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모바일 부문 - 스마트폰, 노트북, 웨어러블

스마트폰 부문 - 삼성 갤럭시 노트7
이래서 뽑았다: 안드로이드 끝판왕에서 폭탄왕으로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역대 최고 스펙으로 출시됐지만 최단 시간에 단종 처리된 삼성 갤럭시 노트7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지문인식 기능에
이어 홍채인식에 갤럭시 노트라는 네임밸류, 그에 걸맞는 고스펙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전세계에 출시됐지만 2주가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배터리
폭발 사고 소식이 줄을 이었다.
삼성전자는 폭발 원인을 배터리 제조 과실로 결론내리고 한 차례 글로벌 리콜을 단행했지만 교체품에서도 같은 사고가 계속되자 결국두 손
들고 제품 생산중단과 환불 및 교체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단종 처리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특히 리콜-단종에 이르기까지 소비자 과실 또는 블랙 컨슈머의 자작극으로 여론몰이를 했던 삼성전자의 초기 대응을 비롯해 국내에서 갤럭시 노트7은
안전하다고 했던 정부기관이 삼성과 미국 움직임에 따라 입장을 번복하는 등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어처구니 없는 행보는 비난을
받기 충분했다.
한 때 안드로이드 끝판왕으로 불리던 갤럭시 노트7의 처참한 실패로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에도 큰 타격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신제품 출시까지 큰 부담을 지게 됐다.
스마트폰 부문 - LG G5
이래서 뽑았다: 모듈형 스마트폰 할거야! ..(안) 할거야!
그 동안 관심을 모았던 구글의 모듈형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가 중단되었지만 LG전자는 올해 MWC 2016에서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
LG G5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준을 세우는 동시에 다양한 주변기기 LG 프렌즈를 공개해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모듈형 스마트폰은 장점만 있는게 아니었다. 본체와 모듈간 유격 문제를 시작으로 G5 모듈을 구매하면 총 비용이 스마트폰 하나를 살
때보다 훨씬 비싸진다는 점, 그리고 G5에 맞춰 설계된 모듈을 추후 다른 제품에서 쓸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제기됐다. 만약 G5
모듈을 G6나 다른 모듈형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면 그 제품 역시 구조적인 유격 문제나 디자인 한계를 가지게 되고, 새로운 모듈과 디자인으로
출시된다면 비싸게 구입한 기존 G5 모듈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듈 지원 여부는 G5가 시장에서 실패하고 LG전자 MC사업부 실적도 크게 악화되면서 후속 모델에서 모듈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기정 사실화 되었다.
결국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 타이틀을 달았던 G5는 이전에 나온 옵티머스 3D, 옵티머스 Q2, G플렉스 같은 선배들의 뒤를 따라 LG전자의 1회성
혁신의 산물로 남게 된 것이다.
노트북 부문 - GTX 900M 시리즈 게이밍 노트북
이래서 뽑았다: 6세대-7세대 혼란 가운데 은근슬쩍 끼워팔기
인텔이 올해 7세대 코어 프로세서 카비레이크를 발표했지만 저전력 모델만 우선 출시하면서 하반기 게이밍 노트북 시장은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최신 파스칼 GTX 1000 시리즈 그래픽 카드가 결합된 변칙 모델이 신제품으로 나오게 됐다.
특히 CPU 쪽은 6세대 코어와 7세대 코어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 외장 그래픽 카드 쪽은 올해 엔비디아가 새로 출시한 파스칼
아키텍처 기반 지포스 GTX 1000 시리즈가 데스크탑 PC용 그래픽 카드와도 견줄 정도로 우수한 성능 및 발열/소비전력을 갖추면서 기존 맥스웰
기반 지포스 GTX 900M 시리즈 노트북보다 큰 성능 향상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노트북 시장에서는 CPU 세대 교체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이용해 GTX 900M이 내장된 기존 모델도 단종시키지 않고 비슷한
모델명으로 판매하면서 정확한 하드웨어 스펙과 기능을 잘 모르는 소비자는 조금 싼 모델을 찾다가 성능 차이가 많이 나는 구형 게이밍 노트북을 구입하게
될 위험성도 높아졌다.
게다가 내년에 7세대 코어 프로세서 상위 모델이 나오면 게이밍 노트북 시장은 6세대+GTX900M, 6세대+GTX1000,
7세대+GTX1000이라는 세가지 제품군이 혼재하는 상황까지 벌어질텐데, 노트북 제조사들이나 유통사들이 그 전에 확실한 교통 정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
스마트 워치 -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2.0
이래서 뽑았다: 남들은 열심히 경쟁하는데.. 더 기다려라?
구글이 스마트폰/태블릿용 안드로이드 OS에 쏟는 정성에 비해 TV나 스마트워치 같은 다른 기기에 들이는 노력은 아직까지 크지 않은 것
같다. 안드로이드 이름을 단 웨어러블 디바이스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는 스마트워치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은 많은
제조사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 가민,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웨어를 쓰지 않는 업체 중심으로 돌아가고 일반 패션 시계에 간단한
피트니스/알림 기능을 넣은 하이브리드 제품들도 나오고 있는데, 구글이 올해 5월 발표한
안드로이드 웨어 2.0은 다른 제품들이 모두 나온 상황에도 아직 정확한 출시일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소문에는 스마트폰 연동이 필요없는 자체 스토어 구축을 위해, 또는 픽셀폰처럼 구글 레퍼런스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지연되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 쪽이라도 이미 타사 제품들이 보여줄 것은 대충 다 보여준 상황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필자 개인적으로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 2.0에 구글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과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연결해 스마트워치로 주차된 내 차를
부를 수 있는 '전격Z작전(?)' 같은 기능을 넣어준다면 막장 어워드 선정을 취소해줄 용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