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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원] 1. 들어가면서...
 이수원
 조회 : 3037 ,2003/01/29 02:11
 

1. 들어가면서...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케이스가 있다. 똑같은 철판에서 만들어지는  놈이지만 어떤 놈은 몸에 주렁주렁
악세사리를 달고 몇십만원짜리 최고급 대우를 받는 놈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놈은 저가형/싸구려라는
이름으로 아무렇게나 취급되고, 조립하다 살짝 다치면 발로 뻥뻥 차이는 수모를 겪으며 한평생을 살다가,
중고로도 대접을 못받고 길바닥에 버려져 고물장수 아저씨의 손에 이끌려 최후를 맞게 된다.

 


버려지는 케이스, 그나마 수거라도 되면 다행이다
(출처 -
www.dasuger.com)

 

도대체 그렇다면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왜 한뱃속(재료)에서 나오는 놈들이 어떤 놈은 부잣집 외아들
대우를 받고, 어떤 놈은 땅그지 모드에 돌입하여 바닥을 기며 살게 되는 걸까?

 

이유는 두가지다. 제품의 브랜드, 그리고 제품 자체의 문제다.

 

케이스 업계에 불어닥친 브랜드의 바람은 이제 남 얘기가 아니다. 제일 윗 전선에는 소비자들 스스로의
입으로 증명된 명품 브랜드가 있고 그 아래는 오랜 시간동안 이름이 알려지거나 하드웨어 사이트 등에
필테나 공구로 자주 얼굴을 내밀어 소비자의 귀에 친숙한 1류 브랜드가 있다.

 

그리고 1류 브랜드 아래에는 비록 소비자들에게 친숙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제법 판매량을 가지고
있는 2류들이 있고 그 밑에는 소비자들이 생전 듣도보도 못한 이름을 가진 이른 바 넘버3라는 레벨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글을 쓰는 본인도 어느 브랜드의 어느 제품이 넘버 3인지는 모른다.

왜냐하면 케이스의 브랜드들이 예상 외로 제법 많은데다가 한석규씨의 영화처럼 대부분의 넘버3들은
"어떤 XX가 넘버쓰리래? 내가 넘버투야!" 라며 핏대를 세우기 때문이다.

 


언제나 넘버2를 꿈꾸는... (출처 - 한석규 공식 홈페이지)

 

그렇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넘버3는 무엇일까? 저가형이 무조건 넘버3인가? 그건 아니다.

 

본인도 수십대의 컴퓨터를 조립하면서 그 반수를 저가형과 중고 케이스로 때운 사람이다.
본인의 경험에 의하면 저가형이던 중고던 소위 매니아들이 말하는 명품 케이스와 하늘땅 만큼의 차이를
가지지 않는다. 케이스는 어차피 다 케이스다. 물론 세세한 부분에 들어가면 차이가 있겠지만 그것은
두 제품간의 명성차이와 가격차이를 정당화 할 만큼 대단한 것이 못된다.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진짜 넘버 3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돈값을 못하는 제품이다.

 

자기 주제도 모르고 비싸거나, 케이스에 제품을 제대로 설치하지 못하는 결함을 가진, 그리고 케이스
마감 전체가 일본도 수준으로 이루어져 손대는 곳마다 피를 부르는 그러한 제품을 가리켜 넘버 3라고
말하고 싶다. (영어로 표현해서 넘버 3지, 우리말로 한다면 쓰레기라고 평하는 것이 적당하다)

 

과거에는 가격이 싸면 쓰레기라는 공식이 통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렇지 않다. 저가형 케이스들도
점점 품질에서 중고가형 케이스와의 차이를 좁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본인이 6개월
사이에 컴퓨터를 조립하면서 손에 피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물론 본인 손바닥 자체가 내공에 의해
단련된 것일 수도 있다. ^^;)

 

오늘날의 저가형 케이스는 넘버3가 아니다. 단지 컨셉이 없기 때문에 서러움을 당하는 것이다.

 

바로 제품에 특징이 없다는 것이다. 케이스의 기본적인 구조는 대부분 비슷하고 USB확장포트가 장착
되거나 후면에 배출용 팬이 장착되는 정도는 대부분의 케이스가 같다. 거기서 타 제품과 다른 자기만의
특징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저가형 케이스가 중가형 케이스로 올라가는 길인 것이다.

 


거울이던, 블랙이던, 온도계던, LCD던... 심지어 튜닝이던...
중고가형으로 이름이 있는 제품들에겐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아이구주의 슬림Q의 경우는 중고가형 케이스가 아니다. 일단 제품의 가격이 말해주고 있다.

 

즉, 별들의 세계에 올라가 스타워즈 에피소드를 찍을만큼의 포스는 갖추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넘버3인 저가형 케이스인가? 꼭 그렇지도 않다. 슬림Q에는 바로 컨셉이 있기 때문이다.

 

슬림Q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다른 케이스와 달리 제품 전면의 베젤화와, 그 베젤의 어디에든 마음대로
전원부와 확장포트를 옮기면서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몇몇 케이스들의 밑바닥에 혹은 김밥
옆구리 터진 듯이 붙은 확장포트나, 케이스를 아래나 위에  놓는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전원부의
설계에 비하면 정말 놀라운 아이디어라고 평하고 싶다.

 


제품의 전면에 채용된 베이구조, 슬림Q의 특징이다!

 

그래서 이미 집에 필드테스트로 사용한 케이스가 둘이나 있음에도 욕심을 내면서 여기저기에 필테를
신청하게 된 것이다.

 

사실 본인은 슬림형 케이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좁은 내부공간은 아무래도 넓은 공간을 가진
제품에 비해 온도상승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과거 AMD 시절에 멋모르고 최악의 구조를 가진 어떤
미니케이스를 썼다가 약 6개월 이상을 옆판을 뜯고 소음가운데 살아야했던 본인에게는 크기가 작은
케이스는 상당한 짜증을 유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아이구주의 슬림Q를 필테하는 이유는
오직 한가지, 이 제품의 컨셉이 너무나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움직일 수 있는 전원부와 확장포트... 과연 이것이 얼마나 멋진 효과를 보여줄 것인가가 바로 슬림Q가
중고가형 케이스를 위협하는 넘버2가 될 것인지 평가하는 기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서론이 길었다. 그리고 사진도 별로 없었다.
그러나 이제부터 이어지는 본격적인 사용기에는 보기 싫을만큼 사진도 많을 것이다.
(간만에 수필 한권 읽었다고 생각하시고 너그러이 이해하시길...)

 

그럼 다음 장에서 본격적으로 슬림 Q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넘버 2를 꿈꾸는 슬림Q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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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게임사이트 링크요~~ 이주영 2004-03-08 4975
487   작성자가 게시물을 삭제 하였습니다 코샤루 2004-03-06 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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