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메모리 제조사, 비메모리로 기사회생하다

쇼클리반도체 ->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 -> 인텔로 이어지는 위치이동
인텔의 설립 배경을 먼저 좀 보면, 현재도 존재하는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 (Fairchild Semiconductor)에서 근무하는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 무어가 1968년 설립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인텔의 창업자 3명. 왼쪽부터 앤드류 그로브, 로버트 노이스, 고든 무어 사진:인텔코리아 제공
사실,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라는 회사는 페어차일드 카메라 & 인스트루먼트 (Fairchild Camera and Instrument)라는, 1927년에 설립된 카메라 기기 생산회사의 자회사인데, 윌리엄 쇼클리 (William Shockley, 트랜지스터를 발명한 사람으로 반도체의 개념을 정립한 사람이다)가 설립한 쇼클리 반도체 (Shockley Semiconductor Laboratory)에서 1958년, 윌리엄 쇼클리와 의견 불일치로 갈등을 겪던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 무어를 영입하면서 설립된 회사이다.
그러나 고든 무어와 로버트 노이스는 다시 회사의 중역들과 MOS 트랜지스터 개발방법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부르는데, 고든무어와 로버트 노이스는 Sillicon Gate MOS를 이용한 새로운 공정을 주창했으나 회사에서는 당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왔던 Bipolar 기술을 사용한 공정기술을 주장했다. 이러한 갈등으로 다시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 무어는 1968년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를 퇴사하고 인텔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게 되고 1969년 앤드류 그로브를 비롯한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의 중역들이 대거 인텔에 합류하게 된다.
인텔은 초기에 메모리 제조회사였다
이러한 메모리 반도체 제조기술을 놓고 첨예하게 갈등을 부르다 설립된 인텔이기에, 인텔의 주력 사업은 당연히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메모리반도체 개발이었으며, 인텔은 세계최초로 IC (Integrated Circuit)을 상용화하여 성공한 회사로 기록된다. 인텔은 초기에 대형컴퓨터에서 사용하는 64비트 바이폴라 SRAM (64비트의 용량을 가진) 을 최초로 생산하여 당시 주력 기억장치로 사용된 자기코어를 대체하는 시장을 노렸으며, 이것이 크게 성공하면서 1970년 우리가 알고 있는 1Kbytes DRAM IC를 생산하기에 이른다. (사진, Intel 3101 Bipolar SRAM, 출처 : www.cpu-galaxy.at)
이 이후 1970년대 독보적인 메모리반도체 IC 제조기술을 지녀 한때 세계 1위 메모리 제조사로 크게 성공했으며, 이 제조와 설계기술을 응용해 EPROM,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다양한 메모리/비메모리반도체를 개발했다. 그러나, 제조 기술 자체에만 너무 신빙한 나머지 원가 경쟁이나 보편적 사업 개발에 취약했던 인텔은 1984년, 가격경쟁에서 우위에있던 일본의 HITACHI, SHARP, NEC 등의 기업에 밀려 메모리반도체 개발을 포기하고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주력사업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방향을 튼다.
IBM THE-PC 채택으로 화려한 복귀
인텔의 마이크로 프로세서 사업의 승승장구에 대해서는 크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믿는다. 인텔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실패를, 설계부서와 제조부서의 커뮤니케이션 부재, 사업의 가치를 바라보는 전략 실패, 경쟁사를 컨트롤 하지 못하는 시장 장악력의 실패로 규정하고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업에서는 이를 철저하게 적용시키면서 성장했다. IBM의 요구로, X86프로세서의 외주 제작업체 한곳을 선정해 X86 코드를 넘겨주기는 했지만 (그 넘겨받은 코드로 호환 프로세서를 제조한 업체가 바로 AMD이다) 그외에는 철저하게 시장을 컨트롤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