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 나날이 작아지고 있다.
인텔이 만든 미니 PC 규격인 NUC(10.16cm x 10.16cm)는 모바일 CPU가 실장된 베어본 타입이라 사실상 노트북의 연장으로 볼 수 있지만, 사용자가 직접 꾸밀 수 있는 미니 ITX(17cm x 17cm)와 그보다 작은 140mm x 147mm 크기의 미니 STX 규격이 나왔다.
제조사에 따라서는 자체 설계를 통해 그보다도 작은 크기의 ECS LIVA One 같은 제품도 출시되고 있는데, 이들 미니 PC의 출시는 인텔 스카이레이크와 같이 미세화된 공정 기반으로 성능과 소비전력이 개선된 바가 크다할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직접 꾸미는 미니 PC는 타워형 PC에 비해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무턱대고 타워형PC 조립을 생각하고 도전하면 좌절을 맛보기 쉬운데, 이번 기사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미니 PC를 꾸밀 때 주의할 점을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미니PC, 부품간의 호환성 체크가 중요
미니PC는 앞서 이야기한 크기 때문에 타워형에 비해 따져볼 것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미니STX나 미니ITX 모두 그에 알맞는 케이스를 구하는 것부터가 문제다. 물론 타워형 케이스라면 별다른 문제 없이 장착할 수 있겠지만, 그러면 ATX 메인보드를 쓴 일반 PC가 되 버린다. 따라서 자신이 고른 메인보드와 용도에 딱 맞는 적절한 케이스를 찾는 것이 일이다.
다행이 현재 사용자가 직접 꾸밀 수 있는 미니PC용 메인보드로 손꼽히는 미니ITX 메인보드에 딱 맞는 케이스는 말 그대로 '딱' 맞는 케이스부터 데스크탑 못잖은 확장성을 제공하는 케이스까지 다양한 케이스가 선보이므로, 자신의 용도에 맞는 제품이 있을지 없을지 크게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미니ITX 메인보드에 '딱' 맞게 설계된 시스템을 구축할 때 발생한다.
우선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은 바로 쿨러의 크기. 뚜껑을 열고 쓰겠다면 모를까 당연히 일반 타워형 PC에 쓰던 타워형 쿨러는 미니PC에 쓸 수 없고, 대부분의 미니PC 케이스에서 문제없이 지원되는 인텔 CPU 번들 쿨러의 경우 약 5cm 높이이므로, 정품 쿨러 대신 리테일 쿨러를 쓴다면 가급적 이 수준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단지, 일부 미니PC 케이스에서는 인텔 CPU 번들 쿨러도 쓰지 못할 정도로 얇은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리테일 쿨러 선택시 슬림형 미니PC 케이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참고해 선택해야 차후 번거로운 작업을 방지할 수 있다.
케이스와 함께 제공되는 DC 파워의 경우, 최대 출력과 어댑터의 용량이 차이나는 경우가 있다
또 달리 주의할 점이 있다면 바로 전원 공급기다.
미니PC의 경우 공간 때문에 일반 ATX나 mATX형 파워서플라이 대신 외부 DC 어댑터로 전원을 공급받아 내부에서 적절히 배분해주는 방식의 제품이 쓰이는데, 케이스에 기본 포함된 DC 어댑터는 파워서플라이에서 지원하는 최대 전력량에 비해 낮은 출력의 어댑터가 제공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다.
따라서 케이스를 살 때 함께 DC to DC 파워서플라이가 포함되어 있다면 최대 출력 뿐 아니라 동봉된 DC 어댑터의 출력이 자신이 꾸미려는 미니PC에 필요한 만큼 지원되는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력 공급이 불충분하면 PC가 불안정해지고, 나중에 따로 전원 공급기나 DC 어댑터를 구매하느라 비용이 이중으로 지출되니 가볍게 넘기지 말고, 처음부터 케이스와 별도로 자신에게 맞는 출력의 DC to DC 전원 어댑터를 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니PC에는 CPU와 쿨러외에 당연히 HDD/ SSD가 탑재되기 때문에 이들과의 간섭이 없는지도 확인이 필요한데, 다행이라면 최신 메인보드에는 최대 9.5mm 두께의 2.5인치 HDD/ SSD 보다 1/3 ~ 1/4 수준에 불과한 높이의 M.2 SSD 장착 지원이 늘고 있으며, M.2 SSD 또한 인텔, 샌디스크, 삼성전자, 마이크론등 다양한 업체에서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상당수의 M.2 SSD가 성능면에서 SATA SSD와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거추장스러운 선 정리가 필요없고, 덩치도 훨씬 작기 때문에 공간이 좁은 미니PC를 꾸밀 때 있으면 유리하고, 가격면에서도 2.5인치 SSD 수준에 근접한 가격으로 출시되고 있으므로, 미니 PC를 꾸미겠다면 메인보드에 M.2 슬롯이 있는지 한 번쯤 체크해보자.
M.2와 미니PCIe 지원, 기가바이트 GA-H110N 듀러블에디션 제이씨현
한편, 미니PC는 일단 조립하고나면 데스크탑PC에 비해 분해/ 재조립이나 기능 확장이 어려운 면이 있으므로 지금 당장만 보지 말고 미래를 대비한 스펙 선택이 필요한데, 메모리와 확장 슬롯, SATA 포트는 미니ITX 메인보드 크기상 거의 비슷한 구성을 보여주므로 이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좋다.
단지, 앞서 언급한 M.2 슬롯이나 미니PCIe형 무선 LAN 카드 장착이 가능한 확장 슬롯등이 지원되는지, 백 패널의 USB 포트나 케이스와 연결되는 온보드 형 USB 포트 핀헤더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차후 기능 확장을 위한 부가 옵션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꼼꼼히 살펴둘 필요가 있다.
갈수록 고성능화되는 미니PC, 나만의 것을 만들어보자
화면 표시기에 불과하다고 평가받던 인텔의 내장 그래픽도 어지간한 엔트리급 외장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쌈싸먹을 정도로 발전하면서, LOL이나 메이플 스토리 등의 캐주얼한 게임을 적절히 옵션 타협해 돌리는 정도의 게이머라면 굳이 값비싼 외장 그래픽 카드를 사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굳이 덩치 크고 관리하기도 귀찮은 타워형 PC보다 인테리어 역할도 하고, 관리도 쉬운 미니PC를 만드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 한가지 문제라면 스토리지 확장이 약간 아쉬운데, 내장 SSD + 외장 HDD or 클라우드 조합이면 이것도 특별히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타워형PC보다 고려할 점이 많긴 하지만, 미니PC 관련 제품의 수와 종류도 대폭 늘어나고 있어 굳이 해외 직구나 직접 깍고 조이고 닦는 직접 작업의 필요성도 낮아진 만큼 한 번쯤 과감하게 미니PC 마련에 도전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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