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성능의 SSD 인텔 X25-M, 그리고 SSD의 미래 Page 4:: 보드나라

4. 일반 유저층에 다가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

일반 유저층에 다가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

인텔에서 출시한 SSD, X25-M을 살펴보았다. MLC 방식의 제품임에도 10 채널 병렬 아키텍쳐를 적용하여 SLC 방식의 SSD에 버금가는 쓰기 속도와 200MB/s 이상의 읽기 속도를 구현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인텔의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적 측면은 SSD 시장에서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버 분야에서 인텔 SSD 특유의 장점이 잘 발휘될 수 있다.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발달함에 따라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는 파일의 대용량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대되고 있으며, 인터넷 호스팅 업체들은 좀 더 빠른 속도의 서버를 필요로하게 되었다. 뿐만아니라 단순히 서버를 확장하는 것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확장할수록 더욱 원활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지만 그에 수반되는 서버 구매 비용이나 유지관리 비용이 만만치않다. SSD는 억세스 속도가 0.1ms로 굉장히 빠르고 입출력 속도가 빨라 투입 비용 대비 성능 상승 효과가 뛰어나다.

서버 시장에서의 SSD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SSD가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만해도 성능만큼의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KT,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메이져 업체들도 SSD를 사용한 서버를 점차 도입하고 있다. 아직 많은 업체들이 SSD 탑재 서버를 도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PC 시장보다는 서버 시장에서 보급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특히, KT의 경우 IPTV 서비스 제공시 VOD 제공 속도의 해결책으로 SSD를 주목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시장에서도 SSD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 속도면에서는 기존 노트북의 체감 성능을 크게 떨어뜨리는 HDD의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SSD가 HDD보다 진동이나 충격에 강하기 때문에 이동이 잦은 모바일 환경에서 더욱 적합하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SSD 시장이 무르익는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기존 HDD에 비해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며 차세대 저장 장치로 등극할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SSD라는 고가라는 높은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HDD는 1TB 이상의 고용량 제품이 출시되었을 뿐만 아니라 1GB 당 가격비면에서는 SSD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속한다. 또한 최근에는 멀티미디어 관련 파일 등이 대용량화됨에 따라 현재 출시된 SSD로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리고 SSD에 대한 검증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SSD 사용은 얼리어답터 또는 일부 특수 환경에 관련된 사용자들에게 국한되어 있다. 많은 유저들이 사용해보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사용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완벽한 검증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일부 SSD 사용자들의 경우 SSD의 작은 파일 처리 능력이 떨어짐으로 인해 간혹 시스템 응답이 10초~20초 가량 지연되는 일면 '프리징' 현상을 호소하고 있으며, 특정 프로그램이나 파일 시스템 클러스터 사이즈 조절을 통해 이런 현상을 해결하고 있다.

HDD 또는 낸드플래시 관련 업체 외에도 수많은 업체들이 SSD를 출시하거나 출시 예정에 있고, 아직 초기 시장이다보니 추후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되어 있어 수명이 한정적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SSD에는 '웨어레벨링'이라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특정 공간에 데이터 쓰기가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를 고르게 분산하여 기록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SSD 업체들은 웨어레벨링 기술을 통해 3~5년 정도의 수명을 보장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안정성을 시장의 검증없이 제조사의 테스트에 결과에만 믿고 맡기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특히, MLC 방식의 낸드플래시의 경우 SLC 방식에 비해 기록 가능 횟수가 10분의 1 수준으로 현저히 낮다. 그에 반해 HDD는 오랜 기간 동안 데이터 저장 장치로 사용되어 오면서 꾸준한 검증이 이루어져 왔다. 현재까지는 가장 안정적인 데이터 저장 장치임에 틀림없다.