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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 GPU 회사로 인텔, AMD와 경쟁하는 NVIDIA


CPU 회사로써 GPU를 바라보는 인텔, AMD와 달리 엔비디아는 순혈 GPU 회사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의 GPU 전략과 비전은 철저하게 GPU 위주로 진행된다. GPU의 성능을 끝없이 향상시키면서 GPU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찾아 GPU 시장을 확장시키는 것이 엔비디아의 전략이다.
GPU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고성능 위주 신제품 개발

AMD가 스윗 스팟 전략으로 데스크탑 시장에서 계속 약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엔비디아는 최신 기술과 공정을 무리하게 집약시키는 페르미 아키텍처를 꺼내들었다. 페르미는 엔비디아가 AMD처럼 데스크탑/노트북 시장만을 고려했다면 결코 만들 수 없는 오버스펙을 가진 GPU로 스트림 프로세서 3D 그래픽 카드 대신 CUDA를 중심으로 하는 GPGPU 지원에 더 초점을 맞춘 결과물이다.

페르미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시간이나 비용을 생각하면 데스크탑 시장에서도 지포스 GTX 285/295 이상의 안드로메다급 가격을 형성하겠지만, GPGPU에 최적화된 시장으로 방향을 틀면 현재 판매 중인 제품들보다 더 높은 비용에 더 많은 사용처를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GPGPU 분야는 일반 데스크탑/노트북용 외장 그래픽 카드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훨씬 높은 곳이기도 하다.
 위의 GPU 시장 분석표는 엔비디아가 아닌 AMD를 통해 나온 것이다
AMD 라데온 HD 5800 시리즈 출시에 맞춰 발표했던 AMD GPU 사업 부문 설명에 의하면 전체 GPU 시장에서 데스크탑과 노트북, 콘솔 게임기에 들어가는 GPU의 출하량은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제 이로 인해 거둬들이는 매출 (Revenue) 규모는 데스크탑 채널 시장(리테일 시장)이나 워크스테이션 쪽이 출하량에 비해 매출 훨씬 큰 이익을 내고 있는 고부가가치 시장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런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특징은 가격보다는 얼마나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가를 보기 때문에 최고 성능 GPU를 만들 수 있다면 그만큼 높은 비용을 받고 판매할 수 있다. 반도체 공장에서 똑같은 100달러짜리 GPU를 만들어도 이를 200달러 제품으로 만들어 팔아야 하는 곳이 지포스가 속한 리테일 시장이다. 그러나 이 GPU가 쿼드로나 테슬라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하면 전문가용 시장에서 1000달러, 2000달러짜리 제품이 되어 팔릴 수도 있다.
엔비디아는 이미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단순히 쿼드로 FX 그래픽 카드만 파는 것이 아니라 쿼드로를 기반으로 하는 쿼드로 플렉스, 테슬라를 활용한 CUDA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 쿼드로 CX와 같은 제품도 실제로는 별로 유용하지 않지만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 시장을 늘리려는 엔비디아의 고민에서 나온 파생 상품이다.
물론 데스크탑/노트북 시장도 엔비디아의 주요 기반이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분야지만 엔비디아는 스윗 스팟보다 우선 초고성능 HPC용 GPU를 완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위 제품들을 천천히 보충하면서 지포스와 GPGPU 라인업을 형성해나간다는 목표를 세운 듯 하다.
통합 GPU 쪽도 잘 나간다! CPU+GPU 전까지는...

엔비디아 GPU는 워크스테이션급 고성능 제품 뿐만 아니라 내장 그래픽 부문에서도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텔이나 AMD처럼 고유의 CPU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그러한 플랫폼에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GPU 파워를 기반으로 인텔 아톰 플랫폼에서는 인텔 내장 그래픽을 대신하는 아이온 플랫폼을, ARM 프로세서가 많이 사용되는 핸드헬드 분야에도 엔비디아 GPU를 결합한 테그라 플랫폼을 만들었다.

특히 테그라는 ARM11 CPU와 지포스 GPU가 통합된 SoC(System on Chip) 제품으로 인텔 아톰 SoC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CPU 플랫폼만 있다면 엔비디아 역시 인텔/AMD와 CPU+GPU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CPU 제조사들이 그래픽 코어 내장을 메인보드 칩셋이 아닌 CPU 안으로 집어넣는 방향으로 통합 GPU 전략을 수정하면서 내장 그래픽 메인보드 칩셋까지만 가능한 엔비디아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었다.
물론 CPU+GPU는 현재 내장 그래픽 메인보드 칩셋에 들어가는 GPU보다 높은 성능을 가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CPU+GPU의 도입으로 인해 데스크탑/노트북 시장에서 외장 그래픽 카드의 수요가 줄어든다면 CPU 중심 통합 GPU 전략을 구사할 수 없는 엔비디아가 선택할 길은 더 높은 GPU 성능을 기반으로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시장으로 진입하거나 x86 프로세서의 비중이 약한 쪽에서 GPU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길밖에 없다. 그리고 실제 엔비디아가 나아가고 있는 GPU 개발 방향이 그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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