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가 물건을 제조해 유통망에 넘기면 유통망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기본적인 유통구조이다. 꼭 제조업 뿐 아니라 농산물이던, 모든 상품은 상품 제조사와 유통사가 따로 존재한다. (물론 직판이라고 해서 직접 판매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 (SNS)가 대거 발달하면서 SNS를 이용한 다양한 전자상거래 모델에 대해 많은 시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소셜공동구매가 최근 새로운 유통구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거꾸로 함량가 미달의 상품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아 과연 소셜쇼핑이 기존의 인터넷쇼핑이 일구어낸 것과 같은 또다른 새로운 유통망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많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SNS서비스, Facebook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기업인 HP의 한국지사에서 SNS서비스의 하나인 페이스북을 이용한 'F-SHOPPING' 을 런칭해 그 성공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HP와 같은 글로벌기업 혹은 대기업과 같은 큰 제조사가 직접 SNS에 뛰어들어 기존 유통구조와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 그리고 첫 시도라는 점이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한다.
국내 최초 기업이 시도하는 페이스북 쇼핑몰, F-SHOPPING
HP의 F-SHOPPING이란 국내 최초로 기업이 페이스북의 방송 플랫폼을 활용해 페이스북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쉽게말해 SNS서비스의 하나인 페이스북을 통한 '홈쇼핑 방송'이다.
이 페이스북 전문 홈쇼핑 방송을 위해 HP는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능통하고 SNS의 주된 이용층인 20~30대와 소통할 수 있는 방송을 위해 기존의 홈쇼핑 전문가가 아닌 5명의 대학생을 선발해 3달간의 서류전형, 면접전형, 홈쇼핑 실무교육 등을 거쳤다고 밝히고 있다.
HP는 F-SHOPPING의 강점으로 SNS의 상호소통을 들고 있다. F-SHOPPING의 F-SHOPPER는 전문 쇼호스트가 아닌 대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설명하고, 소비자와 같이 SNS에 능통하며, SNS를 잘 이해하고 있음은 물론 소비자들이 제품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을 경우 이를 말끔해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LIVE TAB을 누르면 F-SHOPPER들의 영상을 볼 수 있고, 보는 중 제품과 관련해 질문이 있으면 동영상 오른쪽 상태 공유에 질문을 올릴 수 있고 바로 답변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제품구매는 동영상 아래 구입하기 버튼을 누르면 구매전화와 메일주소가 있는 팝업창이 뜬다.
F-SHOPPING은 이미 지난 7일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14일에 2차방송, 21일 3차방송, 22일 4차방송이 예정되어 있다. 방송시간은 11시 생방송, 오후 3시 재방송이다.
공감대 형성여부, 새로운 상품 개발이 관건
SNS는 소통과 공감으로 대표되는 대표적인 키워드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SNS를 통한 쇼핑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공감할 수 있어야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물론 HP가 밝혔던 것 처럼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할 수 있고 답변 받아 볼 수 있는 것도 포함되지만 여기에는 제품 선정, 제품의 구성, 제품의 가격 또한 구매자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F-SHOPPING은 이제 7일 첫방송이 방송되었고 앞으로 3차례 더 방송이 예정되어 있는 한시적 프로젝트인 관계로 본격적인 SNS를 기반으로 한 유통망 확대로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특히 적극적으로 SNS의 상호소통을 이용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이며 아직은 홈쇼핑이 케이블이 아닌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된 다는 것 외에 큰 차이점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애플스토어에선 애플제품을 커스터마이징 해 구입할 수 있다. F-SHOPPING이 HP제품의 커스터마이징 쇼핑몰이었으면 더 나을 듯 싶다.
보다 적극적으로 SNS의 상호소통 정신을 받아들여 각 개개인의 원하는 용도와 기능에 걸맞도록 노트북의 스펙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거나, 프로텍션 플랜 (기본 A/S외에 추가 A/S 기간 연장서비스) 나 파손 면책 서비스 (소비자 과실로 파손되더라도 A/S받을 수 있는 서비스) 와 같은 서비스를 추가하여 차별화 한다면 SNS의 상호소통능력과 결합돼 새로운 판매 방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대표적으로 APPLE제품은 APPLE 스토어를 통해서만 구매자가 원하는 대로 스펙을 변경해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HP가 이러한 애플스토어적 성격의 쇼핑몰로 F-SHOPPING을 운영하여 차별화함과 동시에 SNS의 상호소통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F-SHOPPING은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업의 첫 SNS 활용 쇼핑몰로서의 의미 커
아직 HP의 F-SHOPPING은 기업이 처음으로 SNS를 활용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 이외에 다른 유통망이나 유통방법과의 차이점을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F-SHOPPING은 그 출발 자체로도 분명히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이번 HP의 F-SHOPPING 이후로 많은 기업들이 SNS를 새로운 판로 모색 방법 중의 하나로 많은 연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가지 확실한것은 기존의 판매루트를 통한 컨텐츠를 페이스북으로 옮겨놓은 것만 가지고는 호응을 얻기 어렵다는 점이며, SNS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적절히 활용해야만 성공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SNS의 키워드는 소통과 공감이다. 그 소통과 공감에는 '개인화'라는 의미가 깊이 깔려있다. 세상에 똑같이 생긴 사람 한명도 없듯이 개개인이 모두 원하는 바가 다르고 취향이 다르며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액수가 다르다. 그러한 개개인의 원하는 바를 모두 맞춰줄 수 있는 것이 SNS 쇼핑의 핵심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SNS와 쇼핑의 결합이 성공할 것이냐 그렇지않느냐의 핵심으로 볼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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