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PC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를 하나만 꼽으라면 인텔의 독주에 제동을 건 AMD의
라이젠을 들 수 들 수 있고, 이러한 경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 바로 하이엔드 데스크탑(HEDT) CPU 분야였다.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는 동일 가격대에서 인텔의 HEDT CPU보다 절반 이상 많은 CPU 코어에 기반한 뛰어난
멀티스레드 성능, 모델을 가리지 않고 경쟁사보다 더 많은 PCIe Lane을 제공, 불도저 시절에 가성비를 앞세워 나름
메인스트림 수요는 끌어냈음에도 명함도 내밀지 못했던 HEDT CPU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메인스트림에서와 같이 최고는 되지 못했지만 CPU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한 인텔을 긴장하게
만든 잠재력이 AMD에게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고, 2018년 하반기. AMD와 인텔의 HEDT CPU 2차전이 컴퓨텍스에서
예고되었다.
18개 받고 10개 더, 28코어에 올 코어 5GHz 오버클럭의 인텔

차세대 HEDT CPU에 대한 포문은 인텔이 먼저 열었다.
x86 아키텍처 시대를 연 8086 프로세서 40주년 기념 모델인 코어 i7-8086K
발표자리에서 28코어 CPU의 올 코어 5GHz 오버클럭 데모를 시연한 것. 공식 시연 장에서는 베이스 클럭이
2.7GHz인 것 외의 정보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후 파악된 바에 따르면 서버용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제품군에 쓰인
스카이레이크 SP 기반 제품인 것으로 보인다.
LGA3647 소켓의 스카이레이크 SP 기반이라면 최대 PCIe Lane은
스카이레이크-X 기반의 현 코어 X 시리즈보다 4Lane 늘어난 최대 48Lane, 메모리는 6채널, TDP는 최대
205W일 것으로 예상되며, 아직 프로토타입인 본 제품은 2018년 4분기 출시 예정이다.

단지, 서버용 제온 시리즈의 스펙을 그대로 HEDT CPU로 옮기는 것은 라인업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PCIe Lane은 현재와 같은 최대 44Lane, 메모리 지원은 채널 확대에 맞춰 192GB 혹은
384GB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5GHz 오버클럭 시연을 위해 특별 주문 제작됨 메인보드와 TDP 1700W 수준의 쿨링
솔루션을 적용한 것이 확인되어 한때 논란이 되었지만, 컴퓨텍스 행사장에서 일반적인 수랭 솔루션 기반 시스템이 전시되어 실제
사용시 극단적인 쿨링 솔루션은 필요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배로 늘어난 32코어, AMD 2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

인텔에 이어 AMD도 HEDT CPU인 라이젠 스레드리퍼의 2세대를 발표했다.
12nm LP 공정 기반의 2세대 라이젠 (피나클 릿지)와 동일한 코어가 사용되면서
프리시전 부스트 오버드라이브와 XFR2, 프리시전 부스트2 기술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며, 무엇보다 1세대에 쓰인 더미
코어 자리에 실제 코어를 더해 최대 32코어를 지원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CPU 코어 구조상 서버용 에픽 프로세서와 동일한 2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의 또 다른 특징은 1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 대응 X399 칩셋 메인보드와 호환된다는
점이다. 단지, TDP 250W 스펙으로 알려진 2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는 1세대의 라이젠 스레드리퍼의 TDP 180W
대비 스펙상 TDP가 약 40%로 대폭
증가하였기에, 1세대에 맞춰 설계된 일부 메인보드는 지원이 불가능할 수 있다.
AMD는 공식 발표석상에서 최대 32코어 지원을 이야기했지만, 구조상 서버용 에픽과 같은
24코어와 16코어 모델 출시가 점쳐지며, 동일 코어에서 클럭 변화에 따른 추가 모델이 나올지 주목된다. 또한, 메모리
채널은 1세대와 동일한 쿼드 채널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차기 HEDT CPU가 헥사 채널 메모리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쿼드
채널을 고수한 AMD 2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의 메모리 지원 용량이 128GB에서 256GB 혹은 512GB로
증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CPU 코어는 구조는 PCIe Lane은 1세대와 동일한 PCIe 3.0 x64Lane, 메모리 채널은 쿼드
채널로 확인되었으며, 얼마전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 잠시 노출되었던 가격을 감안하면 32코어 모델인 라이젠 스레드리퍼
2990X의 가격이 1509유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유로화와 달러화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32코어 모델의 공식 가격은
1499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코어 1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 1950X의 런칭 가격이 999달러였던 것을 감안할
때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우선하는 정책이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AMD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해외 온라인 몰에서 1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 중
16코어(1950X)와 12코어(1920X) 모델의 판매 가격 인하가 이어지고 있어, 2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 중 이들의
대응 출시 전에 소매 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HEDT CPU의 코어 확대 경쟁, 업계의 다코어 요구 증가


