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무선 통신사인 보다폰의 이탈리아 사업부가 지난 2011년과 2012년 구입한 화웨이 장비서 백도어가 확인되었다.
불룸버그와 로이터등 외신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2009년과 2011년의 보다폰 보안 보고서를 통해 확인되었다. 해당 문서에는 이탈리아 내 보다폰의 유선 네트워크에 화웨이가 무단 접속할 수 있는 백도어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 고객의 PC나 홈 네트워크에 접근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보다폰은 2011년 화웨이에 가정용 인터넷 라우터의 백도어 제거를 요청했으며, 이후 화웨이로부터 관련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추가 조사 결과 여전히 보안 취약점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보다폰은 추가로 2012년에는 화웨이의 게이트웨이 장비에서 이상이 발견되었지만 역시 해결했으며, 데이터 유출 증거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화웨이는 외신들의 이번 보도와 관련해 해당 이슈는 장비 관리와 분석 기능을 위해 관련 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것에서 발생한 취약점으로 자신들이 백도어를 숨겼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시 보고서에서 보다폰 관계자는 기기의 취약점이 운영사나 서드파티를 통해 확인되는 경우는 통신업계에서 일반적인 일이 아니라며, 이러한 취약점의 발견은 화웨이를 믿을 수 없는 기업이란 인식만 심화 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더욱 우려되는 것은 화웨이가 문제된 코드를 제거하는데 동의 후 해당 코드를 숨기고, 이후 품질을 이유로 실제로 제거하는 것을 거부할 가능성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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