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에 닌텐도와 소니가 공동 개발한 비디오 게임기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Nintendo PlayStation)' 프로토타입이 2020년 2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경매 사이트 헤리티지 옥션스(Heritage Auctions)에 출품될 예정이다.
오토메이션(Automaton)에 의하면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은 슈퍼패미컴과 호환되며 CD-ROM 드라이브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당시 닌텐도에게 슈퍼패미컴 음원 칩을 공급했던 소니가 CD-ROM 드라이브 확장을 제안하였고 공동 개발이 진행되었다.
1991년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프로토타입이 전시될 예정이었지만 닌텐도는 소니 대신 필립스와 제휴하였고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개발은 중지되고 말았다. 따라서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은 시중에 판매된 적 없으며 프로토타입만 200대 존재하는데 이번에 경매 정보가 올라온 것은 그 중 하나이다.
본래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現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장 직책에 있었던 올라프 올라프슨(Olaf Olaffson)이 소유하고 있었는데, 훗날 그가 맡은 어드밴타 코퍼레이션(Advanta Corporation)이 파산하면서 그 회사의 재산에 포함되었고 테리 다이볼드(Terry Diebold)가 75달러로 낙찰하여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다.
다이볼드는 당시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몰랐으나 2015년에 그의 아들이 인터넷으로 제품 사진을 올리자 존재가 알려지면서 유명해졌고 결국 높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매에 출품되는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프로토타입은 게임기 본체와 컨트롤러, '92 10.6 데모용(デモ用)'이라는 라벨이 부착된 슈퍼패미컴 카트리지와 케이블이다. 게임기 본체에는 소니 슈퍼 디스크(Super Disc) 규격 CD-ROM 드라이브와 슈퍼패미컴 카트리지 슬롯이 있고 영문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이 표기되었다. 컨트롤러는 외관상 슈퍼패미컴 기본 컨트롤러와 같지만 소니와 플레이스테이션 로고가 있어서 구분할 수 있다.
세월이 많이 흘렀기 때문인지 CD-ROM 드라이브는 작동하지 않지만 슈퍼패미컴 카트리지 슬롯은 작동한다. 다이볼드는 IT 블로그인 엔가젯(Engadget)을 통해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프로토타입으로 슈퍼패미컴 게임을 구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이볼드는 지금까지 자비를 들여서 세계 곳곳에서 레트로 게임 행사에 참석해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프로토타입을 전시하였으나 이제 더 이상 그럴 여유가 없어서 제품을 경매에 출품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노르웨이에서 120만 달러(약 13억9천5백만 원)로 구매를 제안한 사람이 있었으나 그 돈을 받아서 아들과 반으로 나누고 채무를 상환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에 따라 다이볼드는 120만 달러보다 높은 금액을 원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경매에 최저 낙찰 가격을 설정하지는 않았다.
한편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프로토타입은 총 200대 제작되었나 나머지 199대는 닌텐도와 소니의 협력이 무산된 이후 모두 파기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서 이번 경매 출품 제품에서 매우 높은 낙찰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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