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 철수를 발표했다. 서비스 철수라지만 수익
창출이 안될 뿐이기에 기본적으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지만, 사업 철수를 앞두고 적용된 화질 및 다시보기 정책
변경까지 더해지면서 방송 플랫폼으로의 매력이 많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사업 철수가 결정된 트위치 대체 플랫폼으로 비슷한 시기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네이버의 치지직이 대체 플랫폼으로 거론되기 시작했고, 마침 2024년 5월 9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트위치와 유사한 구성에 같은 게임 위주의 방송 플랫폼이라는 점에 대체
플랫폼을 찾는 스트리머, 흔치 않은 새로운 스트리밍 플랫폼의 등장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게이머들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방송을 위해서는 어떤 장비가 필요할까? 모바일 방송도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작은 화면이
불편하기 때문에 처음 시작한다면 역시 PC가 편리하다. 이미 트위치때부터 방송을 진행해온 게이머라면 적절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겠지만, 치지직을 통해 인터넷 방송 도전을 시작한다면 어떤 구성이 좋을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을 수 있따.
이번 기사에서는 치지직으로 방송을 시작하려는 게이머를 위해 간략히 PC 구성 내용을
다뤘다.
멀티 태스킹이 중요한 방송, 다코어 고클럭 CPU
인터넷 방송은 기본적으로 여러 프로그램이 동시에 실행되는 멀티 태스킹 작업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방송에 내보낼 컨텐츠 작업과 방송을 수행할 프로그램 두 개가 메인으로
구동된다. 여기에 실시간 방송 내용을 따로 녹화해 편집본을 올린다면 녹화용 프로그램까지 동시 수행해야 하는 것.
이러한 멀티 태스킹 작업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CPU다.
오늘날 PC 작업에 GPU의 활용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도 어디까지나 프로그램 안에서 다루는
컨텐츠를 지원하는 것이고, 프로그램 자체의 구동과 실행은 여전히 CPU의 영역인 만큼 우선적으로 CPU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멀티 태스킹 작업이 요구되는 인터넷 방송용 PC에서는 당연히 코어가 많은 CPU가 유리하다.
현재 메인스트림 CPU 중 가장 많은 코어를 갖춘 모델은 바로 인텔 코어 i9-14900(K)다. 8개의 P-코어와
16개의 E-코어로 이뤄진 총 24코어 32스레드 구성이며, 동작 클럭도 최대 6GHz에 달한다. 코어 i9 제품군의
비용이 부담된다면 그보다 E-코어가 4개 줄어든 8 P-코어 12 E-코어 구성의 14세대 코어 i7 제품군도 나쁘지 않은
옵션이다.
오늘날 방송/ 녹화용 프로그램은 대부분 GPU에 통합된 인코더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CPU 내장 그래픽의 인코더를 사용한다면 기본형 모델을, 외장 그래픽 카드의 것을 사용한다면 CPU는
내장 그래픽 코어가 빠진 대신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F'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한가지, 인텔 14세대 코어 i9 제품군은 현재 인텔의 메인스트림 CPU 중 최상위
모델이라는 상징성에 걸맞는 성능과 함께 상당한 수준의 열이 발생하니 함께 사용할 쿨러도 신경써서 골라야 한다.
PC 방송 컨텐츠, 작업에 중요한 그래픽 카드
실시간 방송 및 편집을 위한 멀티 태스킹 때문에 고성능 다코어 CPU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는 것과 달리, 그래픽 카드는 컨텐츠 생성을 위한 목적으로 중요하다.
먼저, 트위치 한국 서비스 이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치지직의 방송은 트위치와 같은 게임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 경우 높은 게임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그래픽 카드의 선택이 중요하다.
