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PC 파트 - HDD 부문

HDD - 가격 낮출 의지가 없는 씨게이트, 웨스턴디지털
이래서 뽑았다 : 여전히 높은 HDD 가격, 혹시 담합?

태국 홍수 여파로 2011년 4분기 이후 HDD 가격이 급속하게 올랐다.
지난 7월말 태국에서 발생한 홍수 여파로 현지 HDD 공장이 물에 잠겨 생산 차질을 빚자 불과 몇 달 사이에 HDD 가격은 2~3배 가까이 폭등했었다. 물론 태국이 전세계 HDD 물량의 40% 정도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HDD 물류 기지이며 홍수로 인해 지난해 4분기 HDD 출하량이 3분기에 비해 28% 감소하였고 차후 HDD 설비 복구에만 최소한 6개월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격 인상을 예상할 수 있다.
올해초 HDD 생산 공장은 서서히 안정화를 되찾아가고 있지만 HDD 가격은 현재까지도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는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으며 여기에 HDD 업체가 공장 정상화를 위헤 쏟아부은 금액 (약 10억달러)이 여전히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이유중에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태국 홍수 이후 PC 제조사들이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HDD 공급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은탓에 수량은 확보했지만 높은 공급 가격으로 계약되어 해당 계약이 끝날 때까지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원인 중에 하나일 수 있다. (덕분에 HDD는 지난해 하반기 막장 어워드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시설 안정화, 그럼에도 회복되지 않는 HDD 가격
그렇다면 올해 말이면 HDD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것인가? 하지만 그에 대한 전망도 별로 희망적이지는 않다.
최근들어 이뤄진 씨게이트/삼성, 웨스턴디지탈/히타치 합병으로인해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탈 2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2011년의 63%에서 2012년에는 85%로 올라가게 된다. 즉 HDD 시장은 경쟁자들이 많지 않으며 과점 시장이 되었고 이로 인해 제조사의 가격 결정능력이 더욱 강화된 셈이다.
그러다보니 예전에는 HDD 제조사가 다수일 경우 한곳에서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더라도 나머지 업체들이 가격을 동결하거나 낮추면 어쩔수 없이 그에 따라와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었지만 이제는 한곳에서 올리면 다른 한곳은 방관하거나 덩달아 비슷하게 유지하는 일종의 담합 형태를 취할 수 있는 위험성이 따른다.

500GB HDD의 지난 6개월간 가격 비교
결국 태국 홍수의 처리 비용, 그리고 업체 간 합병으로 인한 높은 가격 유지는 장기적으로 201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홍수전 4~5만원대에 판매되었던 500GB 용량의 HDD는 홍수 이후 12~17만원까지 가격이 폭등하였고, 올해들어 점차 가격인하가 진행되고 있지만 6~8만원대로 여전히 20~40% 이상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A/S기간 축소

씨게이트와 WD는 올해초 A/S 기간을 대폭적으로 축소하였다.
이렇게 HDD 시장이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탈의 2강 체제로 굳혀진 상황에서 양사는 HDD 수급이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올해초부터 개인용 제품들을 대상으로 A/S기간을 축소하는 정책을 벌이면서 일반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홍수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씨게이트의 경우 기존 5년 A/S에서 3년/1년으로 A/S기간이 대폭 단축되었으며 사용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다시 6월 30일자로 A/S기간을 확대 조정하는 정책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기존의 5년 A/S보다는 줄어든 기간을 제공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6월 30일이후에 산적되는 씨게이트 HDD부터 바뀐 A/S기간이 적용된다고 하는데 과연 국내에는 언제부터 적용이 되는 것인지, 참고로 7월 11일, 현재까지는 각종 쇼핑몰이나 가격비교 사이트에 있는 제품 소개에 여전히 A/S기간은 1년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상황이다.)

[뉴스] 씨게이트, HDD 생산 조절해 HDD 가격 방어 계속 할 것
또한 씨게이트의 2012년 4분기 회계연도 실적 발표에서 스티브 루조 CEO는 HDD 부문에서 지난 홍수로 인한 피해 복구비를 포함해 30% 이상의 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현재의 높아진 HDD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웨스턴 디지털은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현재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고 이러한 씨게이트의 결정은 웨스턴 디지털로써도 득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을 통한 경쟁이 아닌 생산량 조절로 높은 이익률을 추구하는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SD에게 뒷덜미를 잡혀야 정신을 차릴려나...
이렇듯 서로간의 묵인하에 잠정적으로 담합의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으며 올라 버린 가격을 당분간 유지해 다음세대 HDD 개발 비용을 충당하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음이 알려지면서 소비자입장에서는 답답한 소식들만 전해진다.
이는 HDD가 PC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중에 하나고 PC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전히 HDD에 대한 수요는 많기 때문에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제조사들은 그만큼 자신만만해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지난해 홍수 대란부터 HDD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SSD가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사용자입장에서 반길 만한 소식이다.
즉, 그동안 별다른 변화가 없던 HDD와는 정반대로 성능은 높히고 가격 거품을 뺀 SSD의 성장은 이미 메인 스토리지를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서 예전보다 HDD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게 되었으며 이 또한 안일한 생각의 HDD 제조사들의 자업자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1년이 다되어 가도록 기존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또는 안하고) , 그럴 의지도 보이고 있지 않는 HDD 시장의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씨게이트와 웨스턴 디지탈에게 2012년 상반기 보드나라 막장 어워드를 수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