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완제PC/ 모니터/ 노트북/ 공유기

데스크톱 PC 부문: HP OMEN 데스크톱 880
포장 뜯고 바로 쓰는 게이밍 데스크톱 PC
가정용 PC 시장이 게이밍 위주로 바뀌면서 데스크톱 PC를 떠났던 제조사들도 게이밍 브랜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그러나 게이밍
브랜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업체는 일반 데스크톱 PC에 그래픽 카드 하나만 바꿔서 게임용이라고 하거나 반대로 케이스 디자인은 요란스럽게
만들고 그 안에는 고사양 게임을 돌리기 힘든 부품을 넣기도 한다.
11년 전에 게이밍 PC 업체 Voodoo를 인수했던 HP는 2014년 OMEN by HP 브랜드의 게이밍 노트북을 출시하면서 새롭게
게이밍 PC 분야 공략을 시작했는데, 올해 선보인 2세대 제품들은 독특한 큐브형 디자인은 물론 데스크톱 버전(OMEN by HP
Desktop)도 게이밍 PC임을 나타내는 확실한 디자인 변화가 있었다.

보드나라에서도 리뷰했던 OMEN 데스크톱 880은 당시 게임 성능이 가장 좋은 인텔 코어 i7 7700K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 Ti 그래픽 카드, 512GB M.2 SSD, 750W 파워를 탑재했으며, 일체형 CPU 수랭 쿨러, 외부에서 간편하게 교체 가능한
HDD 베이, 슬림형 DVD 라이터, 802.11ac Wi-Fi와 블루투스, 그리고 오버클럭 및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 등 완성도 높은
제품이다.
가격 측면에서 본다면 일반 조립 PC가 더 저렴하지만 올 여름 한창 가상화폐 채굴 붐 때문에 메모리와 그래픽 카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던
당시에는 차라리 이렇게 포장만 뜯고 바로 쓸 수 있는 완제품 게이밍 PC가 속편한 방법이었다. 제품 사양에 따라 AMD 라이젠 7 프로세서가
탑재되거나 지포스 GTX 1060이 들어간 모델 가격은 훨씬 저렴하므로 게이밍 노트북을 구입하는 것처럼 데스크톱 PC를 산다면 노려볼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모니터 부문: 삼성전자 QLED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HG90
TV가 아닌 PC 게이밍 모니터의 진화형
지난 해 게이밍 PC가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Vive 같은 가상현실(VR) 플랫폼을 대비한 업그레이드였다면, 올해는 144Hz 이상의
게이밍 모니터에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빠른 FPS 게임을 하기 위한 실질적인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게이밍 모니터 기본 사양은 풀HD (1920x1080) 해상도 및 144Hz 주사율(Refresh Rate)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고성능
모니터 제품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화면크기, 화면비율, 해상도, 화질, 주사율 등 여러가지 면에서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게이밍 모니터 CHG90은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제품으로 21:9 와이드 모니터에서 좌우가 더 길어진 32:9 화면 비율에 3840x1080 해상도로 일반 16:9 풀HD 모니터 2개를 나란히
놓은 것과 똑같은 화면을 이음새 없이 제공하며, 전용 유틸리티를 통해 화면을 최대 6개로 분할해 여러 전문가용 작업 환경을 구현하는데 적합하다.
커브드 모니터 디자인으로 게임과 멀티미디어 콘텐츠 몰입감이 뛰어나고 특히 최신 게임과 동영상 콘텐츠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지원하며 업계 최초로 VESA HDR디스플레이 600 인증 표준을 획득했다. 게이밍 모니터라는 호칭에 걸맞게
144Hz 화면 주사율과 1ms 응답속도, AMD FreeSync 2 기술로 게임 화면 끊김을 방지한다.
150만원대의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4K 시대로 접어들면서 4K UHD TV가 아닌
책상 위 PC 환경에 맞는 제품을 찾는다면 듀얼 모니터를 대체할 만한 CHG90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노트북 부문: LG전자 올데이 그램
한 번 충전으로 24시간 쓰는 가벼운 노트북
울트라북, 게이밍, 2-in-1 등 노트북의 종류는 다양해졌지만 제품 구매시 반드시 살펴보게 되는 스펙이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아무리
가벼운 노트북이라고 해도 배터리 시간이 짧다면 어댑터를 같이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지게 된다.

그 동안 1kg 미만의 가벼운 무게를 강조했던 LG 그램은 올해 한 번 충전으로 진짜 하루동안 쓸 수 있도록 배터리 사용 시간을 크게 늘린
올데이 그램(Allday Gram)을 선보였다. LG화학의 신소재 적용 60Wh 배터로 기존보다 배터리 용량은 약 1.7배 늘려 13.3인치
모델은 최대 24시간, 14인치와 15.6인치는 23시간, 22시간까지 쓸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을 늘렸지만 무게는 오히려 더 가벼워졌고 쿨링
솔루션도 개선해 소음은 줄이고 발열은 낮췄다.
인텔 7세대 프로세서가 들어가 HEVC 등 차세대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 능력이 강화되고 CPU 성능은 10%, 메모리 성능도 33%
향상됐다. 그 밖에 USB Type-C, USB 3.0, HDMI 등 다양한 입출력 포트와 상위 모델에는 지문인식 로그인 및 터치스크린 기능도
지원한다. 노트북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하루종일 배터리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베스트로 선정했다.
공유기/네트워크 부문: 넷기어 오르비
지능적으로 음영지역 잡아주는 무선 와이파이 끝판왕
5GHz 802.11ac Wi-Fi가 보편화되면서 기존 2.4GHz보다 속도는 빨라졌지만 주파수가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다보니 무선 공유기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오히려 신호가 불안정해지거나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가 인터넷 환경에서
2.4GHz Wi-Fi를 사용하면 속도 면에서 손해본다는 느낌이 커서 Wi-Fi 익스텐더나 공유기 WDS 모드를 쓰기도 하는데 성능이 떨어지거나
설정해줄 것이 많고 복잡하다.

넷기어에서 출시한 오르비(orbi)는 기존 Wi-Fi 확장 방식을 개선한 무선 Wi-Fi 시스템으로 일반적인 공유기와 익스텐터 역할을 하는
새틀라이트 조합으로 구성되는데 새틀라이트를 최대 3대까지 연결해 음영지역 없이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연결도 전용 채널을
사용해 Wi-Fi 대역을 차지하지 않으며 연결 기기도 속도가 잘 나오는 가까운 쪽으로 자동으로 바꿔준다. 무선 와이파이 시스템을 표방하지만
기가비트 유선 LAN 포트도 제공한다. 기능 설정도 모바일 앱으로 손쉽게 할 수 있다.
기능만큼이나 가격도 끝판왕급으로 비싸지만 최대 56평의 넓은 커버리지와 미국보다 긴 2년의 무상 보증을 제공하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비슷비슷한 무선 공유기 시장에서 넷기어 오르비 같은 고성능 모델의 출시가 경쟁 제품들에게도 자극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