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나라 5월 15일 포스팅된 AT7-MAX 리뷰의 끝부분
칭찬은 끝났다
지금까지 AT7의 특징을 가급적 필자의 주관적인 입장은 빼고,
장점을 부각시켜 이야기해 보았다. 정말 단점 없이 장점만이 존재하는 메인보드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필자의 눈에 비친
AT7은 무조건 칭찬만 할 그런 메인보드는 아니었다. 여기에서부터는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이 될 수 있으므로 그다지 관심이 없는
분들은 결론부로 바로 넘어가셔도 좋다.
- PS/2, 병렬 포트의 부재
과연 Legacy-Free를 외치며 PS/2, 병렬 포트 등을
없애야 한 이유는 무엇인가? 필자는 그것부터 질문하고 싶다. 이들을 없앰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고작 IRQ 한두개를 더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백패널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공간을 없앨 수 있는 것 정도다. 마우스의 경우 많은 제품이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PS/2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키보드인데, 시중에서 역시 쉽게 USB 인터페이스의
키보드를 구할 수는 있지만 그 종류는 현재로선 극히 한정되어 있다. 메인보드를 바꾸기 위해 키보드와 마우스까지 바꾼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단순한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는 사용자라면 그다지 문제 삼지 않을지도 모른다. 필자의 경우 테스트를 위해
보드나라측에 USB 키보드를 추가로 구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했고, 테스트 기간 내내 필자가 사용하던 키보드는 먼지만 쌓여가고
있었다.
백번 양보해서 키보드와 마우스는 가격이라도 싸니까(필자가 사용하는
키보드와 마우스 가격을 합하면 13만원이 넘는다. 아무튼 싸다고 치자) 새것으로 구입한다고 하자. 하지만 프린터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USB 인터페이스의 장치들이 많으니 문제될 것 없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문제지만 "아직 USB를 사용하지 않는 장치도 많다"라는 생각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진보"라는 미명 아래
자신이 사용하던 급작스레 퇴물 취급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것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것은 당연하다.
- PCI 3개 자리는 왜 비워두었나?
AT7에는 PCI 슬롯이 3개이다. 이 PCI 슬롯의 갯수를
지적하고자 함이 아니다. 필자의 불만은 PCI 슬롯과 AGP 사이의 빈 공간을 왜 활용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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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브라켓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
이 정도라면 PCI 슬롯이 있었을 경우 3개가 들어갈 정도의
폭이다. PCI 슬롯이 없으니 PCI 카드를 설치할 수 없는 대신 케이스에는 빈 공간이 남는다. PC99 I/O 백패널이 좁은
것은 생각하면서 이렇게 넓게 남는 공간은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필자로선 무척이나 아쉽다. 확장 브라켓 한개에는 USB 포트가
4개 정도 들어갈 수 있고 IEEE1394 포트를 3~4 장착할 수 있을 정도의 넓이이다. 여기에 6채널 사운드를 위한 단자나
SPDIF 출력단자를 넣어도 남는다. PS/2나 직렬, 병렬포트를 관리하는 Winbond I/O 칩이 메인보드에 떡하니 버티고
있음에도 궂이 I/O 백패널을 뜯어고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하는건 필자 혼자만의 망상에 지나지 않은 것일까?
- 현 시점에서 USB 2.0은 쓸만한가?
현재 USB 2.0을 지원하는 주변기기는 극히 적다. 그나마 지금
사용할 만한 것은 외장 HDD 혹은 ODD 케이스 정도이고, 다른 주변기기 가운데 USB 2.0 규격을 지원하는 장치는 거의
없다. 단순히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고비용을 현재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일단 필자가 생각한 불만사항은 이 정도다. 모든 사람의 생각이
똑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갖가지일테니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필자 개인의 생각일 뿐이며 이러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정도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분명 MAX 시리즈의 컨셉 자체는 혁신적이고 어찌보면 지금과
앞으로의 PC 환경의 변화를 생각해 볼 때 필연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가까운 미래의 PC 메인보드들은 이 MAX 시리즈와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다는 예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이르다"라는 족쇄가 앞으로 나아가려는 MAX의 발을
가만 놓아줄지가 문제다. 과연 이 족쇄를 풀러헤치고 자유롭게 뛰쳐나갈 수 있을지 어떨지는 사용자들이 결정해야 할 것이다.
결론
다양한 주변장치의 활용 가능성
구형 인터페이스인 PS/2와 직렬, 병렬 포트를 과감히 없애버리고
쉽고 편리한 USB 포트를 대거 채용함으로 다양한 주변장치와의 연결이 가능하다. 여기에 USB 2.0과 IEEE1394
포트까지 기본으로 채택해 고속 데이터 전송을 필요로 하는 주변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4채널 ATA RAID로 최대 12개의 EIDE 장치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점, 6채널 사운드와 SPDIF 출력을 지원하는 점, 10/100M 이더넷을 기본장착했다는 점 등 기본적인 확장성에
있어서는 지금까지의 어떤 메인보드도 따라올 수 없는 제품이다.
아쉬운 하위 호환성
아직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PS/2 마우스와 카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 병렬포트가 없어 USB를 지원하지 않는 프린터는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USB 변환기를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는 점이 AT7을 포함한 MAX 시리즈의 가장 큰 핸디캡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