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송 2019-11-21 12:00
[리뷰]

미니 PC에 확장성 제공하는 오픈형 케이스
영재컴퓨터 누디브랜치

 

게이밍 PC가 본격화되면서 케이스 선택 기준은 예전처럼 확장성, 안정성보다 좀더 화려하게 개성을 뽐낼 수 있는 RGB 조명이 많이 들어간 제품 위주로 변했고, 디자인이나 기능에 신경을 쓰는 고급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케이스 발전은 고사양 게이밍 PC에 해당하는 미들타워-빅타워 크기에 집중되고 있으며, Micro-ATX나 Mini-ITX처럼 메인보드에 맞게 크기를 줄인 미니 케이스는 확장성, 디자인, 기능 등에서 많이 부족하고 제품 수요도 적기 때문에 가격도 비싸다.

또 RGB 팬만 달면 다 비슷해지는 기존 케이스 대신 나만의 개성 넘치는 PC를 만들고 싶은 사람도 많지만 어지간한 손재주가 있지 않으면 기본 케이스 뼈대를 만드는 일부터 벽에 부딪힌다.

커스텀 수랭 쿨링 시스템 업체로 잘 알려진 영재컴퓨터(YJ MOD)에서 출시한 누디브랜치(Nudibranch)는 Mini-ITX 시스템에도 확장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DIY 유저들을 위한 튜닝 PC 발판이 되는 오픈형 케이스다.  

 

Mini-ITX에 확장성 더한 오픈형 케이스

Mini-ITX 메인보드를 지원하는 미니 케이스들이 확장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메인보드에 맞춰 작게 만든 케이스 내부에 일반 CPU 쿨러나 그래픽 카드, 파워 서플라이를 장착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디브랜치는 Mini-ITX 보드를 장착하는 베이스 쪽 크기만 고정되었을 뿐 나머지 방향은 뻥 뚫린 상태여서 상하 좌우 어느 쪽으로도 케이스 크기를 넘어가는 부품을 장착하고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다.

참고로 제품명 '누디브랜치(Nudibranch)'는 푸른갯민숭달팽이라는 조금 어려운 생물 이름인데,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껍데기 없는(Nude) 케이스에 여러 방향으로 확장이 가능한 분기(Branch)를 합성한 말로 생각할 수도 있다. (사실 Wikipedia를 보면 Nudibranch라는 단어도 나체를 뜻하는 라틴어 Nudus가 포함되었고, 인터넷에서 푸른갯민숭달팽이 생김새를 찾아보면 돌기가 여기저기 뻗은 Nude + Branch를 형상화한 모습이다)

 

 

메인보드만 Mini-ITX 규격을 사용할 뿐 케이스 하단에는 일반 ATX 규격 파워 서플라이 장착이 가능하다. 미니 PC용으로 많이 쓰이는 TFX 파워는 크기는 작지만 출력도 그만큼 낮아 고사양 PC를 돌리기에 충분하지 않다. M-TFX 파워는 용량이 좀더 커졌으나 역시 600W급을 넘지 못하고 가격대비 성능도 일반 ATX 파워보다 떨어진다.

누디브랜치는 ATX 파워를 지원하므로 700~800W급 가성비 모델이나 80 PLUS 상위 등급 인증을 받은 고급형 모델도 쓸 수 있다. 다만 외부 케이스가 없어 파워 설치 공간 안으로 파워 케이블까지 다 밀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 ATX 파워보다 긴 고용량 제품은 장착하지 못한다.

 

보통 케이스에는 막혀있는 상단 및 측면, 전면이 완전히 개방되어 CPU 쿨러 높이나 그래픽 카드 길이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 미니 케이스는 물론 미들타워 케이스 중에서도 사용하기 힘든 타워형 CPU 쿨러 설치도 문제없다.

Mini-ITX 메인보드 장착 공간 아래로 2개의 확장 슬롯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미니 PC에서는 공간 제약으로 쓰기 힘든 2슬롯 두께의 고성능 그래픽 카드도 장착 가능하다.

메인보드 뒷면으로 2.5인치 스토리지 장착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필요하다면 파워 서플라이 또는 측면 패널에 만들어놓은 세로 홈에 적당한 위치를 찾아 추가 스토리지나 쿨링 팬을 설치하는 커스텀 빌드도 시도할 수 있다.

 

요즘 나오는 케이스들은 기본 메인보드 커넥터 외에도 오디오 포트, USB 포트, 팬 컨트롤러, RGB 조명 컨트롤러 등 다양한 커넥터 연결을 필요로 하는데, 누디브랜치는 전면 전원 스위치 및 LED 케이블만 연결하면 끝이다. 리셋 스위치나 HDD LED조차 없다.

