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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GPU 키워드는 '통합(Integrated)'


GPU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전세계 그래픽 시장 점유율은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인텔이다. AMD와 엔비디아가 피터지는 성능 싸움을 하는 곳에 한번도 끼어 본 적이 없는 인텔이기에 GPU 정책도 있는 듯 없는 듯 하게 보이고, 인텔 개발자 포럼(IDF) 등에서도 GPU 관련 로드맵이나 비즈니스는 그리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GPU 분야는 인텔에게 있어 철저하게 '통합(Integrated)' 측면에서 다뤄지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i740 실패 이후 GPU 사업은 통합 기능으로 축소


인텔 GPU의 역사가 처음부터 통합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2D 그래픽 카드 시대가 끝나고 3D 카드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텔도 '비주얼 컴퓨팅 전략'을 위해 IBM 호환 EGA VGA 제품을 만들었던 칩스 앤 테크놀로지스(Chips and Technologies)를 인수하고 록히드 마틴 휘하의 Real 3D사와 함께 코드네임 어번(Auburn)이라는 이름으로 저가형 3D 그래픽 카드 시장을 겨냥한 i740을 출시했다. 그러나 인텔은 i740 출시 후 18개월 만에 외장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i740 후속 모델도 취소해 버렸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외장 그래픽 카드 i740을 내놓은 후 인텔은 i740 그래픽 기능을 메인보드 칩셋에 통합시킨 i810을 GMCH(Graphics and Memory Controller Hub)라는 이름으로 내놓았으며, 이후 i740을 함께 만들었던 Real 3D의 기술과 특허를 인수해서 GPU 사업은 철저하게 내장 그래픽 메인보드로 내놓는 통합 전략을 고수했다.

인텔의 GPU 개발은 GMCH가 된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인텔은 i910G/i915G에서 처음으로 GMA(Graphics Media Accelerator)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이후 G45에 이르기까지 GMA 라인업의 발전도 이어졌지만 동시대의 경쟁 GPU에 비해 성능이나 기능면에서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이는 인텔이 최신 고성능 GPU 시장이 아니라 미들레인지급 이하의 통합 그래픽 시장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그래픽 통합은 CPU 안으로


2009년에 들어서면서 인텔의 GPU 통합 정책은 메인보드 칩셋을 떠나 CPU 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인텔은 네할렘 아키텍처에서 메모리 컨트롤러를 CPU 안에 집어넣었고 이후 GPU 기능도 CPU에 통합시킨 웨스트미어 기반 클락데일/애런데일 프로세서를 내놓게 된다.
더 이상 GPU가 메인보드 칩셋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인텔의 네할렘 지원 메인보드들은 그래픽 기능을 내장한 칩셋이 나오지 않게 된다. 이제 인텔 통합 그래픽은 메인보드 칩셋에서 CPU로 넘어가는 2세대 통합에 들어가는 것이다.

최초의 GPU 통합 CPU인 웨스트미어 프로세서는 두 코어가 완전히 하나로 설계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CPU, GPU 코어가 하나의 칩 위에 자리잡은 모양이 된다. 이 방식은 완전히 통합 설계된 아키텍처를 쓴 제품을 만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네이티브 설계 방식의 CPU+GPU를 만드는 AMD보다 인텔이 빨리 시장에 웨스트미어 기반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된다.
물론 내장 그래픽 메인보드 칩셋처럼 향후 인텔도 GPU를 완벽하게 통합시킨 CPU 아키텍처를 내놓는다. 웨스트미어와 같은 32nm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샌디브릿지 아키텍처는 하나의 다이 안에 GPU를 통합시키면서 성능이나 전력 관리에서 추가적인 이점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인텔 통합 GPU도 세대가 지나감에 따라 성능이나 기능이 추가되는 로드맵이 존재한다. IDF 2009에서 공개된 로드맵은 클락데일/애런데일로 출시되는 웨스트미어 데스크탑/노트북 CPU에 기존 G45에 들어갔던 GMA X4500HD보다 강화된 듀얼 스트림을 지원하는 인텔 클리어 비디오 HD 기술과 프리미엄 오디오, 그리고 네할렘 아키텍처에 들어갔던 터보 부스트와 유사한 클럭 조절 기능 그래픽스 터보(Graphics Turbo)가 들어간다. 완전한 CPU+GPU 아키텍처인 샌디브릿지는 차세대 인텔 클리어 비디오 HD 기술과 그래픽스 터보+가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경쟁사의 내장 그래픽이 최신 3D 기술 및 GPGPU 기술을 지원하려고 하는 것에 비해 현재까지 공개된 인텔 통합 GPU의 스펙은 기존 G45와 비교해서 그리 큰 성능 향상이 기대되지 않는다.

인텔 데스크탑/노트북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아톰 플랫폼도 역시 GPU가 메인보드 칩셋에서 CPU 안으로 들어가는 플랫폼의 변화를 겪게 된다. 혹자는 이를 인텔 아톰 시장을 노린 엔비디아를 견제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인텔 전체 로드맵으로 보아 GPU를 CPU 안에 넣는다는 데스크탑/노트북 방향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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