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와 운영체제 디자인의 만남, Apple MacBook Pro Page 4:: 보드나라

4. PC 쓰던 사람이 OS X를 쓴다면?

매킨토시의 새로운 운영체제 OS X 레퍼드(Leopard)에 대한 내용은 지난 번에 발표회동영상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레퍼드에 대해 따로 다루지 않고 일반 PC 유저가 Mac OS X를 사용할 때 겪는 내용을 위주로 간략하게 진행하겠다.

Mac OS X 레퍼드의 기능과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위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별도의 기사를 볼 수 있다.

Mac OS X 레퍼드의 특징은 그 기능 뿐만 아니라 기능을 표현하는 효과가 상당히 세련되어졌다는 것인데, MS가 윈도우 비스타에서 에어로 글래스(Aero Glass)와 플립 3D라고 하는 반투명 및 3D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Mac OS X 레퍼드의 효과는 비스타보다 더 훌륭하다.

윈도우 사용자들은 오른 쪽에서 볼 수 있는 창닫기/숨기기/크기 조절 버튼이 왼쪽 상단에 있다는 것을 빼곤 앞뒤 이동, 모두 보기, 빠른 검색 등 사용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숨기기를 했을 때 창이 하단 대쉬보드로 빨려들 듯 사라지는 효과도 있다. 시스템 환경설정은 윈도우 제어판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각 설정 메뉴 구성은 대부분 윈도우보다 훨씬 쉽게 되어 있다.

Mac OS X 레퍼드에는 윈도우와 마찬가지로 사파리(Safari)라 불리는 기본 웹 브라우저가 들어있으며, 파이어폭스(FireFox)와 같은 별도의 웹 브라우저도 Mac 버전이 나와 있어 사용 가능하다. 글꼴에 따라 윈도우에서 보던 것과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

사파리를 통해 들어온 보드나라는 기본 글씨가 궁서체로 보인다는 것을 빼면 크게 이상한 부분은 없었다. Adobe Flash를 지원하는 것은 익스플로러 뿐만 아니라 다른 웹 브라우저도 마찬가지이므로 배너 광고 등도 잘 나온다.

물론 익스플로러에서만 사용 가능한 액티브X(ActiveX) 설치가 필요한 기능은 사파리에서 사용하지 못한다. 이것은 사파리 뿐만 아니라 파이어폭스나 오페라도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높아진 원인이기도 하다.

(보드나라 자유게시판 글쓰기 / 사파리)

(보드나라 자유게시판 글쓰기 / 파이어폭스)

다만 보드나라 자유게시판은 액티브X가 아니라 자바스크립트를 써서 만들었는데 이것도 사파리 브라우저 기본 설정에서는 상단 메뉴가 나타나지 않았다. (Mac용 파이어폭스는 정상적으로 표시되었다)

Mac 사용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것이 바로 온라인 쇼핑과 인터넷 뱅킹인데, 거의 대부분 액티브X 설치를 기반으로 하는 구성이라 Mac에서는 이용하기 어렵다. 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해봤는데, 장바구니 담기까지는 잘 진행되었지만 결제가 필요한 페이지에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물건을 사지 못했다. 물론 국내에서도 일부 은행과 쇼핑몰에서 Mac OS를 지원하기도 하지만 그 종류나 숫자는 윈도우를 지원하는 업체에 비해 턱없이 모자르다.

Mac OS X 레퍼드는 아이팟용 음악 프로그램 아이튠스(iTunes)에 사용된 것과 같은 인터페이스를 하고 있어서 아이튠스 이용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멀티미디어 파일 뿐만 아니라 모든 Mac 폴더와 파일도 같은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윈도우에 곰플레이어나 KM플레이어 같은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이 있어 자막이 들어가는 동영상을 쉽게 감상할 수 있듯이 Mac도 같은 방식으로 따로 코덱 설치를 하지 않아도 자막있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나와있다. 매킨토시 동호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윈도우와 동떨어진 운영체제인 Mac OS가 굳건하게 자기 분야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Mac에서만 구동 가능하거나 Mac용이 표준으로 굳어진 많은 애플리케이션 때문인데, 대표적으로 전자출판이나 디자인 분야는 지금까지도 Mac 시스템을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영상 편집 솔루션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Mac에서도 전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지만 MS 오피스 프로그램도 Mac용 버전이 나온다. 운영체제로는 경쟁하는 사이지만 MS는 소프트웨어 회사이기 때문에 오피스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은 Mac용도 PC판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어쨌던 출시된다.

인터넷 환경에서 대부분 사용하고 있을 네이트온이나 MSN 메신저 프로그램은 Mac 버전이 있어 윈도우 버전과 마찬가지로 로그인해서 사용 가능하다. 부가 기능이 최신 윈도우 버전에 비해서 별로 없어 보이지만 채팅이라는 본연의 기능에는 충실하다.

필자가 자주 이용하는 네이트온 무료 문자 보내기로 Mac 버전 네이트온에서 문자를 보내봤다. 액티브X로 만들어지지 않아 Mac에서도 문제없이 문자 보내기 기능을 쓴다.

필자의 휴대폰에 바로 도착한 Mac에서 보낸 문자

네이트온과 연결도 되는 싸이월드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는 정상적으로 글씨가 나왔는데 사파리에서는 글씨가 깨지는 현상이 있었다.

PC 사용자들에게 인터넷 서핑이나 멀티미디어 감상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은 아쉽게도 대부분이 윈도우 기반 다이렉트엑스(DirectX)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Mac에서는 돌아가지 않는다.

물론 윈도우 외에 Mac 버전을 따로 만든 게임들도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900만 명이 넘는 유료 사용자를 보유한 블리자드사의 MMORPG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도 Mac 버전을 지원하는 게임이다. 블리자드 코리아의 홈페이지에서 Mac 버전을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