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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을 절대평가 하기에는 필자의 귀가
전문성이 떨어지고, 음색에 대한 느낌을 중점적으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음질에 대해 이야기 할 부분은 화이트 노이즈가 적었다는 정도...?
비교 대상으로 삼은 스피커는 북쉘프 타입의 2채널 스피커인 CYDO PCR-2110이다. 나중에 덤핑으로 헐값에 풀리긴 했지만 초기 출시 가격이
PC 스피커 중에서는 상당히 고가인 제품이기 때문에, X-530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될 수 밖에 없었음을 전제로 하시기
바란다.
음악 감상
로지텍 스피커 중 가장 많이 팔리는
Z-640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음악용은 아니다' 라는 것이다. 필자는 Z-640의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X-530의 소리 역시 음악에 그리 적합하지는 않았다.
고음의 해상력은 괜찮은 편이었고, 고음이
강조된 음악을 들을 때는 서라운드 스피커들의 효과 때문에 입체감이 좋았다. 그러나 남성 보컬의 음역대는 가벼운 느낌이 든다. 우퍼가 자연스럽게
중음 영역을 받쳐 줬다면 보컬 음역에서도 유닛의 떨림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겠지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 책을 읽는 것으로
비유하자면, 문장은 이해하면서 읽지만 감동으로 다가오지는 못한다고나 할까.
우퍼의 울림은 단단하고 박력 있는 소리보다는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을 받았다. 에이징이 덜 된 탓도 있겠지만 듀얼 챔버를 사용하는 스피커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고음과 중음, 저음으로
자연스럽게 음역이 분포 되어 있지 못하고, 조금만 톤이 높아도 우퍼는 쉬고 있고,저음이 깔리는 부분에서 갑작스레 난입하는 느낌이다. 소프트
하기는 하지만, 음역에 따른 재생 능력이 매끄럽지 못해 장시간 음악을 듣기엔 부담스럽다.
게임
음악용이 아니라면 게임 및 영화용이라는
이야기인데, X-530의 진가는 게임에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게임의 효과음은 대부분 날카로운 소리 혹은 폭발음과 같은 묵직한 소리이다.
섬세한 중음의 재생 능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인지 게임에서는 딱히 흠 잡을만한 부분은 없었으며, 단단하지 못한 우퍼가 조금 아쉬운
수준이었다.
니드포 스피드 시리즈와 같은 레이싱 게임에서
엔진음은 낮은 저음이 깔려 진동이 몸으로 느껴지지만, 카트라이더와 같은 게임에서의 허술한 효과음은 중고음 위주라 오히려 2채널 스피커보다도
엔진소리에 힘이 없었다. 좀 더 자연스러운 중음역대가 아쉽다. 스타크래프트에서는 필자의 주종족이 프로토스이다보니 질럿이 행패 부리는 소리를 더
많이 듣긴 했으나, 시즈 탱크의 박력있는 소리는 역시 독립된 우퍼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DVD 감상
음악 DVD인 이승환 '끝장' 콘서트
DVD와 영화 타이틀로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전투씬, The Core, 스파이더맨 등을 서라운드 효과가 강조될만한 부분을 골라 감상해
보았다.
콘서트 DVD에서는 DD로 되어 있던 음악을
DTS 5.1채널로 감상하다보니, 특정 악기가 화면에 따라 강조되는 부분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며, 특히 2채널 스피커에서는 전혀 부각되지 않는
턴테이블의 소리가 명확히 분리 되어 들렸다. 물론 스피커의 성능 때문이라고 말하기보다는 2채널과 5.1채널의 차이가 더 큰 이유이겠지만...
그러나 악기별 음분리도가 좋긴 했지만,
콘서트장에서 느낄 수 있던 박력 있는 저음의 충격파는 아무리 볼륨을 높여도 느낄 수 없었다. 몇 천만원대 스피커와의 비교가 우습긴 하지만,
단단하면서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주는 서브우퍼와는 거리감이 크다.
영화 감상에서는 크게 흠잡을데 없이
만족스러운 편이다. DTS 사운드가 기본 볼륨이 낮다보니 볼륨을 최대 볼륨의 80% 정도로 높여놓고 감상했는데, 센터 스피커의 출력이 다른 위성
스피커보다 높은 탓인지 대사 전달이 좋았다. 우퍼의 능력이 발휘되는 폭발 씬에서는 몸을 때리는 듯한 수준은 아니지만, 보급형 우퍼에서 느끼기
쉽던 붕붕 뜨는 느낌의 불안정한 소리는 내지 않았다. 출력이 거실까지 커버하기는 무리이지만 혼자 쓰기엔 약간 큰 방에서도 방 전체를 감싸며
극장과 같은 다이나믹한 소리를 들려 주었다.
주의할 점은 스피커의 배치이다. 스피커에
따라서 청취자보다 상당히 후방, 방의 구석에 놓는 경우도 많은데, X-530은 귀와 일직선상에 놓았을 때 제대로 된 서라운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고, 방의 구석에 설치 했을 때는 음악 감상 시에도 음 균형이 많이 틀어진 느낌이 들었다. 로지텍에서 주장하는 FDD²™ 기술은 전체
스피커의 음균형보다는 위성 스피커 하나 하나의 출력에 한정 된듯하다.
결론
PC 스피커에서 음질이 좋다 나쁘다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들 말한다. 오디오 스피커에 비하면 한없이 빈약한 위성스피커가 동등한 소리를 내 줄 리는 없고, 결국은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가
아닌가로 귀결되는 것이다. X-530의 초기 출시 가격은 가격대 성능비를 논하기엔 다소 애매하다. 다만 Z-640의 초기 출시 가격에 비해서는
더 저렴하고, 사은품과 초기 프리미엄이 더해진 가격이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화 되면 가격대 성능비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지텍다운 세련된 디자인의 이면에는 보급형의
한계가 드러나기도 한다. 별도의 컨트롤박스 없이 Front Right 스피커에서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점은 사용하기에 따라 편하기도 하지만,
굳이 사운드카드와 앰프 사이의 경유지가 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굵은 선이 빈약한 스피커에 매달려 있는 것은 안쓰럽기 그지없다.
일체형이라 좋은 점은 고작 전원 어댑터가 우퍼 속으로 들어갔다는 점 정도 뿐이고, 손상되기 쉬운 빈약한 그릴이 교체가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다.
보급형 제품을 부분 교체가 불가능한
일체형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대부분의 벤더들이 택하는 방식인데, 최고의 브랜드를 노린다면 아무리 싼 제품에서도 사용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스피커라고 소리만 좋으면 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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