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패드의 한계 - 국내에서 아이튠스/아이북스 접고 사업하다면?


애플 기기들이 갖는 최대 장점은 애플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컨텐츠 판매망이 모두 하나로 결합되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이다. 폐쇄적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자사 기기와 서비스에만 최적화된 애플 스타일은 하드웨어 매출 증가와 소프트웨어 영향력 증대, 컨텐츠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결과를 낳았다.
아이패드 역시 흑백 디스플레이의 이북이 가진 제한된 전자출판 시장을 단번에 컬러 전자출판 시장으로 바꾸게 될 것이다. 물론 아이북스 시장이 아이튠스, 앱스토어 규모까지 커지기 전까지는 아이팟/아이폰이 가진 기존 컨텐츠 시장이 아이패드의 뒤를 든든히 받쳐줄 것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반대로 정식 서비스되지 않은 아이튠스와 게임 등 일부 카테고리가 빠진 채 운영되는 앱스토어로 인해 확실한 애플 컨텐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가운데 출시되는 아이패드가 어떤 용도로 사용될 지가 의문이다. 국내 출판업계는 아직 제대로 된 전자출판 시장을 열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패드가 빠르게 국내에 들어온다고 해도 국내에서 아이북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결국 아이튠스, 앱스토어, 아이북스 서비스가 모두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아이패드는 애플 비판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덩치만 큰 아이팟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에 거는 기대 - 컬러 전자출판 시장을 열 수도

반대로 애플 아이패드의 도입이 이제 막 자리를 잡고 있는 이북 시장을 빠르게 컬러 전자출판으로 바꾸면서 제 궤도에 올릴 가능성도 있다.
국내 온라인 음원 서비스는 P2P나 와레즈와 같은 불법 다운로드에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컨텐츠 비용이나 수익에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불만을 가지고 있고, 컨텐츠 비용 문제로 아이튠스 서비스도 정식으로 제공되지 못했다.
그러나 전자출판 시장은 출판업계와 대형 서점을 중심으로 컨텐츠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단계라 수익이나 유통 단계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율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또한 아이북스와 같은 컬러 전자출판이라면 앱스토어처럼 애플 컨텐츠 판매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협의와 정식 서비스 도입도 기대할 만 하다.

아이북스가 빠른 시간 안에 국내 출판업계와 협력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아마도 대학생들은 국내 계정으로도 값비싼 전공 서적이나 원서를 아이북스로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구매해 무거운 책가방 대신 아이패드 하나만 들고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국내 출판업계도 애플과 계약을 맺고 아이북스를 통해 전세계 아이패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전자출판물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을 손에 넣을 수도 있다.
아이폰 관련 기사처럼 단순히 원서 파는 대학 서점이 망하고, 넷북과 내비게이션 시장 다 죽고, 국내 온라인 서점 이북 매출이 타격받을 거라는 수준의 뉴스에서 벗어나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들이 가져올 변화와 새로운 기회에 남들보다 먼저 주목하라는 뜻이다.
아이패드의 가격 - 이통사와의 조합으로 저렴해질 수도?

미국 지역에 발표된 아이패드의 가격은 WiFi 16GB 모델이 499 달러로 이를 국내 환율과 부가세를 포함시켜 계산하면 결코 이북이나 넷북만큼 저렴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기대를 거는 것은 이동통신사에서 아이패드를 판매할 때에 보조금 지급 또는 마케팅 비용으로 생각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3G 데이터 요금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 KT에서 현재 판매 중인 와이브로 상품의 경우 50GB 요금제에 장기 약정으로 30~40만원대 넷북을 거의 공짜로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 상품도 있다. WiFi+3G나 WiFi 모델도 와이브로 가입자 확보 차원에서 프로모션 상품에 결합시킨다면 아무 약정없는 미국 가격에 비해 국내에서 더 저렴하게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와이브로 결합 상품이 나오면 이북만큼 저렴해질 수도 있다
이미 애플 아이폰을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KT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발표하자마자 발 빠르게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