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8월 20일부터 시작된 게임스컴을 통해 앞으로 나올 콘솔과 PC 신작들이
대거 발표되면서, PC 게이머라면 가슴에 잠들어 있던 업그레이드 욕구가 꿈틀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마침 7월 달에
출시된 AMD 라데온 RX 5700 시리즈의 커스텀 모델이 등장하고 있는데다, 엔비디아의 RTX 20 슈퍼 시리즈도 어느
정도 가격 안정화가 되면서 시기적으로 게임 성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하기 나쁘지 않은 시기다.
그렇다면 여기서 고민해볼 부분이 있는데, 바로 어떤 그래픽 카드를 살지 하는 것.
7월 치뤄진 AMD와 엔비디아의 새로운 메인스트림(...) 그래픽 카드 경쟁은 AMD
라데온 RX 5700 시리즈의 판정승으로 결론났다. AMD 레퍼런스 디자인의 고질적인 발열과 소비전력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7nm
공정과 RDNA 아키텍처 덕에 오랫만에 제대로된 성능 경쟁력을 자랑할 수 있었고, 관련 문제 해결이 기대되는 제조사 커스텀
모델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RX 5700 시리즈 견제를 위해 엔비디아가 내놓은 RTX 20 슈퍼 시리즈는
0.5 세대 업그레이드 성격으로 빠르게 나온데다, 출시 직전 이뤄진 RX 5700 시리즈의 공식 가격
인하로 경쟁력에 타격을받았다. 결과적으로, 아직까지 확고한
성능으로 독점적 지위를 유지중인 플래그십 모델을 제외하면 RTX 20 슈퍼 시리즈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좋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엔비디아가 RTX 20 슈퍼 시리즈로 0.5 세대 교체에 이어 AMD 라데온 RX
5700 시리즈의 커스텀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그동안 엔비디아 위주로 움직여온 게이밍 그래픽 카드 시장이 조금은 흥미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게임스컴에서 발표된 신작 소식에 들뜬 마음으로 PC 업그레이드를 결심한 게이머들을 위해,
이번 기사에서는 메인스트림을 중심으로 라인업이 재편된 AMD와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 제품군들의 특징을 정리해 보았다.
메인스트림 위주 AMD 라데온, 퍼포먼스 위주 엔비디아 지포스
AMD는 라데온 RX 5700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전세대 하이엔드 모델인 라데온 RX
Vega 56과 RX Vega 64, 라데온 VII을 단종했다. 여러모로 RX 5700 시리즈의 하위 호환 처지인지라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결과이며, 시장에 풀린 재고가 소진되면 신품 구매는 불가능해진다.
아직 RX 5700 시리즈의 상위 모델과 하위 모델이 언제 출시될지는 요원하다. 라데온
600 시리즈가 나왔지만 OEM 전용인데다 GCN 아키텍처의 재탕인 만큼, 게이머 대상 메인스트림 리테일 그래픽 카드
라인업은 한동안 라데온 RX 500 시리즈가 유지하게 된다.
엔비디아도 RTX 20 슈퍼 시리즈를 내놓으며 기존 RTX 20 시리즈 중 RTX
2070과 RTX 2080을 단종했다. RTX 2070은 RTX 2070 슈퍼로, RTX 2080은 RTX 2080 슈퍼로
대체되며, RTX 2060은 RTX 2060 슈퍼와 GTX 1660 Ti 사이의 징검다리로 명맥을 이어가게 된다.
RTX 20 슈퍼 시리즈는 RTX 20 시리즈와 동일한 코어를 기반으로 스펙 조정이
이뤄진 제품이므로 특별히 추가된 내용은 없으며, RT/ 텐서 코어가 빠진 GTX 16 시리즈가 RX 500 시리즈와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여전하다.
그렇다면, 현재 출시 중인 그래픽 카드들의 성능은 어떨까? 타이틀이나 해상도, 옵션 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많은 게이머들이 사용하는 Full HD 해상도를 기준으로 현 세대 그래픽 카드들의 상대적인 성능 관계를
정리했다.
단종되었거나 세대 교체된 모델은 취소선으로 구분했고, 각 그래픽 카드의 자세한 성능은 시스템 설정과 드라이버 버전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성능 비교는 보드나라나 케이벤치 등 미디어의 벤치마크 결과를 참고하기
바란다.
성능면에서 처음부터 Full HD 급을 노리고 등장한 메인스트림급 그래픽 카드는 AMD가
라데온 RX 500 시리즈 5종, 엔비디아 계열은 GTX 16 시리즈 3종으로 선택 폭이 좁다. 반면
QHD와 4K 급을 노린 퍼포먼스/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는 AMD가 라데온 RX 5700 시리즈 2종인데 반해 엔비디아는
RTX 20 시리즈 5종으로 역전된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고해상도/ 고품질 게임을 선호한다면 지포스 계열, 대중적인 해상도에서 적절한 게임
옵션으로 즐기는 것도 괜찮다는 게이머라면 AMD 계열로 크게 선택지가 나눠지기 쉽다.
참고로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위 차트는 각 단계별 그래픽 카드의 상대적인 성능 차이(차트
상단에 있을 수록 고성능)일 뿐 단계별 성능 차이가 일정한 것은 아니므로 오해 없길 바란다.
