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0일부터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1년 만에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이고 애플
아이폰6 이후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할 만한 잘 만든 제품인데다 마침 스냅드래곤 810 발열 이슈와 단통법 여파 때문에 국내에서 상반기
구입할 만한 플래그십 모델이 갤럭시 S6 시리즈 외에 없다는 것도 갤럭시 S6 성공을 낙관할 만한 이유가 된다.

그러나 사전예약판매를 거쳐 공식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 S6, 갤럭시 S6 엣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잘 만들었지만 비싸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해외에서는 줄을 서서 살 만큼 인기가 높다지만 국내에서는 단통법 여파로 소비자들이 단말기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경로가 완전히
막혀버렸고, 이통사들이 재고 처분 또는 신상품에 대한 높은 이익을 원했는지 소비자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보조금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인기가 높은 특정 모델 및 색상은 구하기도 힘들고, 외장 메모리가 없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64GB를 선택하면서 아이폰6
때처럼 하위 용량(32GB) 제품만 남아도는 현상이 발생할 듯 싶다.
그렇다면 과연 갤럭시 S6 시리즈를 지금 급하게 구하러 다니거나 마음에 안드는 모델을 억지로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불타는 구매욕구를 잠시
진정시키자는 의미로 갤럭시 S6 시리즈를 천천히 기다렸다 구입해도 되는 이유를 한번 살펴보자.
1. 단통법/보조금
갤럭시 S6 출시 직전 방통위와 미래부는 단통법 시행 후 30만원을 유지해왔던 단말기 보조금(공시지원금) 상한액을 10% 올린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최대 지원금 33만원에 유통점에서 지급할 수 있는 15% 추가지원금을 더할 경우 이용자는 총 37만 9,500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게 방통위의 설명. 단통법 시행 전 보조금 가이드라인 27만원에 비해 40% 가량 올라갔으니 소비자 혜택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갤럭시 S6 출시에 맞춰 이통3사가 발표한 보조금은 방통위가 올린 상한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수준이고 그나마 고가의 요금제를
쓰지 않는 고객에게는 2년 약정 기간 동안 내야 할 단말기 할부이자보다도 작은 푼돈을 보조금이라며 내밀었다.

이통사의 낮은 보조금 책정에 초기 구매자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삼성전자에서 제공하는 4만9천원 상당의 정품 무선충전패드. 그것도
13일까지 개통한 예약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했으니 앞으로 갤럭시 S6를 구입할 사람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거의 없다. 차라리 이통사 보조금을
포기하고 선택 요금 할인제를 선택하거나 제값 주고 단말기를 사서 반값 이동통신을 사용하라는 말이 더 그럴듯하다.
지금처럼 낮은 보조금은 제조사, 이통사, 판매점의 높은 이익을 보장하지만, 소비자가 비싸서 구입을 포기해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기록한다면 이통사를 제외한 제조사 및 판매점이 받을 압박은 커진다. 또한 LG전자가 28일 신제품 LG G4를 발표하면서 갤럭시 S6보다 더
낮은 출고가를 선택한다면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방통위의 단통법 시행 의지가 굳건하고 처벌은 더욱 강화됐기 때문에 작년 아이폰 대란과 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이통사가 마음만
먹는다면 음성적인 방법을 선택하지 않고 정당하게 절반에 불과한 현재 갤럭시 S6 보조금을 상향시킬 수 있다. 물론 이통사가 보조금을 올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어찌됐던 단통법 덕분(?)에 지금과 똑같은 비싼 가격으로는 언제든지 구입이 가능하다.
2. 초기 문제

아무리 잘 만든 스마트폰이라도 출시일에 맞춰 대량으로 생산하다 보니 초기에는 제품 마감 불량이나 하드웨어 최적화, 소프트웨어 버그 등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지나고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제조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문제를 찾아내거나 제품 구매시 필수로 체크해야 할 내용들이
각종 커뮤니티와 블로그를 통해 모아지기 마련이다.
갤럭시 S6가 판매를 시작한 뒤 며칠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일부 사용자들이 제품 마감 불량과 발열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스마트폰 특성상 개통
이후 시간이 지나면 교환 및 반품이 어렵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과 제조사의 대응을 지켜본 후에 구입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3. 추가 색상