미니 PC 중에는 리셋 버튼 없이 전원 버튼만 사용하는 제품들도 많아서 별 문제가 되진 않지만 리셋 버튼이 필요할 경우 DIY 지식이 있는 유저라면 직접 메인보드 커넥터를 쇼트시키는 방법을 쓰는 것도 가능은 하다. (물론 잘 모른겠다면 함부로 시도하지 말자)

 

외부 패널 없이 한쪽 면만 세워진 프레임으로 시스템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게 케이스 재질은 2T 강철로 만들어 작지만 무게가 꽤 나간다. 케이스 무게만 약 2.45kg으로 고사양 그래픽 카드나 수행 쿨러까지 설치하면 얇은 강판을 쓴 보급형 미들타워 케이스 PC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누디브랜치의 유일한 측면 패널은 케이스 보강 및 내부 부품 보호, 선 정리 공간, 그리고 수랭 쿨러 설치시 라디에이터를 장착하는데 사용된다. 핸드 스크튜 나사나 슬라이딩 도어식이 아니라 4개의 나사로 프레임에 직접 고정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누디브랜치 제품 구성품은 케이스 본체 외에 받침대 역할을 하는 접착식 패드, 메인보드/스토리지/그래픽카드 설치 나사, 그리고 케이블 정리용 타이 2개가 들어간다. 파워 서플라이 장착이나 수랭 쿨러 설치는 해당 제품에 포함된 조립 나사를 이용해야 한다.

 

일반 PC보다 빠르게 Mini-ITX 시스템 구축

누디브랜치는 오픈형 케이스로 Mini-ITX 시스템을 간단히 조립할 수 있다. CPU 내장 그래픽을 쓴다면 쿨러, 메인보드, 메모리, M.2 SSD, 그리고 ATX 파워만 있으면 미니 PC 한 대가 뚝딱 완성된다. 케이스를 복잡하게 열고 닫거나 각종 케이블을 정리하고 케이스 팬을 추가할 필요도 없다.

 

Mini-ITX 메인보드에 CPU와 쿨러, 메모리를 설치한 상태로 누디브랜치 케이스에 나사 4개로 고정하고 전원 스위치 및 전원 LED 케이블만 메인보드 프론트 헤더 쪽에 연결해주면 된다. I/O 쉴드가 일체형이 아닌 경우 메인보드를 장착하기 전에 끼워주면 된다.

 

측면 패널을 열고 ATX 파워를 설치하고 메인보드로 전원 케이블을 연결한다. 메인보드 CPU 소켓 뒷 부분이 크게 뚫려있어 케이스에 장착한 상태로도 별도의 가이드가 필요한 타워형 공랭 쿨러나 수랭 쿨링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만약 M.2 SSD가 아닌 2.5인치 SATA SSD/HDD를 사용할 경우 메인보드 설치 전에 먼저 케이스 후면에 스토리지를 장착해줘야 한다. 순서가 바뀌면 다시 메인보드를 뜯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ATX 파워 서플라이를 설치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남은 공간에 케이블을 밀어넣는게 상당히 까다롭다. 케이블 정리의 달인이라고 해도 좁은 공간 안에 모든 케이블을 정리하기 어려울테니 가급적 모듈러 방식의 파워를 구입해서 필요한 케이블만 최소한으로 연결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지 및 파워 설치와 케이블 연결까지 완료하면 시스템 조립이 끝난 셈이다. 여기서 외장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면 Mini-ITX 메인보드 PCIe 확장 슬롯에 그래픽 카드만 설치하고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누디브랜치 케이스는 하단 뿐만 아니라 측면 패널도 평평하고 단단해 수랭 쿨러를 설치하지 않았다면 사용자 취향에 맞춰 측면 패널 쪽을 바닥으로 해서 가로로 눕혀서 사용해도 된다.

타워형 CPU 쿨러나 고사양 그래픽 카드 무게 때문에 메인보드가 휘어지거나 슬롯이 망가질까 엄려되는 사람은 케이스를 눕힌 상태로 써도 오픈형이라 시스템 쿨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지 설치 면적이 좀더 커질 뿐이다.

 

케이스의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기본 제공되는 접착식 패드를 4군데 모서리에 붙일 수 있다. 고정 패드는 받침대 역할 외에도 케이스 바닥에 위치한 홈으로도 외부 공기가 통할 수 있게 띄워주는 역할도 한다. 단 한 번 붙이면 재사용 할 수 없으니 처음에 가로 세로 설치 방향을 잘 선택해야 한다.

 

고사양 그래픽 카드와 수랭 쿨러도 장착 가능

누디브랜치의 진정한 장점은 간편한 Mini-ITX 시스템 조립이 아니라 Mini-ITX임에도 강력한 시스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반 Mini-ITX 케이스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지포스 RTX 2060이나 2080 같은 그래픽 카드도 바로 설치하면 된다.

