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코어 CPU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썼다는 것을 빼면 아트릭스나 다른 스마트폰이나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아직까지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버전이나 애플리케이션들이 듀얼 코어 CPU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는 가운데 제조사에서도 높아진 CPU 성능과 늘어난 메모리를 도대체 어디에 써야 할지 고민이다.
구글과 함께 안드로이드 3.0 허니컴 타블렛 줌(XOOM)을 가장 먼저 개발했던 모토로라는 타블렛과 동등한 하드웨어 사양을 가진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했을 테고, 아트릭스에 내장된 엔터테인먼트 센터나 웹톱 애플리케이션은 모토로라가 그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찾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음악, 사진, 동영상을 간편하게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센터
아트릭스는 HDMI 출력 기능이 들어가 HDMI 케이블 연결시 내장된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외부 디스플레이로 재생하는 엔터테인먼트 센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아트릭스 본체에서 직접 또는 기본 독을 사용해 HDMI 출력을 연결하면 엔터테인먼트 센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 때 폰 화면은 엔터테인먼트 센터를 조작하는 미디어 리모콘으로 전환된다.
엔터테인먼트 센터는 리모콘으로 이용 가능한 간단한 인터페이스로 음악, 사진, 동영상 등 아트릭스에 저장된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HD 멀티미디어 독에 연결된 상태에서는 아트릭스 리모콘도 가로 방식으로 바뀌며, 독에 포함된 무선리모콘을 사용할 수도 있다.
엔터테인먼트 센터는 인터랙티브한 효과를 강조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멀티미디어 재생은 음악은 폴더를 구분하지 않고 노래, 아티스트, 앨범, 재생목록으로 합쳐서 보여주며, 사진과 동영상은 폴더별로 구분해준다. 음악을 재생하면서 사진을 보거나 슬라이드쇼를 이용할 수 있다. (무선리모콘의 버튼 클릭음이 좀 거슬린다)
다만 엔터테인먼트 센터라는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재생할 수 있는 비디오 포맷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 아트릭스의 최대 단점이다. 1080p 풀HD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지만 MPEG4 SP/ASP, H.264 BP, VC-1(WMV), Xvid 코덱만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코덱의 무인코딩 재생을 필요로 하는 국내에서 엔터테인먼트 센터 기능만 가지고 사용하긴 어려울 것이다.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는 웹톱 애플리케이션
아트릭스에 HD 멀티미디어 독이나 노트북 스타일의 랩독을 연결하면 외부 디스플레이 출력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기기가 아니라 메일, 웹 서핑, 문서 업무 등이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 기기로 변신한다.
외부 전원 어댑터가 연결된 상태에서 HD 멀티미디어 독에 아트릭스를 거치시키면, 어플리케이션 선택 메뉴에서 시계 위젯과 엔터테인먼트 센터 옵션 외에 추가로 메뉴 상단에 '웹톱(webtop)' 동작을 선택하는 메뉴가 나타난다. 독 연결시 실행하는 모드가 정해져있다면 선택 기억하기를 활성화시켜 메뉴를 보지 않고 바로 해당 모드로 동작시킬 수 있다.
HD 멀티미디어 독은 HDMI 출력 포트 외에도 3개의 USB 포트와 3.5mm 이어폰 잭을 제공해 웹톱 애플리케이션 동작을 위한 USB 키보드/마우스 연결, 외부 스피커 연결이 가능하다.
HD 멀티미디어 독에 아트릭스를 장착하고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를 연결하면 단순히 폰 화면을 모니터로 뿌려주는 HDMI 미러링이 아니라 테그라 2 프로세서와 1GB DDR2 RAM, 16GB 내장 메모리를 최대한 활용해 초소형 PC로 변신한다.
아쉽게도 HDMI 외부 디스플레이 출력은 1080p 풀HD 해상도가 아니라 720p 해상도 또는 1280x1024 해상도 출력까지만 가능하다.
웹톱 애플리케이션은 아트릭스 내에 설치되어 있지만 일반적인 스마트폰 사용시에는 나타나지 않는 몇가지 웹톱 전용 프로그램이 들어가는 업무 환경 확장 기능이다. 단순히 아트릭스 화면을 크게 출력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 OS는 그대로 켠 상태에서 외부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마우스를 이용해 인터넷과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검색 등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폴더 관리자도 제공되어 파일 관리도 간편하다.
아트릭스 기본 UI와는 별개로 움직이기 때문에 웹톱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도중에도 전화나 문자, 메일 등 아트릭스를 이용한 기능을 그대로 쓸 수 있다. 통화 중에 아트릭스를 독으로부터 분리해도 끊김없이 통화가 가능하며, SNS나 HTML5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웹톱 애플리케이션에서 스마트폰, 엔터테인먼트 센터로의 이동과 전환이 바로 이뤄지기 때문에 멀티미디어 감상을 하다가 다시 업무를 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같은 풀 브라우징 인터넷 화면이라고 해도 HD 멀티미디어 독이나 랩독을 사용해 대화면으로 웹 사이트를 보면 일반 넷북과 똑같은 인터넷 경험이 가능하다. 아트릭스에 내장된 파이어폭스는 탭 브라우징 기능도 들어가 여러 개의 웹 사이트를 띄울 수도 있다. 다만 아무리 아트릭스에 듀얼 코어 CPU와 1GB DDR2 RAM이 들어갔다고 해도 탭 브라우징 숫자가 늘어나면 느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웹톱 애플리케이션의 작업은 순수하게 아트릭스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독에서 분리했다가 다시 연결하거나 다른 독이나 랩독에 연결해도 작업 화면 그대로 아트릭스에 저장되어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OS에서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의 멀티태스킹 성능과 1GB DDR2 RAM, 내장 16GB 메모리를 웹톱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통해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랩독에 연결한 상태의 웹톱 애플리케이션도 HD 멀티미디어 독에서 구현한 웹톱 애플리케이션과 기능적으로 완전히 동일하다. 어차피 웹톱의 동작은 독이 아니라 아트릭스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독은 단순히 입출력 기능만 담당할 뿐 웹톱 애플리케이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랩독 상태에서 엔터테인먼트 센터 이용은 아트릭스가 액정 뒤에 가려져 리모콘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키보드를 이용해 컨트롤하게 된다. 랩독 뿐만 아니라 HD 멀티미디어 독에서도 키보드 연결시 같은 컨트롤 기능을 지원한다.
웹톱 애플리케이션은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참신한 발상이다. 다만 굳이 랩독을 구매할 정도로 효율성이 높은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답변하기 어렵다. 웹톱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트릭스에 기본 내장된 웹톱 애플리케이션은 파일 관리자와 파이어폭스,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구글 검색이다. 이 가운데 파일 관리자를 제외한 나머지 4개의 서비스는 실제로는 인터넷 브라우저 하나로 구현 가능한 기초적인 것이다.
랩독 이용자들에게 정작 중요한 모바일 업무를 위한 이메일이나 오피스 프로그램은 웹톱이 아닌 아트릭스 내의 안드로이드 앱을 써야 하며 이는 랩독 화면으로 구동되지 않는다.
HTML5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트릭스 리시버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넷북 대신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토로라에서 보다 많은 웹톱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취재] 보급형 대신 애플 인텔리전스 입문기로, 애플 아이폰 16e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