삼성전자는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를 출시하면서 3가지 공통된 색상과 함께 기종 별로 하나씩 특화된 색상을 선보였다. 블랙
사파이어, 화이트 펄, 골드 플래티넘이 두 기종 공통 색상이라면, 갤럭시 S6에는 블루 토파즈, 갤럭시 S6 엣지에는 그린 에메랄드 색상이
추가된다. 기종별 특화 색상 제품은 5월 초부터 등장할 예정이다.

(이미지 출처: 시코 / 기립갤식)
또한 삼성전자는 마블과 협력을 통해 어벤저스 테마와 액세서리 외에 어벤저스 캐릭터 색상을 적용한 갤럭시 S6 어벤저스 에디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난 10일 갤럭시 S6 월드투어 서울에서 밝힌 바 있다. 정확한 출시 계획이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차피 단통법 때문에 단말기
가격을 거의 다 지불해야 한다면 누구나 살 수 있는 일반판보다 어벤저스 에디션 같은 한정판을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4. 주변기기

갤럭시 S6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많은 액세서리 업체들이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에 맞춘 제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지만 이 가운데
어떤 제품이 좋은 선택인지 아직 결정하기 어렵다. 특히 양쪽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 S6 엣지는 화면보호 필름 가운데 일부가 곡면이
뜨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보호필름이나 케이스는 구매 비용도 비용이지만 자칫하면 소중한 새 스마트폰에 흠집이 생길 수도 있으니
이왕 예약 판매를 놓쳤다면 조금 늦게 구입하더라도 충분히 검증된 액세서리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6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S6 전용 VR 기기(Gear VR Innovator Edition for Galaxy
S6)도 출시한다. 일본에서는 갤럭시 S6와 함께 예약 판매를 발표했는데 4월 23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해 5월 초부터 배송된다. 국내에는 아직
출시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갤럭시 S6 블루 토파즈와 갤럭시 S6 그린 에메랄드 추가 색상이 출시된 이후에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기어 VR이 나온다면 기존 구매자들 외에 새로 갤럭시 S6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를 위한 프로모션이 진행될 수도 있어 보인다. 또한 삼성
스마트워치 기어 S나 기어 핏과의 조합,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원형 스마트워치 코드네임 오르비스(Orbis) 등 갤럭시 S6 주변기기 등장을
기다려볼 수 있다.
5. 후속 제품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는 배터리 교체와 외장 메모리 지원이라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장점을 버렸다. 적은 용량의 일체형 배터리를
보완하기 위해 무선 충전과 급속 충전 기능을 강화하고 스토리지 용량을 세분화했지만 부족한 용량은 빠른 성능으로
커버 가능한 부분이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으면 억지로 자신을 납득시키는 것보다 아예 단점을 보완한 후속 모델을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

삼성전자가 미국 이통사 AT&T를 통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 S6 액티브(SM-G890A)'의 존재는 부족한 갤럭시
S6의 배터리와 메모리 용량에 대한 또 다른 선택이다. 액티브 라인업에 걸맞게 갤럭시 S6/S6 엣지에서 빠진 방진방수 기능을 지원하며,
루머로는 일부 기능이 빠진 대신 3,500mAh 대용량 배터리에 microSD 외장 메모리 슬롯까지 지원할 거라고 한다. 아직 블루투스 인증 등으로 존재만 확인되었을
뿐 공식 스펙은 나오지 않았고 국내 출시도 불투명하지만, 출시만 된다면 디자인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것이다.
기어 VR을 이용한 VR(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겐 하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또 다른 플래그십 제품 갤럭시 노트5가 4K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는 루머도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기어 VR에 적용되는 오큘러스 리프트 VR 기술 특성상 화면 해상도가 높을수록 콘텐츠 몰입도가 향상되는데, 갤럭시 노트5에 4K 화면이 들어간다면 기존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S6에 적용된 QHD 디스플레이보다
월등히 좋은 화질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