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드론 시장이 전파 인증 문제로 떠들썩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지난 6월 23일 작성한 '중고거래
하다 형사처벌? 전파법 위반 대거 적발 피해는 소비자의 몫?'에서 확인할 수 있다) DJI의 석연찮은 일 처리에 국내 소비자 상당수는
불만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드론 업계에서 DJI를 대체할만한 업체가 마땅히 없다는 점이다.
그런 와중에 디스이즈엔지니어링(TIE, this is engineering)의 시프트 레드(SHIFT RED) 드론이 눈에 들어왔다.
시프트 레드는 한손으로 조종할 수 있는 초경량 미니 드론으로 기존 컨트롤러와 전혀 다른 컨트롤러를 사용해 입문이 쉽고 별도 자격증이 필요 없다는
특징이 있다.
초경량으로 자격증이 필요없는 드론, 시프트 레드


드론은 구매한다고 해도 바로 조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무래도 추락 시 인명/재산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제품이다 보니 자격증을 따야
한다. 하지만 시프트 레드는 자격증 없이도 조종할 수 있는 드론 중 하나다. 250g를 초과한 드론부터 드론(무인동력비행장치) 자격증이
필요한데, 시프트 레드는 93g이라는 무게의 초경량 드론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별도의 시험 없이도 항공사진 촬영허가 신청과 비행 승인
신청만으로도 비행이 가능하다.

시프트 레드는 194 * 188 * 59 mm라는 매우 작은 크기를 갖고 있다. 크기만 보았을 때는 완구형 드론으로 보이지만, 5M CMOS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 사진 및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프로펠러 다리는 접히지 않는 형태지만 다리를 모두 편 상태에서도 크기가
작아 휴대에 지장이 없다.

프로펠러와 하단의 지지대는 탄력 있는 재질로 제작하여 혹시 모를 충격에 대비했으며 프로펠러는 별도 장비를 이용하면 탈부착이 가능한 형태다.

정면을 바라보는 카메라는 최대 FHD 1080p(@30fps)로 녹화할 수 있으며, 동영상 파일은 별도 장착한 마이크로SD카드에 저장된다.
비디오 스트리밍은 최대 HD 720p(@30fps)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확인할 시 보다 낮은 화질로 볼 수 있으니 이 점을 참고해야 한다.

하단에는 이착륙 및 고도 유지를 위한 센서가 존재하는데, 이를 통해 센서 퓨전 기술(Sensor Fusion Technology)을 사용할
수 있다. 센서 퓨전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드론의 위치 및 속도를 인식 및 제어하며 호버링(Hovering, 정지 비행) 역시 가능하다.
호버링 상태로 전환 시 드론이 위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위급상황에서 쓰기 좋다.

시프트 레드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손 조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시프트 레드의 컨트롤러와 컨트롤 링은 근거리 초정밀 감지(NFMS, Near
field Micro Sense) 기술이 적용되어 엄지손가락만 움직여 드론을 한 손으로 조종할 수 있다.

조종법 역시 간단하다. 컨트롤러 링과 컨트롤러의 거리를 30cm 이상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컨트롤러의 전원을 켠 후, 드론과 컨트롤러의
연동이 확인되면 곧장 컨트롤러 링을 통한 조종이 가능하다. 검지 부분에 있는 조그 다이얼은 드론 방향을 전환하는 역할을 하며 컨트롤 링은
전후좌우 조종을 담당한다.

구성품으로는 플렉스 패키지 기준 본체, 컨트롤러&컨트롤 링, 프로텍터, 배터리 충전기, 배터리 3pcs, 퀵 스타트 가이드, 프로펠러
CW/CCW 2pcs, USB-C타입 케이블 2pcs, 프로펠러 렌치, 마이크로 SD카드 (32GB), 핏-밴드가 제공된다. 어댑터는 제공되지
않아 별도로 필요하며 SD카드는 U1등급 32GB로 FHD 동영상 촬영 상황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플렉스 패키지에 드론을 보호하며 휴대할 수 있는 요소가 없다는 점이다. 드론은 프로펠러 부분이 쉽게 파손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드론과 컨트롤러만 보관할 수 있는 박스형 패키지나 가방이 있으면 휴대성을 백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타입의 조종 방식을 가진 시프트 레드

