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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비율의 화면에만 익숙해졌던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대세로 떠오른 16:9 화면의 HDTV를 보고 놀라게 되었을 텐데 16:9 화면은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TV나 영화와 달리 왜 컴퓨터 모니터는 4:3비율에서 16:9로 가지 않고 16:10이라는 이상한
화면비율을 가지게 되었을까?
4:3
아날로그 TV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황금분할 비율의 Hi-Vision

TV에서는 4:3(1.33:1) 비율의 화면은 이스트만 코닥에서
만든 필름의 비율로 영화 표준 화면 비율로 자리잡았고, 그 이후에 등장한 TV의 표준, 그리고 PC 모니터 표준으로까지 발전했다. 그런데
640x480 해상도의 NTSC 아날로그 TV를 기준으로 시청자가 최적의 상태로 화면을 볼 수 있는 거리는 7.1PH(Picture
Height, 텔레비전 화면 수직 길이의 7.1배)가 된다. 예를 들어 19인치 TV 화면의 세로 길이가 30cm라면 이 공식을 대입해 적어도
2m 13cm 이상 떨어져서 시청해야 최적의 상태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거리는 미국처럼 주거 환경이 넓은 곳에서 거실에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TV를 두고 소파에 앉아 감상하기에 충분하지만, 일본처럼 주거 환경이 좁은 곳에서는 TV와 시청자 사이에 충분한 거리를
확보할 수 없어 시청자들이 화면 떨림이나 잔상으로 불만을 갖게 되었다.
이에 따라 NHK에서 연구를 통해 새로운 TV 규격으로
15:9(5:3) 화면 비율을 갖는 하이비전(Hi-Vision)을 만들었다. 15:9는 예술에서 완전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황금분할 비율
1.618:1(8:5 또는 16:10)과 근사한 비율이었으며, 여기에 주사선(라인)을 1,125개로 늘려 좁은 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시청거리를
3.3PH까지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Hi-Vision은 화면비율과 해상도를 올렸어도 아직까지 위성전송을 통한 아날로그 TV 방식이었다.
디지털
방식 전환 및 영화 산업을 고려해 황금분할 비율을 버리고 16:9를 택하다

일본의 Hi-Vision 규격이 미국에 소개되면서 당시 케이블
TV 방송 서비스와 경쟁 중이던 미국내 방송사업자들은 미국의 환경에 맞는 규격을 논의하면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고, TV와 PC가
디지털 신호를 공통으로 사용하길 바라는 PC 업계의 제의로 프로그레시브 방식을 추가했는데,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된 것이 바로 디지털로 바뀌는
영화 산업과의 상호 변환을 고려한 화면 비율의 변화였다.

같은 장면을 촬영했을 때 영상 포맷별 화면 비율
(높이를 기준으로 임의로 만든 것이며 실제로는 화면 크기가 달라 상호 변환은 이와 다르다)
일반적으로 TV 방송은 자신들이 송출하는 TV 방송 규격에 맞춰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TV 방송국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라면 TV로 볼 때 아무런 문제 없이 전체 화면을 그대로 사용해 보여지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TV와 경쟁하기 위해 초기의 4:3 비율을 벗어나 다양한 와이드 포맷을 계속 내놓았으며, 표준으로 굳어진 2.35:1, 1.85:1,
1.66:1 등 가로가 긴 화면을 가진 영화가 주류가 되어 버렸다.

따라서 이렇게 와이드로 만들어진 영화를 TV에서 보여주기 위해서는
TV에 맞게 화면을 적당히 바꿔주어야 했는데, 주로 사용되던 레터박스(Letterbox)라고 부르는 방법은 영화 화면을 4:3 비율 TV의
가로에 맞춰서 줄이고 위 아래 남는 공간을 검은색으로 처리해서 영화와 같은 화면 비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방법은 원본의 프레임과 화면 비율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상하로 일정한 영역을 희생해야 하기 때문에 2.35:1 포맷처럼 굉장히 넓은 가로 길이를 가진 영화는
레터박스로 만든다면 수직 해상도에서 30~40% 가까이 쓰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때문에 HDTV 규격은 어차피 새로 만드는 규격이므로 황금분할
비율을 희생하는 대신 2.35:1까지 늘어나버린 영화 포맷을 최소한의 손실로 끌어안는 길을 선택했는데, 그것이 1.78:1, 즉 16:9 비율이
되겠다.

16:9 HDTV에서 1.85:1 영화를 본다면 거의 레터박스가 없는 수준으로 재생

가로가 더 길어진 2.35:1 영화도 4:3 비율의 TV보다 적은 레터박스로 재생한다
결국 HDTV에서 만들어진 16:9 화면 비율은 가로가 훨씬 긴
영화의 프레임 영역을 최소한의 손실로 변환하기 위해서 만든 것으로 황금분할을 포기하고 영화 산업과의 상호 호환성(?)을 택한 절충안인 것이다.
영화
산업과 관련 없는 모니터 시장은 황금분할 비율에 맞춘 16:10을 고수

여러가지 디지털 방식과의 호환성을 최대한 고려한 HDTV 규격은
탄생부터 인터레이스와 프로그레시브를 모두 수용하고 영화 포맷의 프레임 영역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16:9 비율이라는 절충안을 탄생시켰다.
아날로그 방식의 Hi-Vision을 만들었던 일본도 HDTV 규격에 따라 15:9 대신 16:9 화면 비율을 표준으로 결정했지만, 영화 포맷을
수용하기 위해서 규격 자체를 바꿀 필요가 없었던 모니터는 와이드 제품의 화면 비율을 황금분할 비율을 따라 16:10 비율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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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
NTSC |
Hi-Vision |
영화 |
HDTV |
Monitor |
화면
비율 |
4:3 |
15:9 |
21:9 |
16:9 |
16:10 |
세로
기준 |
1.33:1 |
1.66:1 |
2.35:1 |
1.78:1 |
1.6:1 |
16:10(1.6:1)은 15:9(1.66:1)보다도 황금분할 비율인 1.618:1에
더 근접한 수치이며, HDTV는 1.78:1 비율로 가로가 길고, 4:3 비율의 TV에서는 1.33:1로 가로가
훨씬 짧아서 이와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6:9라는 포맷이 HD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영화, 게임, TV 등이 여기에 맞추는 바람에 사람들에게 모니터는 왜 16:9 표준을 지원하지 않고 쓸데 없이 16:10을 지원해서 세로가 긴
것이냐, MS가 16:9 바탕화면 아래에다 작업표시줄을 넣고 싶어서 늘린 것이냐는 둥 오해를 받고 있으니 조금 억울한 기분이 들겠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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