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PC부문 - SSD, 키보드, 완제품, 주변기기

SSD 부문 - 몬스팩토리 SSD
이래서 뽑았다: 진출은 화려하게, 퇴장은 조용하게
겉으로 보기에 SSD 시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컨트롤러만 있으면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레드오션이다. 최신 고성능 제품은 대기업 메이저 브랜드가, 저가형 제품은 국내외 중소 업체들이 저마진 OEM 제품 등으로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

2015년 이런 SSD 레드오션에 국산 브랜드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몬스팩토리는 적절한 가성비를 가진 제품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품 출시 기념으로 3년 A/S 기간을 5년으로 연장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가 하면 체험단 모집, 오픈마켓 판매 등으로
브랜드와 제품 알리기에 주력했다. 하지만 이런 공격적인 행보는 2015년 12월에 마지막 이벤트를 진행한 이후 잠잠해졌고 현재는 회사 홈페이지도 없어진 상태다.
물론 SSD가 다른 PC 부품에 비해 고장이 많은 제품은 아니지만 5년 A/S를 약속하고 1년 만에 사라져 버린다면 문제 발생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된다. 이런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PC 시장에서는 "좋은 A/S는 잘 바꿔주는 A/S가 아니라 회사가 망하지 않는 A/S"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키보드 부문 - 레인보우 RGB 키보드
이래서 뽑았다: RGB? 레인보우? 리얼 RGB? 절대 현혹되지 마소
키보드 시장에서 기계식 키보드가 고급형 모델로 각광받자 차별화를
위해 백라이트로 튜닝 효과를 주는 제품들도 많이 나왔다. 그런데 일부 모델의 경우 컬러 LED 백라이트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제품에
RGB라는 이름을 붙였다가 나중에 진짜 RGB LED가 들어간 제품이 나오자 레인보우(Rainbow)라는 이름으로 슬쩍 변경한 경우가 있었다.

레인보우와 RGB LED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레인보우 방식은 각 키캡에 LED 색상이 고정되어 있고, RGB LED는 키캡 색상을 사용자가 원하는
컬러로 변경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초기 레인보우 LED 키보드들이 'RGB'라는 이름을 선점하면서 나중에 나온 진짜 RGB LED 방식
제품들이 이와 구분하기 위해 '리얼(Real) RGB'라고 표시하게 되었고, 그 사이 기존 RGB가 레인보우가 되면서 컬러 LED 키보드는 RGB, 레인보우, 리얼
RGB가 섞여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이다.
이 같은 마케팅 용어의 선점과 혼란은 과거 풀HD TV나 LED TV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데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교묘한 말 속임수로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행위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완제품 PC 부문 - 백팩 PC
이래서 뽑았다: 우리 이렇게까지 게임해야 해요?
올해 HTC Vive나 오큘러스 리프트 같은 PC용 가상현실(VR) 헤드셋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게이밍 시장을 노리는 PC 제조사들은 이동성이 높은 VR 헤드셋에 맞춰
사람의 등에 직접 메는
새로운 배낭형 PC, 일명 백팩(BackPack) PC를 선보였다. 고사양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는 PC VR 헤드셋을 지원하기 위해 제품 스펙은
상당히 높다.

백팩 PC는 게이밍 노트북처럼 이동 중에도 VR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무게만 5kg에 달하는 PC를 등에 짊어지고 과연
편안하게 게임을 할 수 있을까? 어차피 VR 헤드셋 위치를 감지하기 위한 센서를 설치해야 하니 완전한 이동성을 확보하긴 어렵다. 또 주변환경이 보이지 않는 VR 헤드셋으로 눈을 가린 상태에서 무겁고 비싼 백팩 PC를 등에 메고 게임을 하다
실수로 어디에 부딪히거나 뒤로 자빠지기라도 한다면.. 몸만 다치는 걸로는 끝나지 않을 큰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까 걱정된다.
VR 헤드셋과 연결을 위해 PC를 등에 메는 것보다는 차라리 무선 VR 헤드셋이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게이밍 노트북에 연결하는 쪽이 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런지?
PC 주변기기 부문 - 1세대 VR 헤드셋
이래서 뽑았다: 가격은 비싼데 게임은 싸구려
오큘러스(Oculus)가 처음 VR 헤드셋 대중화 계획을 밝혔을 때 많은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현실감 넘치는 VR 게임 환경이 곧 도래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올해 그 뚜껑을 벗은 1세대 PC VR 헤드셋은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한 것을 훨씬 뛰어넘은 비싼 가격으로 출시됐다.
가장 먼저 나온 HTC Vive는 799달러, 국내 출시 가격은 125만원이고, 200달러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겠다던 오큘러스
리프트는 본체만 599달러에 터치 컨트롤러는 199달러를 따로 내야 한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VR 헤드셋 가격도 비싸다. 시선 추적 기능이
탑재된 FOVE VR은 예약 판매 549달러, 공식 출시 가격은 599달러로 오큘러스 리프트와 다르지 않다.

VR 게임을 위한 PC 하드웨어 요구사양도 무척 높다. 권장(최소) 기준은 지포스 GTX 970 이상, 제대로 돌리려면 지포스 GTX
1080급은 돼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그런데 정작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 VR 헤드셋과 PC를 맞췄는데 즐길만한 게임이 마땅치
않다. 아직 VR 기기 보급 숫자가 적다보니 AAA급 대작 게임은 VR 전용으로 개발한다면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VR 헤드셋 초기 구매자들은 게임 개발사들의 데모 수준 맛보기 게임이나 인디 게임들을 즐기면서 VR 시장이 본격화되길 기다려야 하는데,
시장이 제대로 형성된 다음에는 이미 구형 모델이 되어 새로운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시장 초기여서 여러 VR
플랫폼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라 경쟁에 뒤쳐진 쪽을 골랐다간 기기값(본전)도 뽑지 못한 채 어느 구석에 처박혀 먼지만 뒤집어 쓰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