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고성능 하이엔드 GPU의 등장을 예고한 케플러
엔비디아 (NVIDIA)가 지포스 GTX 580 후속으로 발표한 하이엔드 라인업의 지포스 GTX 680은 28nm 공정 도입으로 초기 출시가 늦어졌으나 성능 향상에 더해 전력 효율이 이전 세대 하이엔드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하이엔드 시장에 지포스 GTX 680을 출시하며 약 1년 여 동안 하이엔드 시장을 방어해온 엔비디아지만 이전까지의 하이엔드에는 다소 부족한 성능 향상과 이로 인한 하이엔드 유저의 새로운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대한 기대, 그리고 그 사이 복병으로 등장한 라데온 HD 7970 GHz 에디션은 엔비디아의 새로운 고성능 하이엔드 GPU의 등장을 이미 예고한 것이다.
지포스 GTX 680 이전까지 기존 GPU 개발 전략 유지
엔비디아 (NVIDIA)는 고성능 단일 GPU 개발을 우선시해왔으며 AMD는 적정 성능에 맞춘 합리적 가격대의 개발을 우선시한 스윗스팟 (Sweet Spot) 전략을 적용해오고 있다. 이와 같은 GPU 개발 전략은 어떤 것이 항상 옳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나 개발 전략 차이로 엔비디아와 AMD는 라인업 구성 및 신제품 출시 시기가 서로 달랐다.
AMD는 개발 전략상 최신 공정 도입과 제품 투입 시기가 엔비디아를 앞서왔으며 엔비디아는 최신 공정 도입이나 신제품 출시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어졌다.
고성능 단일 GPU 우선인 엔비디아, 적정 성능에 맞춘 AMD
엔비디아는 최근까지 고성능 단일 GPU 개발 전략을 유지해왔다. 페르미 (Fermi) 아키텍처의 시작인 지포스 GTX 480은 40nm 공정에 거대 다이 사이즈를 통해 높은 성능을 제공했으며 DX11과 테셀레이션 세대의 전환을 역설했다.
지포스 GTX 580은 40nm 공정 안정화를 바탕으로 지포스 GTX 480의 단점인 발열과 전력 소모를 개선하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라데온 HD 6900 시리즈와는 일정 수준의 성능 격차를 유지했다.
달라진 전략, 하이엔드 지포스 GTX 680의 불안한 위치
등장 초기 GTX 680은 HD 7970과 10% 내외의 성능 차이
그런데 엔비디아가 28nm 공정을 처음 도입한 지포스 GTX 680은 지금까지의 GPU 전략과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초기 28nm 공정 안정화 문제로 인한 것인지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분명한 것은 AMD가 28nm 공정으로 하이엔드 시장에 먼저 출시한 라데온 HD 7970과의 성능 격차가 이전 하이엔드 세대만큼 뚜렷하게 나타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최근 드라이버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서 서로의 차이는 더욱 줄었다.
다이 사이즈가 작고 전력 효율 높은 지포스 GTX 680
또한 지포스 GTX 680은 라데온 HD 7970과 유사한 크기의 다이 사이즈를 적용해 지금까지의 엔비디아가 진행해온 거대 다이 사이즈 전략과 맞지 않는다. 경쟁사 대비 항상 우수한 성능을 강조한 이전 세대와 달리 전력 효율 개선이 눈에띈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하이엔드에서는 성능 우선으로 발열 및 전력소모는 상대적으로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으며 무리를 해서라도 고성능 단일 GPU를 출시해왔다.
지포스 GTX 680은 엔비디아의 지금까지 전략에서 보면 하이엔드에는 상당부분 어울리지 않는 제품이다. 물론 출시 이후 경쟁사보다 높은 성능의 타이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출시부터 약 1년 여의 기간 동안 여전히 단일 GPU로 높은 성능을 유지해온 것은 틀림없지만 차세대 GPU 등장전까지 하이엔드의 위치를 확고히 하지는 못했다.