시프트 레드는 와이파이 2.4G/5G 듀얼 밴드를 이용해 연결되는 드론으로 최대 거리 300m, 최대 고도 25m까지 비행할 수 있다.
기본적인 조종은 컨트롤러와 컨트롤 링을 통해 가능하지만, 동영상 스트리밍을 위해서는 자체 앱인 SHIFT Drone을 사용해야 한다. 자체
앱에서는 동영상 및 사진 촬영을 제어할 수 있으며 그 밖에도 LEZERO Pilot mode로 전환하여 자율비행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러 차례 실내비행을 마친 후 실외비행을 위해 황매산으로 향했다. 촬영 허가를 받았지만, 시프트 레드를 띄우기 전 걱정이 앞섰다.
해발고도가 높은 만큼 풍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 비행을 해보니 시프트 드론은 곧잘 이륙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걱정을 덜었다.
문제는 촬영 비행에 있었다. 호버링 후 촬영을 위해 고도를 높여 비행을 시도하였을 때 배터리 소모량이 너무 컸다. 드론은 비행하는 지역의
풍속이 높을수록 프로펠러 모터 RPM을 높인다. 버티기 위해서다. 시프트 레드는 거센 바람에는 저항할 수 있었지만, 배터리 소모량이 매우 커
촬영을 위한 비행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추가로 컨트롤러 LED 밝기도 조금 아쉬웠다. 자연광 아래에선 LED가 전혀 보이지 않아 현재 어떤 모드로 작동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없던
점은 실외비행 환경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그렇기에 사진촬영은 별도로 진행하였는데, 1080p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시프트 레드를 4K 지원 기기와 비할 순 없지만 비교군으로 불릴만한
DJI Tello보다는 나은 화질을 보여주었다. 추가로 동영상 역시 최대 1080p를 지원해 동일한 화질로 촬영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시프트 레드는 자율비행 모드를 지원하는데, 자율비행 모드에는 피사체를 두고 원을 도는 오르빗, 피사체를 따라 직선으로 움직이는 돌비, 피사체를 따라다니는 팔로잉 모드 등이 있다.
이때 시프트 레드는 주변을 인식하는 센서 없이 피사체만을 따라다니므로 조종자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비행해야 한다.
갖고 놀기 좋은 특이한 컨트롤러 드론,시프트 레드

리모콘으로 조종하는 기존 드론과 달리 한손 컨트롤러로 조종하는 시프트 레드는 확실히 색다른 맛이 있다. 화면을 봐야하는 촬영용
드론의 특성 상 결국 두 손을 사용하긴 하지만 컨트롤러 링을 통한 엄지 조종법은 매우 흥미롭다. 또한 93g이라는 매우 가벼운 무게는 별도의
드론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아 드론 조종에 입문하기 좋은 기기다.
물론 기준을 촬영용 드론으로 높인다면 시프트 레드가 다소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짐벌기능이 없다는 점과 4K를 넘어서
5.4K까지도 나오는 현시점에기에 그렇다. 하지만 가볍게 즐기기에, 혹은 드론을 입문하려는 사용자에게는 드론 비행법을 익히는 데 좋은 드론인 건
확실하다. 덧붙여 자율비행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조종사에 따라서는 훌륭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프트 레드는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드론이다. 시프트 레드를 출시한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은 일반 소비자용 드론뿐만 아니라 드론 배송
서비스와 미래형 개인 비행체(PAV, Personal air vehicle), 도심 항공 교통(UAM, Urban air mobility) 같은
모빌리티 산업 분야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국내 드론 기업이기 때문이다.
국내 드론 업체 중에서는 중국 기술을 통해 제작된 드론을 출시하는 일이 빈번한데,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이 기술개발을 통해 자체
제작된 시프트 레드를 출시한 건 고무적인 일이다. 시간이 흐른 후 국산 드론을 기분 좋게 사용할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