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을 우선시하는, 플래그십이나 하이엔드로 분류되는 제품은 보통 가격을 따지지 않는다.
때문에 출시 이후 리비전 모델도 성능에 영향을 주는 스펙 자체를 건드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에 반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메인스트림 혹은 퍼포먼스급으로 불리는 제품은
출시 이후 리비전이 이뤄질 경우 일부 성능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도 변경되는 경우가 종종
관측된다.
최근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후자의 경우가 관측되었다. 바로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4070.
GPU 스펙은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탑재 메모리가 GDDR6X에서 GDDR6로
다운그레이드 되었다. 클럭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성능에 유의미한 영향이 없겠지만, 아쉽게도 클럭이 낮아졌다.
그 영향인지 GDDR6
메모리가 사용된 제품들의 가격도 소폭 낮아져 접근성은 오히려 나아졌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런 의문이 따라온다.
GDDR6X와 GDDR6 메모리를 사용한 것 중 어떤 쪽이 더 나에게 적합한 모델일까?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윈드포스 OC V2 D6 12GB 제이씨현 모델과,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윈드포스 OC D6X 12GB 제이씨현 모델로 비교해 보겠다.
RTX 4070 GPU에 다른 메모리, 그 성능 차이는?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윈드포스 OC V2 D6 12GB 제이씨현과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윈드포스 OC D6X 12GB 제이씨현 모델은 메모리를 제외하면 동일한 제품이다. 트리플 쿨링팬
디자인의 윈드포스 3X 쿨링 솔루션이 적용되었고, 출력 포트, 보조전원 커넥터, 전력 세팅 등, 대부분에서 차이를 볼 수
없다.
실제로 GPU-Z로 두 모델의 바이오스 세팅을 살펴보면, GPU 파워의 기본 전력 세팅과
조절 범위 역시 동일하다. 유일한 차이는 메모리 종류와 클럭(대역폭) 뿐. 그렇다면 그 차이는 어떨까?
먼저 성능을 비교했다. 지포스 RTX 4070이 QHD 게이밍을 타겟으로하고, 메모리
클럭과 대역폭은 고해상도, 고품질 설정으로 플레이할 때 영향이 큰 상황을 고려해 게임 옵션을 조정했다.
모든 게임 테스트는 QHD 해상도에서 최고 품질을 적용한 상태로, 게임에 따라
업스케일링을 지원하는 타이틀은 '품질' 옵션을, 프레임 생성을 지원할 경우 해당 옵션도 활성화했으며, 차트의 게임 타이틀
하단에 관련 내용을 적용했으니 결과 확인에 참고하기 바란다.
실제 게임 성능을 보면 확실히 GDDR6X 메모리를 탑재해 대역폭이 큰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윈드포스 OC D6X 12GB 제이씨현의 성능이 높게 측정되었다. 하지만 그 차이는 많아도 4프레임 정도에
그친다.
확실히 메모리 대역폭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다. 하지만
전체적인 비율로 바꿔보면 메모리 차이에 따른 성능 차이가 결정적인지는 살짝 의문이다. 비율로 차이를 보면 많아야 3%,
대부분 1% 수준에 그치고, 종합 성능 차이도 약 2% 정도에 그친다. 이정도 차이면 게임에 따라서는 플레이 환경에 따른
오차 범위로 판단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사용 경험면에서의 차이는?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윈드포스 OC V2 D6 12GB 제이씨현과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윈드포스 OC D6X 12GB 제이씨현, 이들 제품에 쓰인 메모리 종류는 달라도 실제 성능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방면으로의 차이는 없을까?
이제 한풀 꺾이긴 했지만, 게임을 즐길 때 사용 경험을 좌우할 수 있는 발열은 어떨지도
확인했다.
먼저, 두 제품 모두 장기간의 플레이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프레임 안정성에 차이가 있지만 그 정도는 0.3% 수준이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정도로 판단된다.
3DMark 타임 스파이 스트레스 테스트 도중 GPU-Z 를 통해 기록한 GPU 온도와
쿨링팬 RPM의 최대치를 비교했다. 오픈 케이스 상태로 일반 사무실에서 테스트한 것인 만큼 환경 오차는 감안해야겠지만,
프레임 안정성에 이어 불쾌지수에 영향을 끼치는 GPU 온도는 거의 차이가 없고, 소음으로 이어지는 쿨랭팬의 RPM도 거의
동일하다.
약간의 성능 차이를 제외하면,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윈드포스 OC V2 D6
12GB 제이씨현과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윈드포스 OC D6X 12GB 제이씨현 두 제품은 거의 같은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윈드포스 OC V2 D6 12GB 제이씨현,
GDDR6로 가성비 업!
지포스 RTX 4070에 쓰이는 메모리 다운그레이드 소식이 들려왔을 때는 제품의
네이밍이나 등급을 감안했을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샘플도 기가바이트 모델로 제한적이고, 테스트 게임도
10개로 제한적이라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기존 GDDR6X 모델과 비교해보니 GDDR6X 버전과 GDDR6 버전을
구분하는 의미가 크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사 작성 시점은 2024년 10월 중순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GIGABYTE
지포스 RTX 4070 WINDFORCE OC V2 D6 12GB 제이씨현의 가성비가 살짝 우세한 것을 알 수 있다.
80만원 대 제품에서 가성비의 의미가 크지는 않겠지만, 오차범위 내 성능의더 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가
아닐까 싶다.
[영상] 엔비디아와 그래픽카드 제조를 '따위' 취급한 댓가를 치르는, 한국 AI 하드웨어 제조산업 [PC흥망사 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