDR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에서는 모니터 OSD 메뉴의 픽쳐 모드에서 'HDR'과 '시네마 HDR'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시네마
HDR은 화면 전환이 많은 동영상 콘텐츠에 더 적합하게 HDR 기능을 적용하는 모드인데 사람마다 선호하는 색감은 다를 수 있으니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하기는 어렵다.
HDR 에뮬레이트와 B.I.+ 기술
벤큐 EL2870U 모니터 전면부 우측 하단에는 HDR / B.I.+ 버튼이 있다. 버튼을 눌러서 간편하게 HDR과 B.I.+ 기능을 켜고
끌 수 있게 해준다. 참고로 앞서 언급한 윈도우10 PC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HDR 기능을 활성화시킨 경우에는 HDR 기능이 켜진 상태로
고정되므로 버튼으로 B.I.+만 켜거나 끌 수 있다.
한편 HDR을 지원하지 않는 콘텐츠는 PC에서 HDR 기능을 켜면 오히려 색상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데 그런 때는 'HDR 에뮬레이트'를
사용하면 된다. HDR 기능을 가상 구현하여 일반 콘텐츠도 명암 표현 효과를 향상시키는 기능이다.
각 모드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HDR 동영상 화면을 촬영하여 비교해 보았다.
HDR 모드와 HDR 에뮬레이트 모드는 비활성 상태와 비교해서 노을 주변과 어두분 부분의 대조가 명확하게 이뤄져서 한층 더 풍부한 색감을
느끼게 해준다. 다만 HDR 에뮬레이트 모드는 상대적으로 색상이 연하게 느껴지므로 HDR 미지원 콘텐츠용으로 쓰는 것이 좋다.
벤큐 EL2870U의 조도 감지 센서
B.I.+ 기술 작동 시 나타나는 아이콘
B.I.+ 기술은 화면 밝기와 색온도를 사용자가 편하게 느끼도록 자동 조절해준다.
이 제품의 벤큐 로고 아래에 있는 조도 감지 센서로 모니터 주변의 조명 환경을 실시간 분석하고 그 정보를 반영하여 화면 밝기를 조절한다.
조도 센서에 감지되는 빛이 많으면 화면이 밝아지고 반대로 적으면 화면은 어두워지는 방식이므로 항상 같은 밝기인 모니터를 바라보는 것보다 눈이
편안해진다.
조도 감지 센서가 조명 변화를 감지하면 모니터 화면 우측 하단에 눈 모양 아이콘과 막대 하나가 표시되어 현재 밝기 수준을 알 수 있다.
막대 길이가 하얀색으로 길수록 주변 조명이 밝은 것이고 길이가 짧으면 어두운 것을 의미한다.
또한 조명 환경에 맞춰서 화면 색온도를 자동 조절하며 화면에 표시되는 영상에서 너무 밝은 부분은 노출도를 약화하고 어두운 부분은 더
선명하게 처리한다.
B.I.+ 기술로 모니터 화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밝은 상태와 어두운 상태에서 직접 비교해 보았다. 태양광이 강한 오후 시간대에
형광등 조명을 켠 상태와 모니터의 조도 감지 센서를 완전히 가리는 상태에서 화면 밝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았다.
조도 감지 센서가 작동하면서 밝은 상태에서는 이미지가 밝게 보이고 조명을 끄면 어둡게 변화하며 화면 색상도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B.I.+ 기술은 화면 밝기를 조절할 때 항상 모니터 화면에 아이콘이 표시되는데 그 빈도가 심하다고 느끼면 센서 민감도를 조절하면
된다. OSD 메뉴 화면을 불러와서 위 사진처럼 '센서 민감도' 항목으로 이동해 센서 작동 수준을 낮추면 주변 조명이 약간 변하는 수준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AMD 프리싱크 지원
벤큐 EL2870U는 AMD 프리싱크(FreeSync)를 지원한다. 게임 실행 시 모니터와 그래픽카드는 처리 속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화면 위아래가 서로 어긋나는 티어링(Tearing) 현상이 나타나는데 프리싱크는 그 문제를 해결한다.
근래 출시된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나 APU를 탑재한 시스템,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원X(Xbox One X)에서 사용 가능하며 라데온 제어판의 디스플레이 항목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AMD 프리싱크 Off
AMD 프리싱크 On
AMD 프리싱크 데모(Demo)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차이를 금세 알 수 있다. 프리싱크를 껐을 때는 풍차 날개에서 티어링 현상이 보이는데
프리싱크를 켜면 티어링 없이 깨끗하게 표현된다.
수직동기화(V-Sync) 기술을 적용해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간혹 동기화가 실패하면 게임 성능이 급감하므로 라데온 그래픽카드나
APU 사용자라면 프리싱크를 쓰는 쪽이 훨씬 유리하다.
로우 블루라이트와 플리커프리로 사용자 눈 보호
벤큐를 대표하는 아이케어 기술은 로우 블루라이트(Low Bluelight)와 플리커프리(Flicker-free) 두 가지이다.
로우 블루라이트는 눈에 유해하다고 알려진 모니터 화면의 청색 파장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총 4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리딩 모드'에서 청색
파장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로우 블루라이트로 화면이 어떻게 변하는 알아보기 위해 동영상 촬영으로 단계 별 차이를 비교해 보았다.
청색 파장 차단률이 가장 적은 '멀티미디어' 모드에서는 거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으며 다음 단계로 바뀌면서 서서히 화면 내 파란색이
옅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과거에는 청색 파장 차단률이 높으면 화면 색상이 누렇게 보여서 어색했는데 벤큐 EL2870U는 심한 색상 왜곡은
발생하지 않았다.
플리커프리는 모니터가 밝기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백라이트를 켜고 끄는 과정을 반복할 때 생기는 깜빡임인 플리커를 방지하는
기술이다. 백라이트의 전력을 조절하여 밝기를 제어해 플리커 발생을 막는다. 자동 적용되므로 사용자가 따로 설정할 필요가 없다.
다채로운 기능 지원하는 HDR 모니터
HDR은 기존 모니터 사용자들에게 한 차원 높은 화질을 제공하는 최신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하드웨어 요구 조건과 전용 콘텐츠 제한
때문에 아직은 대중화될 때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한번 체험해본 사람이라면 그 매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벤큐 EL2870U는 HDR 뿐 아니라 사용자의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B.I.+와 아이케어 기술, 게이머를 위한 AMD 프리싱크를 지원하여
다양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여러 가지 기술이 집약되었는데도 40만 원대로 책정되어서 가격 경쟁력도 높으므로 현재 새로운 모니터를
찾는 중이라면 시선을 고정해 자세하게 살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