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뮤직에서 가상현실(VR) 음악 서비스 '지니 VR (Genie VR)'을 발표했다.

KT뮤직은 9일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니 VR과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큐레이션 서비스 '지니 스마트 라이프'를 도입한다고
밝혔는데, 2016년 IT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VR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K팝 중심으로 VR 콘텐츠 제작 및 공급
KT뮤직에 따르면 지니 VR 서비스는 KT그룹의 GiGA VR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대중화된 고해상도 지원 스마트폰 환경에서
5G로 빨라지는 KT통신망에서 KT 표준 VR플레이어를 통해 KT-KT뮤직-기획사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VR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KT는 지니 VR 서비스 출시를 위한 사업 기획과 콘텐츠 제작투자 및 VR플레이어 개발을 담당하며, KT뮤직은 국내 주요 기획사와 제휴해
경쟁력 있는 VR 콘텐츠를 기획/제작/운영하는 역할을 맡았다. KT뮤직은 각종 공연 및 쇼케이스 VR, '스타의 녹음실', '스타와 함께 여행
떠나기' 등 프리미엄 VR콘텐츠를 연내 100편 제작하여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해외 아티스트들의 VR 콘텐츠 수입이나 제작 계획은 아직 없으며 콘텐츠 독점이 가능한 국내 아티스트 위주로 진행하고 향후
제작된 VR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할 계획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KT가 최초로 선보인 실시간 VR 중계 기술을 적용해 신곡 쇼케이스와 공연을 올 하반기 중 생중계할 계획이다. '실시간 생중계 지니
VR 서비스'는 5~6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한 고화질 VR 영상을 360도 방향에서 볼 수 있게 연결한 '스티칭(Sitching,
이어붙이기)' 기술을 적용시켜 KT 초고속 네트워크로 실시간 전송하게 된다.
지니 VR 서비스 확대를 위해 VR 헤드셋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의 방향이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사운드(Interactive
Sound) 기술과 입체감을 높이는 3D 파노라마 비디오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구글 카드보드 VR을 응용한 지니 VR
카드보드를 제작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배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니 회원들은 무료 이용, 360도 비디오와 VR 모드 지원

지니 VR은 최신 버전 지니 모바일 앱의 VR 전용관을 통해 제공되며 지니 회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 중에 GiGA
VR이라는 별도의 항목으로 구성되었으며 현재는 트와이스(TWICE), 하하, 스컬, 샘김의 라이브 공연 영상들이 올라와있다.

KT뮤직은 VR 콘텐츠 제작에 대해 4K에 근접한 해상도로 만들어지지만 콘텐츠 품질을 모바일 서비스에 맞춰 압축 및 인코딩했다고 밝히고
있다. 4분 길이 250MB 용량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시각적으로 열화가 없는 수준이며 오디오 포맷은 일반 뮤직 비디오와 같은 MP3
128Kbps 또는 AAC가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다운로드가 아닌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네트워크 속도, 데이터 요금, 단말기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VR 영상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에서 별도의 VR 헤드셋(HMD) 없이도 볼 수 있는 360도 비디오 화면으로 재생되며 VR 헤드셋 사용시
우측에 있는 카드보드 아이콘을 누르면 VR 포맷에 맞춰 스테레오 분할 영상으로 바뀐다.
무료화로 사용자 확보, 다양한 유료화 모델 개발
KT뮤직에서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개발로 20억원 정도가 투입되었지만 시장 초기 VR 저변 확대를 위해 당분간 유료화 계획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VR 콘텐츠 소비에 따른 비용은 KT뮤직 쪽에서 저작권자 쪽에 지급한다. 그러나 향후 유료화 모델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아티스트 콘서트 현장을 담은 VR 영상(공연)을 부분 유료화 형태로 제공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지 못했거나 여러
사정으로 공연 현장에 갈 수 없는 사람도 실시간 VR 중계로 생생한 현장 경험이 가능하다. 이 경우 콘텐츠 가격은 기획사나 공연주관사와 협의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방식은 무손실 음원처럼 고품질 콘텐츠를 별도로 제공하는 것이다. 보다 생생한 화질과 현장감 있는 소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부족하다. 스트리밍과 MP3 음원 외에 무손실 음원을 별도로 판매하듯 해상도와 프레임이 향상된 고품질 버전을 초고속 네트워크 또는 다운로드 전용
유료 상품으로 제공할 수 있다.