 

RGB LED 조명도 시스템 팬이 없을 뿐이지 메인보드와 CPU 쿨러, 메모리, 그래픽 카드, SSD 등 다른 PC 부품을 통해 충분히 화려한 RGB 조명을 꾸밀 수 있다. 기존 케이스를 뜯거나 개조하지 않아도 되니 커스텀 수랭 쿨러를 쓰거나 직접 케이스를 개조하는 MOD 유저에게 특히 잘 어울린다.

 

누디브랜치 측면 패널은 2열 라디에이터(240mm) 장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타워형 공랭 CPU 쿨러 외에 올인원(AIO) 수랭 쿨러도 사용 가능하다. 성능 좋은 수랭 쿨러를 장착하면 고부하 작업이나 CPU 오버클럭시 발열을 낮춰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다만 AIO 수랭 쿨러는 대부분 케이스 상단 또는 전면 장착을 고려해 튜브 길이가 짧고 쿨링 팬 방향이나 케이블 정리 등이 복잡하기 때문에 누디브랜치와 호환성을 사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커스텀 목적에 맞는 부품 선택이 중요

누디브랜치는 오픈형 케이스로써 Mini-ITX 메인보드로 확장성 높은 시스템을 꾸밀 수 있지만 기본 크기가 Mini-ITX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시스템 조립에 사용할 부품을 좀더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일반 케이스라면 남아도는 내부 공간 안에 적당히 케이블을 쑤셔 넣거나 대충 묶어도 큰 문제가 없는데 누디브랜치는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되다 보니 조립시 이 부분을 신경쓰지 않으면 오히려 시스템이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부 AIO 수랭 쿨러 제품 가운데 공용 인텔 AMD 소켓 가이드 부품을 쓰는 경우 AMD 쪽 지지대 길이가 메인보드 뒷면에 뚫린 공간보다 길어서 메인보드를 장착한 상태로 CPU 워터블럭을 장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부품은 미리 메인보드에 지지대와 워터블럭을 장착한 상태로 조립해야 한다.

또한 뒷면에 SATA 스토리지를 설치하면 베이스에 딱 붙어서 SATA 전원 케이블 중 커넥터 아랫쪽이 튀어나온 케이블은 스토리지 전원을 연결할 수 없다. ATX 파워 서플라이도 케이스 내부에 케이블을 밀어넣을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모듈러 방식을 써야 조립이 편하다.

그리고 AIO 수랭 쿨러는 워터 블럭과 라디에이터를 연결하는 호스가 위로 돌아서 바깥쪽으로 장착되므로 호스 길이가 짧은 제품은 설치할 수 없고, 제품에 따라 팬 컨트롤러나 RGB 조명 케이블이 추가된 경우 선 정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제품 디자인 및 사용 목적을 고려하면 AIO보다는 커스텀 수랭 쿨러를 권한다.

 


(이미지 출처: 영재컴퓨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처음부터 커스텀 빌드에 최적화된 부품과 조립 방법을 따르는 것이다. 누디브랜치 자체가 일반 소비자가 Mini-ITX 메인보드에 CPU 쿨러와 그래픽 카드는 아무거나 쓰라고 껍데기를 없앤 케이스가 아니라 이를 기초로 폭넓은 DIY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밑그림을 그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일반 미니 케이스에 비해 부품 선택의 자유도가 높지만 반대로 부품 하나 케이블 한 개까지 철저히 계산해서 차근차근 조립해야 비로소 사용자가 만족할 만한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영재컴퓨터 누디브랜치 케이스의 공식 출시 가격은 16만5천원이며, 현재 특가 판매를 통해 13만5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태그(Tag)  : PC케이스, 튜닝, Mini I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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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원 수석기자 / 필명 폭풍전야 / 폭풍전야님에게 문의하기 swlee@bodnara.co.kr
남들 좋다는 것은 다 따라 하지만 정작 깊게 파고들지는 못하는 성격이다. 정말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랬는데, 어쩌다 직업이 되는 바람에 일과 지름이 일심동체인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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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으로 편집방침을 바꿉니다.
ㅇㅇ / 19-11-21 13:38/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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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에 붙어 있는 부품들 전시하기 좋은 케이스네요.

송이송이 suejin9935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9-11-22 10:40/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유아들 있는 곳에선 절대 사용해선 안되겠구요.
즐거운하루 rbear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9-11-25 14:23/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전시 및 오픈형태로 운영하는 환경에서는 참 좋은 케이스라 생각됩니다. 유튜브에서 봤는데 완성 후 만족도도 높은 듯 합니다..

떡하나주면잡아먹음 / 19-11-26 9:43/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전시용으로 최적...먼지와 아이들.파손에 취약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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