막상막하, AMD 라데온과 엔비디아 지포스의 게이머용 부가 기능
게이머라면 가장 큰 구매 포인트로 게임 성능이지만 게이머에 따라서는 플루이드 모션 같은
부가 기능 혹은 가격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AMD 라데온과 NVIDIA 지포스 시리즈의 부가 기능과
가격대를 정리해 보았다.
메인스트림 게이머를 집중 공략 중인 AMD인 만큼 가격 면에서 메인스트림 제품군인 RX
500 시리즈는 10만원 초반부터 20만원 중반까지 분포되어 있지만 엔비디아의 GTX 16 시리즈의 가격은 10만원
중반대에서 30만원 초반대 부터 시작되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책정되었다.
이는 고성능 제품군인 RX 5700 시리즈와 RTX 20(슈퍼)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대체로 가격과 성능이 비례하는 만큼 가격이 높다고 무조건 가성비가 나쁜 것은 아니며, 제품별 가성비나 절대 성능 등은
제품 리뷰를 참고하기 바란다.
부가 기능 면에서 라데온 RX 5700 시리즈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시리즈서 지원하는
DLSS에 대응하는 RIS(라데온 이미지 샤프닝)을 지원한다. 이미지 품질과 성능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텐서 코어가 요구되는 엔비디아 DLSS와 달리 드라이버와 아키텍처 수준에서 지원하므로 RDNA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 카드라면 제한이 없다.
AMD 라데온 안티 랙은 사용자 입력과 화면 표시 사이의 지연 시간을 줄여주는 기술로,
드라이버 제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로우레벨 API인 DX12와 벌칸에서는 지원하지 않지만, DX11과 DX9 타이틀에서는 지연 시간을 줄여주어
반응 속도에 민감한 게이머에게 어필할 수 있다. 단지, 타이틀과 시스템에 따라 효과에
엔비디아 RTX 20 (슈퍼) 시리즈는 추가된 RT 코어를 이용해 실시간 레이 트레이상을 지원한다.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은 더욱 사실적인 게임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어 효과 자체에 대한 평가는 높지만 상당한 성능 하락이 발생한다. 텐서 코어 기반의 업스케일링 기술의
일종인 DLSS로 성능 보완이 가능하지만 DLSS 적용시 화질
저하가 발생하고, 단순 다운 스케일링보다 성능이 낮게 측정되어, 아직은 대체로 시기 상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RTX 20 시리즈의 기본적인 게임 성능은 전반적으로 라데온 시리즈에 비해 높은데다,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은
DX12의 기본 기능인만큼 지원 타이틀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이를 지원하는 타이틀의 진정한 경험과 높은 게임 성능을 원한다면 현
시점에서는 지포스 RTX 20 시리즈가 정답이다.
참고로, GTX 16 시리즈 중 VRAM 6GB인 GTX 1660/ GTX 1660
Ti는 셰이더 코어(CUDA)를 이용해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이 가능하지만 RT 코어가 없기에 RTX 20 시리즈보다 성능 하락폭이 더욱
크고, 텐서 코어가 없어 DLSS를 통한 성능 보완도 기대할 수 없어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의 '맛보기'는 가능해도 '경험'은 어렵다.
RTX 20 시리즈와 GTX 16 시리즈는 튜링 아키텍처에 도입된
어댑티브 셰이딩을 지원한다. 게임 화면의 거리, 초점, 움직임 등을 반영해 각 화면의 세이딩 정도를 조절해 성능을 올리고
체감 화면 품질을 유지해주는 기술이다. 컨셉 자체는 훌륭하지만 레이 트레이싱과 달리 당장 눈에 띄지 않는다해도 그래픽
품질이 일정 수준 저하되는 영향인지 지원 타이틀이 매우 제한적이다. 8월 하순 현재 어댑티브 셰이들을 지원하는 타이틀은
울펜슈타인 2와 울펜슈타인 영블러드 2종에 불과하다.
추가로 게임 녹화와 인터넷 방송 연동,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한 게임 스트리밍 등의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익스피리언스에 대응해 AMD도 라데온 리라이브(ReLive)와 AMD 링크(Link)를
지원한다.
참고로 AMD의 메인스트림급 제품인 라데온 RX 500 시리즈에는 동영상 보간 기능인
플루이드 모션을 지원하지만, RDNA 아키텍처 기반의 RX 5700 시리즈는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아쉬움을 토로하는
게이머들도 있다.
RX 5700 시리즈 커스텀 모델로 경쟁 본격화, 치열한 하반기 VGA 경쟁 전망
AMD의 새로운 메인스트림(...) 그래픽 카드인 RX 5700 시리즈와 그에 대응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RTX 20 슈퍼 시리즈 런칭으로 시작된 하반기 양사의 경쟁은 게임스컴 행사를 거치며 어느 쪽이 더 많은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을지 운명적인 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기사는 마침 AMD와 엔비디아 양대 GPU 제조사의 라인업이 재편된데다 신작 타이틀의 정보가 대거 공개된
게임스컴 시점을 맞이해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인 게이머를 위해 AMD와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 라인업과 주요 특징을
정리했다.
어떤 제품을 고를지는 최종적으로 게이머의 선택에 달렸지만, 업그레이드 주기가 길어지는 만큼 후회없는 선택으로
오랜 기간 즐거운 게이밍 라이프를 즐기는데 이번 기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영상] 안정화되는 그래픽카드 가격과 인텔 아크 고급형 취소?,그외 PC 시장 1분기 PC 뉴스 해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