지금까지 메인스트림과 HEDT, 서버용 CPU는 일부 영역이 겹치기는 했지만 CPU 코어수에서만큼은 각 제품군별로 확고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2017년 AMD와 인텔의 메인스트림과 HEDT,
서버용 CPU 제품군의 코어 격차가 줄어들더니, 2018년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AMD와 인텔의 차세대 HEDT
CPU들은 코어 갯수만 비교했을 때 각 기업의 서버용 CPU와 동일한 수준까지 확장되었다.
HEDT CPU의 코어 수가 서버용 제품군을 따라잡았고, AMD와 인텔의 다음 서버용
제품군은 보다 개선된 제조공정을 바탕으로 이들 보다 더욱 많은 코어를 탑재해 차별화 할 것으로 예상는데, 중요한 것은
AMD와 인텔이 코어 확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포문은 인텔이 평정하고 있던 HEDT와 서버 CPU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충격요법이
필요했던 AMD가 열었지만, HEDT CPU의 다코어화는 일반 소비자보다 프로슈머(Professional 또는
Producer와 Consumer의 합성어) 이상 사용자 대상 제품이라는 특성과 다코어를 필요로하는 환경이 조성된 영향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현세대 IT의 핵심 주제는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 머신 러닝, 자연어 처리 및 음성/
이미지 인식과 자율 주행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드론, VR/ AR 처럼 동시 처리 데이터가 급격히 폭증하는
영역이 확대되면서 CPU만으로 커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텔은 2020년 한 대의 자율 주행 자동차가 하루에 4TB의 데이터를
생성할 것으로 예측하였는데, 단순히 생성하고 끝나지 않고 이를 수집하고 분석해 발전시켜야할 것이다. 이처럼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를 위해 CPU 보완 솔루션으로 GPU 컴퓨팅이
시도되어 완전히 자리잡았고, 이제는 양자
컴퓨팅, 썬더볼트, NVLink 등 또 다른 솔루션도 추구되고 있다.

양자 컴퓨팅은 아직 먼나라 이야기지만, 나날이 개선되어가는 고속 데이터 처리 솔루션을
제어하고, 분류와 분석이 필요한 데이터를 넘겨주고 받으며 최종 처리하는 결국 CPU의 몫이다. 근래 HEDT CPU의
급격한 코어 확대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브로드웰-E에서 스카이레이크-X를 거쳐 캐스캐이트레이크-X(추정), 불도저에서 라이젠
스레드리퍼와 2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로 근 2년간 HEDT CPU의 코어는 어느 때보다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떤 제품과 서비스가 선보일지 알 수 없지만, HEDT CPU에서의 급격한
변화만큼 IT 시장의 혁신 역시 그 폭을 더욱 넓히고 새로운 영역의 개척 시간을 단축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AMD와 인텔의 HEDT CPU 2차전은 7월 말 페라리와 함께 공동 런칭 행사를 개최할 것이란 소문이 퍼지고
있는 AMD로부터 시작될 것 같다. 인텔은 새로운 HEDT CPU의 4분기 출시를 이야기했지만 컴퓨텍스에서 공개한 제품이 프로토 타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늦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공개된 AMD 2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 2990X와 인텔 28코어 HEDT CPU의 성능 정보는, 둘 다
오버클럭된 상황에서 시네벤치 R15 한가지 테스트 결과 뿐이기에 실제 판매용 제품의 성능을 직접 유추하기는 어렵다.
단지, 양쪽 모두 괄목할만한 아키텍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1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와 스카이레이크-X
라인업간의 경쟁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최대 코어가 더욱 많은 그럴 경우 AMD는 가격대 성능비의 강세 유지와 함께, 더 많은
코어(32 vs 28)를 바탕으로 1세대에서 조금은 아쉬웠던 절대 성능 격차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활의 불씨를 계속 키워갈 AMD에 대응해 메인보드 교체까지 필요한 인텔이 내놓을 대응 카드는 무엇일까?
2018년 하반기의 빅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