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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삼국시대는 다시 돌아오는가? 인텔, 비아, SiS 그들의 新삼국시대.
필자는 삼국지의 열렬한 팬이다.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나관중의 삼국지는 1800년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현실화시켜 사람들의 마음을 아직도 사로잡고 있다. 필자는 제갈량이 유비에게 '천하삼분지계( 天下三分之計)'를 설명하는 장면을 가장 인상깊은 장면중의 하나로 보고 있다. '솥의 세 발처럼 세 세력이 균형이 잡힌다면 그 누구도 함부로 서로를 넘보지 못할것이다'는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는 그대로 적중했다.
삼국지만큼의 세력을 과시하지는 못하지만, 메인보드의 칩셋 시장에서도 '천하삼분지계( 天下三分之計)'를 갈망하는 곳이 많을 것이다. 인텔, 비아, SiS. 이들은 어쨌던 현재 인텔 메인보드 칩셋 시장을 삼등분하고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물론 삼국지에서 '위'나라가 황제를 모시고 중원을 장악하며 가장 높은 세를 불렸듯, 인텔도 CPU제조 업체의 위상을 발판으로 다른 두 업체를 압박하고 있다.
인텔의 FSB533 펜티엄4와 FSB800 펜티엄4가 시장을 장악한 2002년 ~ 2003년에는 이런 삼국시대가 거의 막을 내린것처럼 보였다. 인텔과 비아의 법적 분쟁은 비아를 궁지로 몰아넣었고 인텔의 다방면의 라인업 늘리기는 비아와 SiS를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SiS는 그 틈새시장에서 나름대로 제역할을 충분히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VIA와 SiS는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인텔과 변변히 제대로 된 싸움 한번 하지 못하고 번번히 실패했다. SiS의 645, 645DX, 648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었고, 비아는 인텔과의 분쟁으로 메인스트림 칩셋시장을 거의 포기했다시피 했다. 물론 엄밀히 말해 비아가 포기한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말이다.
또한 인텔은 FSB800의 새로운 C계열 CPU를 런칭하면서 경쟁사 칩셋의 출시시기까지 조율해가며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FSB800 CPU가 출시된지 2~3개월 뒤에 VIA와 SiS에서 싱글채널 칩셋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메인스트림 제품군인 865PE와 경쟁할 제품은 SiS에서 이제서야 출시 시작을, VIA는 아직도 더 기다려야 하는 시기다.
시간이 흘러갈 수록 인텔의 입김은 더욱 거세어 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펜티엄3 시절 VIA에 호되게 당한적이 있는 인텔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생존전략을 완벽히 짜 놓은 것처럼 보인다. 온통 시장은 인텔판으로 뒤덮혀있고, 비아와 SiS의 제품은 저가형 P4M266A나 SiS 65X의 틈새시장 등에서만 간혹 보일 뿐 메인스트림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선전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SiS655는 잘 나가는가 싶더니 '역시 SiS'라는 인식만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뿐이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이제 본격적인 국내의 성수기를 맞아 인텔의 저가형 칩셋 848P와 비아의 PT800, SiS의 648FX가 보급형 시장의 '삼국시대'를 구축해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메인스트림 시장에서는 SiS의 655FX와 비아의 PT880이 출격준비를 이제 끝냈다. '겨울에 벌어 여름을 보낸다'는 용산의 속설처럼, 겨울시장은 용산 최대의 성수기이다. 과연 이런 2003년 성수기를 대비해 비아와 SiS의 새로운 무기는 또다시 '삼국시대'를 과연 연출할 수 있을 것인가?
비아의 848P경쟁버전인 PT800과 SiS의 655FX 모두 프로토타입 제품군들이 예상외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급형 시장에서는 오히려 848P보다 비아 PT800에 대한 관심이 더더욱 커지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과연 비아와 SiS는 '촉-오' 동맹체제 를 구축하여 '위'를 무찌를 수 있을 것인가? 본격적인 FSB800 CPU 시대를 목전에 두고, 이 시장에서 한판 크게 대결할 인텔과 비아, 그리고 SiS사의 새로운 무기 655FX는 과연 화려한 '적벽대전'의 '동남풍'이 되어줄 것인가?
소비자는 궁금하다. 싸움구경은 돈주고도 본다고 했다. 인텔 도배로 재미가 없어져버린 용산이 이들의 '적벽대전'으로 반전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