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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잘만테크에서 출시한 VF700은 국내 그래픽카드 쿨링솔루션 역사의 한획을 긋는 제품이다. VF700은 잘만테크의 트레이드마크인 마징가 히트싱크 (CPU의 쿨러가 부채살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이렇게 불렀다)를 VGA에 수직이 아닌 수평형태로 적용한 2 슬롯 기반 쿨링 솔루션으로, CPU에서 그랬던 것 처럼 보급형 AlCu 제품과 고급형 Cu제품을 출시하면서 그래픽카드 쿨링솔루션의 일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잘만테크는 당시 ZM 80D-HP보다 향상된 제품의 방열성능과 쉬워진 장착, 그리고 국내 제조업체라는 점과 이미 CPU 쿨링솔루션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쌓아왔던 점을 이용해 국내 리테일 쿨링솔루션시장을 개척했으며, 이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잘만의 VF700 Cu
잘만 VF700은 크게 두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첫째는 그동안 PC매니아들에게만 통했던 별도의 그래픽카드 쿨러 구입을 일반 대중에게도 확산시킨 제품이라는 점, 둘째는 그로인해 갖가지 많은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한 제품이라는 점이다. 문제점이라는 것이 별 것 아닌데,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여 쿨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그리고 그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사후서비스 책임을 누구의 책임으로 하여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이는 상당히 복잡한 문제로, VGA 제조사입장에서는 소비자가 원래 쿨러를 제거하고 장착하였으므로 당연히 A/S 규정에서 제외되는 사항이지만, 소비자나 쿨링솔루션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장착이 어렵지 않고, 교체된 쿨링솔루션이 원래 장착된 제품보다 방열 성능에서 뛰어난 점을 들어 그래픽카드 제조/유통업체에 문제의 원인을 돌렸다. 공방이 심해지다보니 쿨링솔루션 교체를 소비자가 주저하게 되면서 리테일 쿨링솔루션 시장은 이후 침체를 겪기도 했다.
OEM으로 방향을 틀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다
소비자는 당연히 더욱 시끄러워지고 더 발열이 심해지는 그래픽카드에 성능이 우수한 쿨링솔루션을 장착하여 사용하고자 하길 원했으며, 쿨링솔루션 제조업체는 더 많은 쿨링솔루션 제품을 판매하여야 했고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는 타사의 제품과 비교해 차별화하여야만 했다.
이러한 세 입장이 맞아떨어져 일부 유명 VGA제조업체를 시작으로 잘만테크의 VGA쿨러가 국내 판매 VGA제품에 OEM으로 공급되어 잘만테크의 VF700시리즈를 출시때부터 장착하여 판매하는 쿨링솔루션 OEM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엠텍의 HV 6600GT EX Perfect 잘만. 6600시리즈부터 본격적으로 잘만쿨러가 탑재된다.
2004년 12월 국내 출시된 잘만 VF700은 2005년경 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OEM/ODM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이엠텍, 렉스텍, 유니텍의 제품에서 완제품 형태로 판매된다. 이는 국내시장만을 위해 별도의 쿨링솔루션을 장착하기 어려운 대만 브랜드 제품군과 비교해 차별화에 성공했고, 국내 브랜드 그래픽카드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는데 큰 공을 세운다.
이러한 잘만테크의 쿨링솔루션 장착은 2005년 그래픽카드 시장을 '잘만 쿨러가 장착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으로 구분하였을 정도로 성공했으며, 잘만쿨러가 장착되지 않은 제품은 아예 소매점에서 제품을 가져다 놓지 않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뒤에 잘만은 아예 OEM용 전용 쿨링 솔루션인 VF701/2를 출시하여 OEM용 제품과 리테일용 제품을 구분하고, 국내 시장의 큰 성공을 발판삼아 대만 브랜드의 제품에도 직접 납품하는데 성공함으로서 잘만 쿨러가 장착된 제품은 이제 전세계에 판매되고 있다.

잘만테크의 OEM버전 VF702를 장착한 이엠텍 HV6600Wow 잘만 3.3ns
OEM시장 공략으로 리테일 쿨링솔루션 시장 사라져
소비자와 쿨링솔루션 제조업체, 그래픽카드 제조업체를 모두 만족시키는 이러한 쿨링솔루션 적용의 성공은 한가지 문제를 내포하게 된다.
잘만테크가 VF700시리즈를 시작으로 OEM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리테일 쿨링솔루션시장에서 독보적인 성능과 고객서비스 지원으로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았던 점이라는데 기인한다. 그러나 잘만테크가 주 비즈니스를 OEM으로 시장공략을 틀면서 리테일 쿨링솔루션시장이 완전히 사장되는 상황을 낳게된다.
따라서 잘만테크를 제외한 타 쿨링솔루션 제조업체가 시장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막는 효과가 발생하였으며, 이로인해 국외 쿨링솔루션제조업체나 국내의 다른 제조업체가 시장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잘만테크의 큰 성공이후에 시장에 진입해서 그나마 인지도를 쌓은 업체는 국내 APACK 정도 뿐이다.
OEM에서도 역시 잘만테크의 영업력과 가격경쟁력, 제품인지도를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은 OEM에서도 시장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잘만테크가 이를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쿨링솔루션 시장이 저전력바람과 겹쳐 OEM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리테일시장이 완전히 사장되다시피 하면서 이러한 효과를 낳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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