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은 뭘까?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의견이 갈리겠지만, 기자는 하드디스크, SSD, USB 드라이브 등의 저장소를 꼽고싶다. 다른 부품들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결국 각종 PC 부품을 통해 이뤄낸 작업 결과물이 저장되는 곳이 바로 저장소고,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장 가치
높은 부품은 저장소일 수 밖에 없다.
PC에서의 저장소는 크게 성능의 SSD와 용량의 HDD 두 가지가 쓰이고 있는데, 그 중 현 세대에서 데이터 저장용으로 쓰이는 것이 바로
HDD다. 가격대 용량이 SSD로는 도저히 따라오지 못할 정도고, 갈수록 자료의 용량이 높아지면서 SSD로는 이를 감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HDD는 무려 '모터'로 '돌아가'는 '아날로그' 감성 장비라 마모와 관련된 '예기치 못한 고장' 발생 확률이
높다. 그게 아니라도 랜섬웨어나 사용자 파일을 고장내는 전통적인 바이러스에 의한 파일 손상, 플래터에 발생하는 배드 섹터, 혹은 파일 삭제
과정에서 범위 지정을 잘못했거나 장비를 도난 당하는 등의 이유로 보관된 자료가 사라질 위험은 상존한다.
주기적인 백업이 강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데, 백업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자료를 물리적으로 다른 매체에 저장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면
원본을 담은 HDD가 고정나거나 자료가 지원지는 사고가 발생해도, 다른 매체에 담긴 자료로 쉽게 복구할 수 있다.

지난 3월 31일은 세계 백업의 날로, 각종 저장소 제품에 대한 할인 행사가 진행되어 기존 제품의 저장 공간이 부족하거나,
백업 용도 등으로 추가 제품을 구매하기에 어울리는 시기였고, USB 드라이브와 SSD, HDD 등 다양한 저장소 제품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마침 보드나라에서도 때 마침 대용량 외장 HDD 구매에 동참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백업 관련된 하드디스크 관련 내용을 짤막하게 정리해 보겠다.
백업, 주기적으로 분리된 매체 활용이 최고

데이터 손실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발생할지 모른다. 저장소의 물리적 문제가 원인이라면 다른 매체에 저장된 자료는 멀쩡하지만, 랜섬웨어나
바이러스같은 악의적 공격이 원인이라면 시스템 전체 자료가 위험하다.
때문에 백업은 가급적 주기적으로, PC나 노트북, 스마트폰 등과 같은 1차 저장소가 사용되는 장비와 분리된 별도의 매체를 이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번거롭지만 이래야 데이터 손실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외부와 별도로 분리된 스토리지로는 대표적으로 외장 HDD나 USB 드라이브를 꼽을 수
있고, 근래는 비교적 가격이 괜찮아진 외장 SSD나 NAS도 활용할 수 있다.

상당수의 외장 HDD/ SSD는 제조사의 자체, 혹은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의 백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므로, 자료 이동 목적보다 백업 목적이
크다면 구매전 이들 프로그램 제공 여부를 확인하고 구매하자. 물론 백업용 저장소가 손상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추가적인 백업이 필요한데,
자칫하면 무한백업 루프에 빠질 수 있다.
무한 백업은 백업의 백업의 백업의 백업을 관리하기 어렵고 번거로워지므로 사실상 불가능하니, 최소한 1차 백업이라도 주기적으로 분리된 매체에
진행하고, 가능하다면 2차 백업 정도는 고려해보자. 사고로 인한 데이터 손실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백업에 적합한 가격대 용량비의 3.5" HDD는 어떤걸로?

백업용 외장 HDD는 완제품이 선호될 수 밖에 없다.
디자인 완성도도 높은데다 백업 프로그램도 번들되며, HDD 본체와 맞는 케이스를 구매해 조립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하지만 많아야 두 개 정도의 3.5" HDD 장착이 가능한 최근 데스크탑 PC 케이스 트랜드를 보면, 백업용으로 가격대 용량비가 뛰어난
3.5" HDD의 매력은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백업 용도로 3.5" HDD를 산다면 어떻게 골라야 할까?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외장 HDD 독(Dock)에 쓸 3.5" HDD를 알아보자.
외장 HDD 독은 완제품, 혹은 조립식 외장 HDD와 달리 하드디스크가 그대로 노출된다는 디자인 차이를 제외하면 보통 USB로 연결되는
외장 HDD로 볼 수 있다. 장착 커넥터가 노출되어 있어 HDD를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어, 백업용 HDD가 많다면 덩치가 큰 완제품보다 공간
활용성도 높다.
외장 HDD 독은 보통 동시에 두 개까지의 HDD를 장착할 수 있지만 RAID 지원 모델은 거의 없다. 그보다 더 많은 HDD를
장착할 수 있고, RAID까지 지원되는 모델은 보통 DAS(Direct Attached Storage)라 하여 따로 분류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외장 HDD 독을 이용해 백업한다면 특별히 HDD 브랜드를 따질 필요없이 필요한 용량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면 OK. 구형 노트북의 2.5" HDD가 있다면 이도 손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