AMD의 반격, 엔비디아는 새로운 하이엔드 GPU 타이탄으로 대응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680은 거대 다이 사이즈 전략에서 한발 물러난 듯 보이는 하이엔드 GPU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저전력화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인기있었으나 절대 성능을 추구해온 엔비디아의 그동안의 GPU 개발 전략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포스 GTX 680 출시 이후 시장은 엔비디아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듯 했으나 AMD는 새로운 비밀 병기를 하이엔드 시장에 출시한다. 바로 라데온 HD 7970 GHz 에디션으로 알려진 GPU의 등장이 그것이다. 라데온 HD 7970 GHz 에디션은 카탈리스트 (Catalyst) 드라이버의 성능 개선이 함께 이루어지면서 하이엔드 라인업에서 높은 성능을 제공해온 지포스 GTX 680은 단일 GPU 최고 성능의 자리를 내주었다.
지포스 GTX 680을 넘어선 라데온 HD 7970 GHz 에디션
라데온 HD 7970 GHz 에디션의 등장은 항상 하이엔드 시장에서 최고 성능으로 경쟁사를 앞서온 엔비디아에게는 도전인 셈이었고 엔비디아가 다시 하이엔드에 이를 넘어서는 높은 성능, 그리고 거대 다이 사이즈 적용 등과 같은 기술력을 내세운 고성능 하이엔드 GPU를 투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렇게 시장에 변화가 만들어지면서 엔비디아는 결국 하이엔드의 절대 성능을 이끌어갈 새로운 고성능 하이엔드 단일 GPU인 지포스 GTX TITAN을 투입하게 된다.
지포스 GTX TITAN은 지포스 GTX 680이 라데온 HD 7970 GHz 에디션에 빼앗긴 단일 GPU 최고 성능의 자리를 가져오면서 성능 차별화를 바탕으로 다시 절대 성능의 자리를 가져오기 위한 전략적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지포스 GTX TITAN 등장의 또다른 이유
AMD와 엔비디아 양사는 2013년 28nm 공정 기반에 기존 GCN (Graphics Core Next)를 개선한 GCN 2.0 아키텍처, 케플러 (Kepler) 아키텍처를 개선한 케플러 리프레시 기반의 라데온 HD 8000 시리즈와 지포스 700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28nm 공정 칩을 생산하는 TSMC의 28nm 공정 수율과 공급에 문제가 있어왔고 지난해 지포스 600 시리즈와 라데온 HD 7000 시리즈는 이에 영향을 받았으며 차세대 GPU의 연기 또한 28nm 공급이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는 28nm 공급 상황이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의 28nm 칩 수요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GPU 공급에도 영향을 받는 것은 자명하다.
이에 따라 양사는 결국 현세대를 올해 한번 더 유지하면서 중간의 비어있는 라인업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며 AMD와 엔비디아 양사는 현세대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므로 차세대 GPU의 빠른 출시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 엔비디아 지포스 600, AMD 라데온 HD 7000 시리즈 유지
또한 모바일 시장 확대와 함께 PC 전반의 수요 감소는 기존 그래픽카드 및 차세대 GPU 등장에 따른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차세대 GPU 출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양사의 신제품 출시 시기를 고려하면 현재 차세대 GPU가 등장해야 맞지만 출시 연기로 이보다 늦어진 약 2년 여가 지난 시점에 양사 모두 차세대 GPU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지포스 GTX TITAN의 투입은 절대 성능과 기술력을 우선시하는 엔비디아가 불안한 하이엔드 라인업의 지포스 GTX 680을 대체하는 것이 그 하나이며 또다른 이유는 차세대 GPU의 출시 연기로 인한 분위기 전환에도 맞물려 있다.
[영상] 시작된 AI칩 시장의 헤게모니 싸움!,성능의 엔비디아에 맞서는 효율의 반엔당연합(AMD, INTEL, 범클라우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