여러 대의 VR 카메라를 사용해서 멀티 앵글을 지원하는 콘텐츠는 메인 카메라로 찍은 영상은 무료로 제공하면서 특정 앵글이나 인물만을 찍은
영상에 대해 추가 비용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지니 VR에 올라온 트와이스 공연 영상은 무대 좌우측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체 멤버의 모습을
고르게 보거나 직캠처럼 특정 멤버의 모습만 자세히 볼 순 없는데, 보다 많은 카메라를 사용해 이런 부분을 보완한다면 열성팬들의 지갑을 열게 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무료 이용자와 다른 플랫폼에 대해 광고(PPL)를 적용하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본영상 재생 전에 광고를 삽입하거나 영상 시청 도중에 광고 배너를 노출시키는 것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무료 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서비스
역시 중간에 광고를 끼워넣는다. 따라서 무료로 제공되는 지니 VR 기본 콘텐츠에 대해서는 광고가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VR 헤드셋 최적화와 타 플랫폼 지원은 좀더 기다려야
물론 지니 VR은 아직 지니 모바일 앱에서 일부 콘텐츠가 올라온 수준이라 VR 헤드셋으로 이용하는데는 몇가지 불편한 사항이 있다. 우선
VR 헤드셋을 고려한 UI(유저 인터페이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VR 헤드셋으로 영상을 보려면 먼저 스마트폰에서 영상을 재생한 다음 VR 모드를
눌러 화면을 바꾼 상태로 헤드셋에 장착한다. 만약 다른 영상을 보려면 다시 VR 헤드셋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VR 헤드셋을 낀 상태에서 메뉴 화면으로 돌아가면 이처럼 스마트폰 앱 화면을 가로로 눕혀서 양쪽 렌즈로 반씩 보게 된다. 일부 VR
헤드셋에 제공되는 블루투스 리모콘을 이용하면 이 상태로도 메뉴 선택이 가능하지만 상당히 번거롭다.
물론 지니보다 먼저 360도 비디오(VR)를 제공하는 유튜브(YouTube)도 일반 모바일 앱에서는 영상을 재생한 다음 VR 헤드셋에
장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 대신 유튜브는 VR 모드에서 영상 중앙에 오버레이 형식으로 메뉴를 표시하고 재생이 끝나면 바로 다른 관련
동영상 이어보기를 지원해 헤드셋을 썼다 벗었다 하면서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삼성 기어 VR처럼 자체적인 홈 화면과 스토어, 앱으로 구동되는 전용 VR 플랫폼에서는 일반 안드로이드용 앱(지니 모바일)을 실행할
수 없으니 지니 VR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추가로 범용 VR 헤드셋을 구매해야 하는 이중지출 문제도 생긴다. 구글이 올해 하반기 발표할
데이드림(Daydream) 역시 VR 전용 플랫폼 환경을 제공하니 마찬가지다. 이 부분에 대해 KT 관계자는 VR 플랫폼에서 이용 가능한 전용
앱도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니 VR 발표에 맞춰 서비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는데 지니 모바일 앱에 올라온 콘텐츠 수와 품질, 사용 편의성, 플랫폼 지원 등을
고려하면 아직 정식 서비스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온라인 게임으로 치면 무료 베타 테스트 단계에 해당한다고 할까. KT뮤직에서는
오는 7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 큐레이션과 스마트 UI/UX를 적용한 '지니 스마트 라이프(genie smart life)'도 선보일
예정인데 지니 VR 관련 개선 사항도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