NAS나 DAS로 넘어가면 HDD 선택은 조금 더 신경써야 한다.
시계를 잠시 뒤로 돌려 2020년. 하드디스크의 SMR과 CMR 방식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때 주요 이슈인 쓰기 성능과 안정성 저하는 여러 개의 HDD를 하나의 저장공간으로 묶는 RAID 구성시 발생했다. 따라서 NAS나
DAS를 쓰더라도 1개의 HDD만 쓰거나, RAID를 구성하지 않는다면 특별히 HDD 종류를 가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데이터 무결성을 위해
RAID를 꾸미는 멀티 베이 방식의 NAS와 DAS 사용자라면 CMR 방식의 HDD가 추천된다.
그렇다면 2022년 4월 기준, 시장에 판매 중인 3.5" HDD 중 CMR 방식 모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NAS와 DAS 모두 특별히 HDD 종류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일반적인 백업
용도로의 모델을 다루므로 현 시점에서 대중적으로 판매 중인 데스크탑 PC용 HDD와 NAS용 HDD를 살펴봤다.
참고로, 주요 HDD 제조사 중 WD 자회사로 독자 브랜드를 유지해오던 HGST는 브랜드 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우리 곁을 떠났기에, 이번
기사에서는 내용을 정리하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판매 중인 NAS용 HDD는 WD Red 시리즈를 제외한 전 모델이 CMR 방식이다. 따라서 WD
Red 시리즈를 제외하면 어떤 제품을 선택해도 RAID로 묶은
NAS나 DAS의 자료 백업용으로 문제없이 쓸 수 있다. WD Red도 SMR 방식이 쓰여 RAID 구성이 추천되지 않을 뿐 단일 베이 NAS나
단일 볼륨, 데이터 백업용으로는 충분히 쓸 수 있다.

데스크탑용 3.5" HDD의 경우 도시바 제품은 전체가 CMR 방식이라 단일 볼륨이나 RAID 구성에 관계없이 그냥 쓰면 된다. 반면
씨게이트와 WD는 일부 용량 모델이 SMR 방식을 쓰고 있는데, 씨게이트는 저용량 모델인 500GB와 1TB, WD는 메인스트림 모델인
2TB에서 6TB 모델까지 SMR 방식이 쓰여 RAID 구성에 추천하지 않는다.
참고로, 본 자료는 2022년 4월 11일 기준 각 제조사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취합한 것이다.
소중한 나의 데이터, 백업으로 안전하게

월드백업데이(https://www.worldbackupday.com/)의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 손실 사례 중
약 30% 가까이가 사고에 의해 발생한다. 즉, 아무리 잘 관리해도 아차하는 순간 데이터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기자도 PC
사용 초기에는 백업의 중요성을 무시하다 하드 디스크를 두 번이나 날려먹으며 강제로 주입 교육 당했고, 지금은 1차 백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가격대 용량비가 뛰어난 3.5" HDD를 기준으로 백업 장치와 그에 어울리는 모델을
정리했는데, 기자같이 소중한 데이터를 잃어버리고 허탈해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참고로, 복사본을 보관한다는 개념상 백업과 동기화를 같은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동기화는 실시간으로 원본,
혹은 복사본이 저장된 매체의 변경 내용이 다른쪽 저장소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실수로 원본이 지워지거나 손상될 경우 복사본까지 망가질 수 있다.
또한 원본 업데이트가 잘못되어 구버전 파일로 복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동기화는 복사본도 원본 내용이
바로 반영되어 구버전으로의 복구가 어려울 수 있다. 즉, 백업과 동기화는 유사한 면이 있지만 실제로는 활약하는 분야가 다르니 이 점을 명확히
알아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