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PC부문 - CPU, 메모리, VGA

CPU 부문 - 인텔 7세대 카비레이크
이래서 뽑았다: 이제는 모바일에도 추월당해? 성능 향상은 언제?
인텔에서 틱톡 전략을 포기하는 것은 사실상 하스웰 리프레쉬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 카비레이크는 올해 모바일 저전력 제품군만 나온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결과는 비슷해 보인다.
CPU
성능(IPC)은 샌디브릿지 이후 평균 10%(이것도 많이 쳐줬다)에 클럭은 0.1GHz 정도 올라가거나 그대로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성능
향상(고정)폭이 도대체 몇 년 째인지 모르겠다. 물론 GPU 성능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외장 그래픽 카드를 쓰는 데스크탑 PC 유저
입장에서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다.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하던 인텔의 반도체 기술도 카비레이크 때문에 14nm 공정에서 멈춤면서 내년에 스냅드래곤 835 같은
10nm FinFET 공정 모바일 AP들이 출시되면 최신 공정 기술에서도 한 발 뒤처진 모양새가 된다. 까놓고 말해서 AMD가 삽질하니
CPU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인텔이 굳이 성능 향상에 목숨 걸 필요가 없어진 상황은 어느 정도 이해한다. 하지만
상황은 상황이고 성능 향상이 미비한건 미비한거다.
AMD의 경우 ZEN이 나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브리스톨릿지를 출시했지만 국내에서 OEM으로만 공급되어 존재감이 거의 없는 상태다. 내년에
나올 라이젠(RYZEN)이 얼만큼 발전했느냐에 따라 인텔이 다시 진지하게 CPU를 만들지 사골국만 끓여댈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부문 - 클레브 메모리
이래서 뽑았다: 이ZEN 인텔 말고 AMD와도 친하게 지내
클레브(Klevv)는 SK C&C의 자회사 에센코어에서 출범한 신생 메모리 업체로 SK하이닉스 메모리 칩을 사용하는 국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PC 시장 기준이 인텔에게만 맞춰졌기 때문인지 AMD가 올해 발표한 브리스톨릿지와의 호환성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얼마 전 보드나라에서 브리스톨릿지 샘플을 테스트 했을 때 CPU 부하를 높게 주는 Prime 95의 Blend 테스트에서 시스템이 자꾸 뻗어 원인을 찾아봤더니
클레브 메모리와 브리스톨릿지 지원 AM4
메인보드와의 호환성 문제였다.

보드나라의 테스트에서만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해서 다른 여러 국내 하드웨어 커뮤니티를 살펴볼 결과, XMP(오버클럭 모델에
적용된 메모리 설정값)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 부팅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고 클레브 메모리 출시 전에 나온 메인보드에서는 주기적으로 블루스크린이
뜬다는 사용자도 있었다. 특히 AM4 메인보드는 브리스톨릿지 뿐만 아니라 내년에 AMD가 출시하는 ZEN 기반 차세대 데스크탑 라이젠 프로세서도 지원하는 만큼
호환성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VGA 부문 - AMD 라데온 RX 480
이래서 뽑았다: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같은 너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한 암레발(?)의 진수를 보여준 것이 올해 AMD 라데온 RX 480 발표가 아닌가 싶다. 컴퓨텍스 2016에서
AMD가 폴라리스 아키텍처 기반 라데온 RX 480을 199달러(4GB
기준)에 제공하겠다는 발표했을 때 전세계 게이머들은 지포스 GTX 980급 성능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현한 RX 480이 과거 가성비의 진수
라데온 HD 4850의 귀환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나온 라데온 RX 480은 3DMark를 비롯한 각종 테스트와 게임에서 지포스 GTX 970, 심한 경우는 GTX 960과 비교되는 경우도
있었다. 경쟁사보다 높은 발열과 메인보드 PCI Express 전원을 과도하게 끌어쓴다는 지적 때문에 AMD가 아니라 유저들이 직접 GPU 최적
설정을 찾아내는 '라데온 베타 프로그램(?)'도 강제로 실시됐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8GB 제품 위주로 출시 초기 용던 프리미엄까지 두둑히 붙으면서
홈쇼핑스러운 "믿을 수 없는 가격 199달러"는 진짜로 믿을 수 없는 가격이 되었다.
이후 가격이나 성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지만 엔비디아가 가성비 높은 지포스 GTX 1060, 1050 같은 후속 제품들을 적절한 타이밍에
계속 내놓으면서 AMD를 숨통을 조여오는 바람에 처음 품은 큰 뜻은 사라지고 결국 이번에도 매니아들이 애정으로 구매하는 제품으로 마무리됐다는
훈훈한(?) 소식.
VGA 부문 - MSI 지포스 GTX 1070 A/S 사건
이래서 뽑았다: 고가 제품인데 A/S 불가? 제조사 가리게 된 계기
엔비디아가 올해 발표한 파스칼 아키텍처 지포스 GTX 1070은 기존GTX 970의 뒤를 잇는 하이엔드 게이머의 필수 그래픽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가격대가 올라갔지만 그만큼 향상된 성능과 전력 효율은 구매자들에게 충분한 가성비를 내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제조사를
불문하고 인기를 끌던 GTX 1070 열풍은 올 여름 MSI 지포스 GTX 1070 관련 AS 사건이 발생하면서 변했다.

한 사용자가 게임 중 지포스 GTX 1070 그래픽 카드 기판이 타버렸는데 국내 A/S를 맡고 있는 CS이노베이션에서 규정 때문에 소비자 과실이 아님에도 A/S를 해줄 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사실이 커뮤니티 사이트 쿨엔조이에 올라오면서 유저들의 공분을 사게 되었고, 이 문제가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지면서 일파만파 커지자 부랴부랴 리퍼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 것이다.
당사자는 문제가 원만히 해결된 것으로 만족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사건을 지켜본 유저들은 절차대로만 진행하는 외주
A/S의 한계를 지적하며 제품 구매시 제조사, 유통사 뿐만 아니라 A/S 정책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