Full HD 메인스트림급 게이머라면, 특별히 고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니라면
QHD급에서도 만족스런 성능을 발휘하는 지포스 RTX 4060 급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실시간 스트리밍에 더해 여러
영상을 활용한 영상 편집 작업이나, QHD 혹은 4K 같이 고해상도 게임 방송을 노린다면 지포스 RTX 4070 이상의
모델을 추천한다.
게임 성능도 성능이지만, 지포스 RTX 4070 부터는 인코더가 두 개 탑재되어 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이론상 두 배의 녹화, 영상 변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그만큼 작업을 빨리 끝낼 수 있기에 차후 컨텐츠의
컨셉 계획을 짜는데 시간을 더 투자해 고품질 컨텐츠를 뽑아내거나, 여유 시간에 컨디션을 관리하는 등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안정적인 방송을 위한 다다익램, 고성능 SSD 필요
PC 게임의 시스템 요구사양 중 메모리 용량은 16GB가 대세지만, 그 이상의 메모리를
요구하는 경우도 드물게 눈에 띄고 있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시스템 메모리 요구사양은 게임'만' 구동할 때의 요구사양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최소로 따져도 스트리밍용 프로그램을 동시 구동하는데다, 동시 녹화나 동시 송출 등
부가 기능과 작업을 동시 진행하는 방송용 PC라면 게임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용량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다행히 16GB의 두 배에 달하는 32GB(16GB*) 메모리 구성은 기사 작성 시점인
2024년 5월 말, 흔히 말하는 시금치 기준 약 10만원 초반으로 큰 부담없는 수준에 형성되어 있다.
게임 진행과 실시간 스트리밍, 여기에 녹화까지 더해지면서도 끊김이 없으려면 당연히 고성능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용량도 최근 게임들의 설치 용량을 감안하면 2TB는 기본으로 필요하고, 성능은 PCIe 3.0
x4Lane 인터페이스급 모델을 추천한다.
성능을 중시한다면 PCIe 4.0 x4Lane나 PCIe 5.0 x4Lane 모델도
있지만, PCIe 5.0 x4Lane 모델은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최신 규격 기반 제품이라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만만찮게 비싸다.
PCIe 4.0 x4Lane 그정도는 아니지만 한참 하락세일 때와 비교해 가격이 상당히
상승해, 가성비를 따지면 PCIe 3.0 x4Lane 기반 모델을 추천한다. 물론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 속에서도 그 폭이
크지 않은 PCIe 4.0 x4Lane 제품도 있으니, 이런 모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새로운 플랫폼, 새로운 인연을 위한 방송용 원컴 PC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인터넷 방송에 직접
도전하는 사용자들도 늘었다. 다양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위험한 시기가 지나고 자연스레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그동안 높아진 인터넷 방송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코로나 19가 본격 확산되며 글로벌 위기론이 부각된 2020년 부터 따져보 벌써 4년 전
이야기가 되었다. 당시 인터넷 방송용으로 PC를 맞췄다면 이제 슬슬 업그레이드를 고민할 시기다. 물론 '방송'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계속 사용해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신 게임까지 다루는 종합 게임 방송 스트리머를 추구한다거나, 방송 후 녹화본을
Full HD 이상의 초고해상도로 다루는 등 하이엔드 PC가 필요한 작업 환경이라면 4년 사이 세대 교체를 이룬 최신 PC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고민해볼 문제다.
마침 국내에서는 트위치의 사업 철수와 함께 치지직이라는 대안 성격의 서비스가 베타 기간을
거쳐 정식 서비스도 시작되었다. 이제 막 서비스가 시작된데다 국내 서비스라는 한계상 글로벌 플랫폼보다 이용자가 적지만,
절묘한 등장 타이밍으로 스트리머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트위치에서 치지직으로의 전환이나 치지직에서 게임 스트리밍 도전을 시작하려는 게이머 모두
방송 장비, PC가 중요하다는데 공감할 것이다. 특히 처음 스트리밍에 도전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PC를 구성할지 고민
중일텐데, 이번 기사가 가이드가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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