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아두이노 인수 발표 약 한 달이 지나가는 시점에, 변경된 이용 약관(Terms of Service, ToS)을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약관에서 가장 논란이 큰 부분은 리버스엔지니어링 제한 조항으로, 새 약관은 사용자가 아두이노 플랫폼과 서비스, 클라우드 환경을 역분석하거나 디컴파일, 로직을 식별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해당 조항이 오픈소스 정신과 충돌할 수 있다는 이유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사용자 창작물과 게시물에 대한 아두이노의 활용 권한이 확대된 것도 주요 우려 사항이다. 약관에 따르면 플랫폼에 업로드된 코드, 회로도, 이미지 등은 아두이노가 비독점적이지만 양도 가능하고 무기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커뮤니티에서는 개인 프로젝트가 회사의 자산처럼 재활용될 가능성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온다.
AI 기능 도입과 함께 계정 및 사용량 모니터링 가능성이 명시된 점도 논란이다. 아두이노는 AI 모델 사용과 저장공간, 클라우드 컴퓨트 시간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고위험 응용 분야에서의 사용은 전적으로 사용자 책임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 같은 조항은 기존의 로컬 중심 DIY 도구에서 기업형 서비스 플랫폼으로 구조가 이동한다는 인식과 함께,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기존에는 명확한 기간이 없었지만, 새로운 이용약관에는 일정 기간(24개월) 활동이 없는 계정의 비활성화를 명시해, 교육용이나 장기간 방치된 프로젝트 계정이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리나 학교 단위로 다수의 학생 계정을 운영하는 환경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실제 운영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커뮤니티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아두이노가 오픈소스 생태계를 대표해 온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보드를 분해하고 코드를 수정하며 자유롭게 공유해온 문화가 강점이었지만, 이번 약관은 이러한 전통과 다소 거리가 있는 내용들이 적지 않다. 특히 특정 조항들은 향후 유료 구독 서비스 확대나 기업용 플랫폼 전환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의혹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두이노 측은 오픈소스 정책은 유지된다는 입장이지만, 커뮤니티에서는 약관 세부 내용이 실제 운영 단계에서 어떻게 적용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약관 개정이 단순한 행정 정비인지, 아니면 생태계 변화의 신호탄인지에 따라 메이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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